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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권 자치단체들이 새해부터 '낙동강의 재탄생'이라며 물길 살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물길 살리기는 운하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허남식 시장과 제종모 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2일 '낙동강 물길 살리기 사업현장 선상 시찰'에 나서고, 김태호 경남지사와 박맹우 울산광역시장은 물길살리기와 하천생태환경 복원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부산시 12일 '낙동강 재탄생 사업대상지 선상 시찰'

 

부산시는 오는 12일 오후 "낙동강 재탄생 사업의 필요성과 시행효과에 대한 범시민적 공감대 조성, 사업추진에 따른 정부의 전폭적 지원 유도"를 목적으로 '낙동강 재탄생 사업대상지 선상시찰'에 나선다. 이날 허 시장 등은 한국수자원공사-낙동강 본류(선상)-화명대교-서낙동강 일대를 둘러본다.

 

부산시는 "연초 합동으로 낙동강 본류와 서낙동강 일대를 선상 시찰하고 2009년에는 낙동강 물길 살리기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며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수자원공사에 모여 부산시가 계획하고 있는 낙동강 물길 살리기 사업의 기본적인 구상을 보고 받게 된다"고 밝혔다.

 

또 부산시는 "낙동강 하구둑을 출발하여 대저수문까지 이어지는 명지·대저·삼락지구 등 낙동강 본류를 직접 배를 타고 둘러보며 친환경적 개발방향을 논의하고, 대저수문 인근의 화명대교 건립현장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한다"며 "낙동강 조정경기장을 방문 앞으로 서낙동강 개발의 중심이 될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지와 맥도강, 평강천 등 서낙동강 일대를 시찰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해 12월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계획에 맞춰 낙동강 전담조직인 '하천개발담당'을 신설하고 치수사업을 비롯한 하천 수질개선, 하천생태복원, 친수공간 조성사업과 국가하천 정비사업을 발굴해 지역발전과 연계하고 관광자원화 하는 일도 맡도록 했다.

 

경남도 '제방보강 등 추진'... 울산시 '태화강 정비사업 추진'

 

김태호 경남지사는 새해 들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낙동강 정비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올해 정부의 4대강 물길 살리기 예산은 모두 1조6750억원인데, 낙동강 정비에는 지난해보다 2.4배가 늘어난 4469억원이 투입돼 4대 강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라고 밝혔다.

 

그는 "낙동강의 도심 구간에는 용수 확보용 자연형 보를 설치, 친수공간으로 활용하고 하도 및 하천 환경정비, 하구둑 배수 갑문 증설, 제방보강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지난 6일 간부회의 때 "구상중이거나 준비중인 계획을 서둘러 가시화하면 태화강도 (녹색뉴딜의) 물줄기에 동참시켜 주겠다는 (정부의) 언질을 받았다"며 삼호·울산지구 도시생태하천 조성사업의 조기 준비를 촉구했다.

 

삼호지구는 태화강 삼호교 아랫쪽 26만㎡로 하천생태환경 복원을 통한 동식물 서식공간을 확보하고 자전거길·산책로를 조성하는 사업을 말하며, 울산지구는 태화교~학성교 2.68㎞ 구간으로 제방 경사로·계단을 정비하는 사업을 말한다.

 

환경단체 "환경영향평가부터 실시해야"

 

운하백지화 국민행동 낙동강본부(경남·경북·부산·대구·울산)는 물길살리기가 '낙동강 운하'라 보고 저지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정비 사업 추진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정부는 경북 안동에서 편법적으로 기공식을 했다"면서 "낙동강 생태하천정비사업을 하려면 환경영향평가부터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으며, 사후 절차라도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 속에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앞으로 각종 개발 계획을 쏟아낼 것이 걱정이다"며 "가령 부산의 경우 강서지구에 대한 그린벨트를 해제해서 도시개발을 하려 하고, 경남을 비롯한 각 자치단체마다 그런 계획들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환경단체가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월 중 운하백지화국민행동 경남본부 소속 단체 모두가 참여하는 전체 회의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 때 올해 계획들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길살리기 사업에 대해 반대나 반박, 문제제기 수준이 아니라 환경단체 입장에서 생각하는 낙동강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보고, 전문가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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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낙동강 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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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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