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다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보내고 있을 시간, 고령군 운수면 봉평리 순평마을 야산 암벽을 찾았다. 18일 새로이 발견된, 청동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를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새로 발견된 암각화현장은 이미 여러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있고 간돌검(돌을 갈아 만든 검, 마제석검)과 청동창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형태가 있었다. 그러나 방송이나 신문 보도와 달리 마멸이 심해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그래도 근래 몇 년 만에 발견된 암각화로 이런 현장에 와 봤다는 것에 만족감을 대신한다.
홀연히 한적한 곳에 계시는 불상인근 대평리에는 석조여래 입상이 한 분 계시는데, 찾아가는 길은 그다지 좋지 않았으나 저 멀리에서 누군가 기다리는 듯한 아늑한 곳에 있었다.
둥근 민머리는 왼쪽부터 앞 이마까지 평평하게 표현되었고 눈 부위는 얕게 새겨져 있으며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게 표현하였다. 두 볼은 풍만하고 목은 짧은 편이며 양 어깨를 감싸며 옷을 입고 두 손은 가슴 앞에서 모으고 있다.
주변은 노온사 절터라 전해지며 각종 부재들이 주변에 일부 있다고 하나 보이지 않았다. 시기는 조각 수법으로 보아 대체로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바위구멍 유적인근 화암1리에도 바위구멍(성혈)이 많은데 역시 선사시대 사람들이 새긴 것으로 추정되며 다양한 크기였다.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다는 이야기가 일반적이나 최근 들어서는 별자리를 형상화한 것으로도 보기도 한다.
성주에 이런 탑이 있다행정구역은 다르지만 10여분 거리에 성주군 보월동에 삼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19호)이 있다. 탑안(절골) 마을에 있는 탑으로 절의 이름이 전하여 지지 않으며, 사방에 흩어져 있던 부재들을 1979년 12월 지대석 위에 상ㆍ하의 이중의 기단을 쌓고 그 위에 다시 3층 석탑을 올려 복원했다.
전체적인 형상이 마치 전형적인 경주에 있는 탑으로 보여지며, 통일신라 전성기에서 조금 떨어진 탑으로 추정되는데, 청도 봉기동 석탑, 창녕 술정리, 경주 남산 용장사지 석탑을 보는 느낌이다. 그러나 기단 다소 외소해 보이는 느낌이다.
탑의 형상과 주변은 이런 곳에 이런 탑이 있다는 것이 그저 의외라 할 정도로 생각된다. 바람이 엄청 부는 추운 날씨인데도 그저 마음만은 따뜻하게 느껴진다. 크리스마스인데도 주변은 정말 고요와 적막감에 둘러싸여 한적하기만 하고 오는 길도 평일 보다 더 조용한 분위기이다. 늘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우리 문화재를 찾아 고령읍내로 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