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KBS 사원행동 가담자에 대한 징계 여부가 10일 오후 KBS 임시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KBS 새 노동조합 당선자가 사원행동 가담자에 대한 사측의 징계를 막아내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제12대 KBS 노동조합 최재훈 부위원장 당선자는 <PD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징계안 처리 강행은 12대 노조에 대한 이병순 사장의 선전포고로 인식하고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당선자는 "경영진 가운데는 노노(勞勞) 갈등을 일으켜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노조 힘을 약화시키려는 세력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이병순 사장이 노조에 대해 선전포고를 감행한다면 강동구 위원장과 함께 옥쇄를 각오하고라도 조합원을 지키는 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현재 KBS 감사실은 A급으로 분류된 3명의 조합원에 대해서는 정직을, B급으로 분류된 조합원 8명에 대해서는 감봉을, C급으로 분류된 조합원 20여명에 대해서는 견책 또는 경고를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에 보고된 후 열흘 이내에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징계를 결정한다. 이에 불복할 경우 보름 이내에 재심청구를 할 수 있다.

 

이병순 사장은 취임 사흘 만인 지난 9월1일 시행문을 통해 "최근 사장 임명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법과 규정을 일탈하는 과격한 시위를 해 근무기강이 문란해짐은 물론 조직안정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의 근무지침을 각 부서별로 통보했다.

 

이 공문에서 이 사장은 ▲사장 출근, 이사회 회의 등 업무 방해 행위 금지 ▲위반자 엄중 조치 ▲노동관계법, 단체협약에 위반되는 집회 참여 금지 등을 언급했고, 노조선거가 끝난 이번 주 징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현 노조는 사원행동 가담자에 대한 보복성 인사나 가을 프로그램 개편에 대해서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에 당선된 노조가 사원행동 징계 등에 반대 목소리를 냄으로써 앞으로 사측의 징계수위에 따라 노사갈등이 격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 당선자는 "선거에 임하면서 전대 노조(박승규 위원장)가 조합원들의 불이익에 침묵했던 과오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온 몸으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원행동을 포괄하는 이른바 '무지개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형식적 통합이 아닌 실질적 통합이 될 수 있도록 삼고초려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새 노조 집행부의 입장에 KBS 사원행동 측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양승동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할 일을 한 것이기 때문에 징계받는 것 자체는 별로 두렵지 않다"며 "같이 집행부를 구성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새 집행부가 공영방송 노조답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하면 사원행동뿐만 아니라 많은 사원들이 노조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한나라당에서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이 심각할 수준으로 공영방송을 형태를 바꾸는 위협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노조 집행부가 거의 손 놓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시급한 문제들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을 보여주면 모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PD저널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태그:#KBS 사원행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