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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과거 전두환 정권에서 새마을운동을 이상(?)하게 변질시켰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어서인지 새마을운동이나 새마을지도자협의회라는 말만 들어도 거부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간혹 고향을 오가면서 불우이웃이나 독거노인들에게 연탄, 쌀, 김치 등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최근에는 어느 정도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 봉화군의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엄우섭)는 매년 봉화군의 산야에 있는 야생화를 살리고 보급하는 일에서부터, 윷놀이 도구 제작 보급, 노인정에 목침을 제작 보급, 싸리비를 제작 보급, 산양(장뇌)삼 재배와 기술보급 등에도 힘을 쓰고 있다.

 

특히 싸리비는 과거에는 전국 어디에서나 손쉽게 볼 수 있었던 것이지만, 온난화로 눈이 많이 오지 않고 싸리를 이용하여 빗자루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들어서인지 요즘에는 쉽게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서울에 위치하여 눈이 많이 오지는 않지만,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에는 관리 문제로 눈이 오면 아주 깨끗하게 눈을 치워야하지만, 제설인력이 많지 않고 마땅한 도구도 없는 관계로 그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매년 봉화군 새마을지도자 협의회가 싸리비 1500여개를 만들어 전국에 무상보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봉화군에 협조하여 싸리비 300자루를 전달받았다고 한다. 또한 매년 싸리비를 제공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봉화군 새마을지도자 협의회는 지난 12월 30일(화) 오전, 대한민국에서 가장 청정한 지역 중에 하나인 경북 봉화군에서 자란 천연 싸리나무로 직접 제작한 싸리비 300자루를 청와대 경비대에 전달했다.

 

사실 봉화군 새마을지도자협의회는 지난 1999년부터 싸리비 나누기사업을 시행해 10년을 넘게 싸리비를 제작 보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략 1만2000자루의 싸리비를 전국에 배포했다.

 

올해는 지난 11월 참싸리와 칡넝쿨로 1500여 개의 싸리비를 제작해 봉화군 관내와 학교 등에 보급을 마치고, 나머지는 전국 새마을조직을 통해 요구하는 곳에 무상으로 배부 중이라고 한다.

 

봉화군 새마을지도자 협의회 엄우섭 회장은 “사실 이미 거의 배포가 끝이 난 상태라 청와대에서 요구한 300개를 전부 맞추는데 애를 먹었다. 봉화군 관내의 새마을지도자들을 독려하여 새롭게 최상의 튼실한 참싸리 나무를 준비하여 정성을 다하여 다시 만들었다”라며 “고향 봉화군의 알찬 싸리나무로 만든 싸리비가 청와대를 깨끗하게 하고, 어려운 정치, 경제 문제도 깨끗하게 청소해주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싸리비는 청와대 경비대장에게 전달됐으며 빗자루 이외에도 청정 봉화군에서 자라난 튼실한 싸리나무로 만든 윷놀이 도구도 전달되었다.


태그:#봉화군, #싸리비,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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榴林 김수종입니다. 사람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으며, 간혹 독후감(서평), 여행기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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