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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원 KAIST 산학협력단장
 박선원 KAIST 산학협력단장
ⓒ 김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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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너지마스타 파문의 불똥이 카이스트로 튀고 있다.

카이스트는 지난 여름 중소기업청에서 주최하고 KAIST에서 주관한 '2008 친환경전기에너지경진대회'에 에너지마스타를 2차 심사까지 통과 시켜 과학기술계의 검증 체계에 문제점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경진대회 평가위원장인 카이스트 박선원 산학협력단장은 18일 오후 카이스트 신기술창업정보관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중요한 실수를 했다"며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해명했다.

박선원 단장은 "사기꾼이라고 예상 했으면 검증을 제대로 했을 텐데 정직한 사람들로 생각하고 그쪽에서 제시한 데이터를 믿었다"며 "앞으로 여러 가지 검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카이스트에서는 에너지마스타 사건과 관련 진보신당의 고발과 검찰의 수사가 있기 전에 문제점을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단장은 "에너지마스타에서 장비를 만들어 놨는데 자신들이 말한 수소를 이용한 장비가 아니었다"며 "조길제 사장이 '질량이 에너지로 변한다'고 하기에 그건 핵반응에서나 가능하다고 하니까 말끝을 흐렸다"고 말했다.

당시 업무를 총괄했던 카이스트 김인수 박사는 "9월말 경에 문제가 있다고 파악하고 국무총리실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우리도 '사기'로 고발을 하려고 했지만 당사자가 아니라 고발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이스트의 인지시점은 이미 지난 8월 초순 12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1차 서류심사와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8월 하순의 2차 심사에서 에너지마스타를 통과 시킨 뒤였고 최초 인지 시점에 공표가 됐으면 이후 계약한 대리점의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심선언을 한 (주)에너지마스타의 H 전 기술부장이 카이스트 관계자를 만나 "에너지마스타 제품은 전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의사를 전달 한 이후라 각종 과학 경진대회 검증 시스템이 전반적인 재평가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수 박사는 "인지는 했지만 진짜인지 가까인지는 데이터가 나와 봐야 공표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또한 관계기관에서 보안을 강조해 우리도 어쩔 수 없었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한편, 카이스트는 에너지마스타와 관련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부스제작비로 지원된 450만 원도 회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사후약방문의 성격이 짙어 자리에 동석한 피해자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에너지마스타, #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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