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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름값이 많이 내려 운전자들은 예전에 비해 보다 싼 주유소를 찾는 일이 드물어졌습니다. 주유소 가격정보 제공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은 1L에 1290.87원(12.24 기준)으로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대형 할인마트에도 주유소가 생겨 리터당 1198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경제도 어려운데 휘발유값이 떨어져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이들 통학을 시키기 위해 주로 차를 굴리는데, 일주일에 평균 5만원 정도 기름을 사용합니다. 동네 주유소 가격이 비슷해 편한대로 아무 주유소나 이용합니다. 어느 주유소나 쿠폰을 주고, 세차 할인권이나 휴지 등을 주는 등 경품 또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모 주유소에서 5만원어치 기름을 넣었는데, '주유할인권'을 주었습니다. 받아보니 5만원 이상 주유시 3000원 할인이라고 크게 인쇄된 글이 보였습니다. 3천원이면 2리터 넘게 공짜로 주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꽤 괜찮은 할인권이라 생각하고 지갑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그 할인권을 다시 보니 무용지물 할인권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사용기간이 딱 3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5만원 이상 주유후 다시 3일내에 5만원 이상 주유를 해야 3천원을 할인 받는 것입니다.

 

보통 가정에서 5만원 이상 주유후 3일내에 다시 5만원 이상 주유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대전 이남으로 장거리 운행을 하지 않는 이상 주로 서울 시내를 운행할때 3일만에 5만원 이상 휘발유를 쓸 일은 별로 없습니다. 기름값이 싸졌다고는 하나 경기도 어려운데 쓸데없이 차를 운행하는 일은 많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주유소에 받은 할인권은 한마디로 제겐 아무 쓸모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주유소는 다른 주유소에 비해 리터당 휘발유값을 90원 정도 비싸게 받고 있었습니다.

 

기름값도 다른 주유소보다 비싸게 받으면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무용지물 할인권까지 등장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씁쓸합니다. 차라리 휴지나 세차할인권을 받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차할인권을 받을 경우 1천원만 내면 세차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세차를 할 때는 기본 세차비로 4천원을 내니까 3천원 할인받는 셈입니다. 이런 세차비 할인이나 휴지 주는 것도 아까워 이젠 눈가리고 아웅식 할인권을 주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절대 그 주유소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혹시 휘발유 소비를 많이 하는 운전자들은 할인권이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출퇴근하는 보통 운전자들은 전혀 쓸모없는 할인권을 주는 모 주유소는 소비자를 더 이상 우롱하지 말고 차라리 세차권이나 티슈를 주거나 정상적인 영업을 하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용기간을 3일이 아닌 일주일로 늘려야 합니다.

 

이것도 주유소의 상술이라면 다시는 그런 상술에 넘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Daum) 블로그뉴스에도 송고되었습니다.


태그:#주유소, #휘발유값, #할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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