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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미군기지(캠프 마켓) 주변 지역이 중금속과 세균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 원인자 부담에 따라 주한 미군이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부평구는 캠프 마켓 주변에 대한 환경기초조사를 벌인 결과 중금속과 세균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10월9일부터 이달 초까지 캠프 마켓 반경 100m 내에 있는 토양과 지하수 등의 오염조사를 한 결과 98개 조사 지점 중 3개 지점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아연이 정밀조사를 필요로 하는 우려기준치의 4배(1천194.55㎎/㎏) 검출되고 납이 기준치를 8배(863.37㎎/㎏) 가량 초과하는 등 총 11개 지점에서 중금속이 기준치를 넘겨 검출됐다.

 

또한 TPH(총석유류 탄화수소)가 총 83개 토양 지점 가운데 13개 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지하수도 생활용수를 기준으로 10개 지점에 대해 조사한 결과 2~4개 지점에서 트리클로로에틸렌(TCE), 대장균 등이 각각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TPH 기준치를 초과한 지점에는 무기오염물질 성분도 함께 조사됐다.

 

Zn(아연)과 Pb(납)가 각각 6개, 5개 지점에서 우려기준을 초과했고, F(불소)가 2개 지점에서, 그리고 Cu(구리)와 As(비소)가 1개 지점에서 초과했으며, 지하수의 경우 지하수 수질보전 규칙 기준을 초과한 항목은 일반 세균이 4개 지점에서 그리고 대장균과 TCE(트리클로롤에틸렌)이 각각 3개, 2개 지점에서 검출됐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중금속 가운데 독성이 강한 것으로는 카드늄, 수은, 크롬, 구리, 납, 니켈, 아연, 비소 등을 둘 수 있다. 이렇게 해로운 중금속은 공장 폐수, 산업 폐기물, 쓰레기 매립장 등에서 하천으로 흘러 들어온다.

 

납의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납은 골수의 생성을 방해하며 중독되면 두통, 정신 착란, 빈혈, 안색 창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비소의 경우 만성인 경우는 체중감소, 발암, 지각장 해, 빈혈, 구토, 부종, 피부 청색화 등을 일으키고 급성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은 4일 성명을 통해 “오염조사는 기지 주변 환경오염정도를 측정한 수준이기 때문에 미군기지 내부 오염정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 정확한 조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오염정도 또한 오염원이 어떤 경로를 따라 확산되고 있는지, 기지 주변 지역 주민들이 오염원에 어느 정도로 노출되고 있는지는 조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민관합동으로 한 세부정밀 조사가 진행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반환예정 미군기지 환경오염 정화 책임은 '오염자 부담' 원칙에 따라 주한미군이 마땅히 책임져야 할 사안으로, '오염자 부담' 원칙은 국가마다 자국의 신념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가치가 아니라 자연의 법칙처럼 불변하는 원칙”이라며, “반환 예정 미군기지 환경 오염 조사 계획과 복원 계획, 그에 따른 예산 마련 계획을 즉시 국민에 공개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잘못된 사항을 하루 빨리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땅부평미군기지 되찾기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 이광호 사무국장도 “부평미군기지 반환을 위한 노력과 함께 주한미군이 저지른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미군측이 완전 정화할 의무와 정화비용을 환경오염의 원인자인 미군 측이 모두 부담해야한다는 조항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명문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민주노동당, #부평 캠프 마켓, #인천시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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