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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동의안' 단독 상정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19일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규탄 기자회견에 이어 23일에는 경기지역 농민·시민단체가 한나라당 경기도당 앞에 모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경기연맹·경기도농민단체협의회·광우병위험미국산쇠고기수원감시단·수원시민대책회의 관계자 30여명은 23일 수원시 영화동 한나라당 경기도당 앞에서 '한미FTA 비준동의안' 상임위원회 날치기 상정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 역사를 거꾸로 쓰는 한나라당은 민생과 민주주의에 대한 융단폭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재 국민의 60% 이상이 한미FTA 조기비준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자본과 국제투기자본에 한국경제를 갖다 바치는 한미FTA비준안을 밀어붙이는 이유가 뭐냐"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그토록 농민들이 애태웠던 직불금 부당수령 명단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대책도 세우지 못하면서 한미FTA 비준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키려는 저의가 무엇이냐"면서 "이는 민생과 민주주의에 대한 융단폭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세계경제의 급속한 침체와 그 속에서 무너져 가는 한국경제는 그동안 부자들과 재벌들만을 위한 경제시스템의 붕괴와 다름없다"면서 "1%만을 위한 대통령, 재벌들만을 위한 한나라당은 더 이상 국민의 정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용철 경기도농민단체협의회 회장은 회견에서 "한나라당은 무엇이 급했는지 상임위 사무실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한미FTA 비준안을 날치기로 상정했다"면서 "가장 피해가 많은 농민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한미FTA 비준안을 통과시키려 한다면 최선을 다해 이를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는 규탄발언에서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한나라당 의원이 이번 한미FTA비준안 상정에 주역이 돼 내가 창피해서 개명신청을 하려고 한다"면서 "서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모르는 인간들이 국회에 존재하면서 한미FTA 비준안 졸속 상정에 한몫을 했다"고 박진·남경필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해 비판을 퍼부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농민단체 관계자 2명이 "한나라당은 군사독재 시절이 그리운 것 같다"면서 얼룩무늬 예비군복을 입고, 한 손에 각목을 든 모습으로 회견장 앞에서 현장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회견 직후 한나라당 경기도당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당사 진입을 시도했지만 미리 당사 입구에 포진한 경찰이 "당사에 당직자들이 없다"며 길을 터주지 않아 20여분 동안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대표자 한 사람이 당사에 들어가 항의서한을 전달하겠다"고 경찰을 설득하자 경찰은 안병주 경기민언련 활동가 등 2명에게 길을 열어줬으며, 안 활동가 등은 한나라당 경기도당 우편함에 항의서한을 넣고 되돌아왔다.

 

한편 수원중부경찰서는 한나라당의 한미FTA비준안 상임위 단독 상정 이후 약 2개 소대 병력을 한나라당 경기도당 당사 입구에 상주시키고 있으며,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경찰 1개 중대를 당사 안팎에 배치하는 등 철통경비를 강화했다.


태그:#한나라당, #한미FTA비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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