메뉴 건너뛰기

close

KBS가 지난 16일 '사원행동' 소속 양승동 PD와 김현석 기자를 파면하고 성재호 기자를 해임한 것과 관련, 대전충남지역 언론단체들이 연대체인 '대전충남언론공공성수호연대'가 20일 논평을 내고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논평에서 "이번에 징계된 사원들은 정권의 부당한 방송장악에 맞서 개인의 희생을 무릅쓰고 싸웠던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이 죄가 있다면 진실을 말하고, 불의에 항거한 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징계가 얼마나 명분이 없는지 지난해 KBS노조 선거에서 사원행동과 경쟁했던 현 노조 집행부마저 반발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힘들어 죽을 판인데 정권에 코드나 맞추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양심 있는 사원들을 해고하면서... 이래놓고 수신료 인상해달라고 하면 국민들이 동의해 줄 것으로 아느냐"고 비난했다.

 

이들은 "부당징계를 철회하고 이병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대오각성하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전 국민 수신료 거부 운동, KBS시청 거부 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대전충남언론공공성수호연대 논평 전문이다.

 

KBS, 제2의 수신료 거부운동이라도 일어나길 바라나?

- 사원행동 소속 사원에 대한 부당징계를 즉각 철회하라

 

16일 KBS가 이명박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에 맞섰던 사원행동 소속 양승동 PD와 김현석 기자를 파면하고 성재호 기자를 해임했다. 또 다른 직원 4명에게도 정직과 감봉 등 중징계를 내렸다. 징계 사유는 시위주도 및 참여, 기물파손, 근무기강 문란, 취업규칙상 성실 품위유지 위반 등이라고 한다. 말도 안된다!

 

이번에 징계된 사원들은 정권의 부당한 방송장악에 맞서 개인의 희생을 무릅쓰고 싸웠던 사람들이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방통위원회는 물론 감사원과 검찰, 경찰 등 가능한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임기가 남아있던 정연주 사장을 해임한 뒤 코드 인사를 단행했다.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뻔히 보이던 상황이었다.

 

이에 시민들은 KBS 앞과 전국 곳곳에서 촛불을 들고 정부를 규탄했고, 양심있는 KBS내 사원들은 ‘사원행동’을 조직해 의로운 싸움을 펼쳤다. 이들이 죄가 있다면 진실을 말하고, 불의에 항거한 죄이다.

 

이병순 사장이 들어서자 KBS는 비판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숙청인사를 단행했으며, 뉴스의 비판성도 무뎌졌다. 전임사장 시절에 KBS 구성원들이 이뤄놓은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라는 KBS의 명성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병순 사장님이나 잘하세요!”

 

이번 징계가 얼마나 명분이 없는지 지난해 KBS노조 선거에서 사원행동과 경쟁했던 현 노조 집행부마저 반발하고 있다. 기자협회, PD협회, 아나운서협회의 반발은 말하나 마나다.

 

국민들은 힘들어 죽을 판인데 정권에 코드나 맞추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양심있는 사원들을 해고하고 공영방송을 정권과 일부 사조직의 놀이터로 만들고... 이래놓고 수신료 인상해달라고 하면 국민들이 얼씨구나 좋다 동의해줄 것으로 생각하는가?

 

부당징계를 철회하고 이병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대오각성하길 촉구한다. 그렇지 않다면 각오해야 할 것이다. 당신들은 지금 전국민 수신료 거부 운동, KBS시청 거부 운동을 유발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우리 대전충남언론공공성수호연대 소속단체 역시 때가 오면 누구보다 열심히 이 운동에 참여하고 주도할 작정임을 밝혀둔다.

 

2009.1.20

대전충남언론공공성수호연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충청언론학회,

대전충남언론노조협의회(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대전지부, MBC본부 대전지부, TJB 지부, CBS본부 대전지부), 기자협회 충청투데이 지회,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전독립영화협회, 조아세 대전모임, 언론소비자주권연대 대전충남본부

덧붙이는 글 | 대전충남 한줄뉴스


태그:#KBS 사원행동, #언론공공성연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