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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757m의 창녕 화왕산 정상에서 산상음악회가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을 기쁨에 들뜨게 했다.

 

이날 축하 공연을 위해 창녕군에서 준비한 헬기를 타고 화왕산 정상에 도착한 가수 윤도현씨는 노래를 부르는 중간에 "제가 처음에 헬기를 타고 산에 올라 올 적에는 사실 겁이 났었습니다. 산 정상에서 공연하는 것도 처음이고 헬기를 타고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것도 그렇고. 연주하려면 음향시설이나 장비가 설치되어야 하는데 높은 산 정상에 그런 준비를 하기가 힘들 것으로 생각했으며, 산 정상에서 어떻게 공연을 할 것인가 내심 고민했었다"며 산에 올라오기 전의 자신의 심경을 솔직히 밝혔다.

 

"그러나 올라와보니 그게 기우에 지나지 않았네요. 화왕산 정상이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줄을 몰랐습니다. 정말 환상적입니다. 무대와 공연준비도 완벽하고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의 정기를 듬뿍 마셔서 제가 에너지가 넘치고 기분이 너무 좋네요.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세계적인 행사인 람사르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며 이날 행사에 참석한 5000여명의 관객들에게 기쁨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27일 토요일 오후 은빛 억새물결이 파도처럼 출렁이는 경남 창녕군 화왕산 정상에서 개최된 갈대제와 산상음악회는 정열과 불기운(火氣)을 상징하는 붉은 색 천 위에 쓴 '화왕산주산지령(火王山主山之靈)'의 신위를 모시고 시작된 산신제를 서막으로 37번째로 맞는 생일날의 기지개를 활짝 폈다.

 

 

산신제에서는 창녕군수와 각급 기관의 단체창들이 '원심중소구(願心中所求-마음속에 구하는 바를 성취되기를 기원합니다 라는 뜻)'라고 적힌 소지를 불태우며 람사르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도 했다.

 

산신제의 제주로 참석한 김충식 창녕군수는 개회사에서 "창녕군은 1억 4천만년 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1200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우포늪과 전국 최고의 수온과 수질로 뛰어난 약리효과를 자랑하는 부곡 유황온천, 사시사철 볼거리를 제공하는 창녕의 진산인 화왕산 등 많은 문화관광자원이 있어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하는 아름다운 고장"이라며 "경남과 창녕군에서 개최되는 제 10차 람사르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올해로 37회를 맞는 갈대제는 우리 지역민들의 행사인 만큼 가슴 속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져 갈 것"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람사르 총회를 30여일 앞두고 개최된 이번 행사는 람사르 총회 공식 탐방 습지로 지정된 우포늪의 자연생태환경을 널리 알리고 도민과 창녕군민의 화합과 참여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창녕군수를 비롯하여 지역국회의원 및 기관단체장들과 울긋불긋 가을단풍처럼 화려한 등산복을 입은 오천여명의 시민들이 화왕산 정상을 가득 메운 채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인기 가수들이 출연한 산상음악회와 시민노래자랑대회, 통일기원 횃불행진, 캠프파이어, 폭죽놀이 등 다채로운 내용들로 구성되어 해발 757m의 화왕산 정상의 가을 밤을 흥취나게 물들였다. 

 

청초한 은빛물결로 장관을 이루는 억새들이 바람에 실려 춤추며 합창하는 사르륵~ 거리는 소리와 가야금 퓨전국악 연주단인 '눈꽃소리'의 아름다운 가야금 선율이 서로 어우려져 시작된 산상음악회는 서주경, 조항조, 주현미씨의 흥겨운 트로트 음악과 테너 김하정, 소프라노 성정화의 포근하고 아름다운 목소리, 별과 다비치의 가을정서에 어울리는 노래, 강산에와 YB(윤도현밴드)의 힘차고 열정적인 무대로 이어져 등산객들의 힘찬 박수갈채를 받았다.

 

가수들은 "앵콜! 앵콜!"을 외치는 관중들의 열렬한 러브콜에 예정에도 없던 노래를 몇 곡씩 더 부르기도 했었는데, YB의 윤도현씨가 '아리랑', '돌고 돌고 돌고'를 열창할 적에는 신바람이 일어나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일어나서 함께 박수치고 노래 부르며 가을날의 흥겨움을 더했다.

 

 

특히 이날 격려차 참석한 창녕밀양지역 조해진 국회의원은 즉석에서 마이크를 잡고 고복수씨가 부른 짝사랑을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라며 멋들어지게 불러 등산객들에게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갈대제 행사에 참석한 강민지(여, 42)씨는 "산정상에 시원스럽게 펼쳐진 은빛갈대물결과 산상음악회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기분이 좋고 쌓인 스트레스가 사라졌다"며, "우리 지역에 이런 멋진 축제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내년 초에 열리는 '화왕산 갈대태우기 행사'에도 꼭 참석하고 람사르 총회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며 이번 축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란색 상의에 적힌 글자인 '나들이를 하며 크는 아이들'처럼 올 가을에는 가족들의 활발한 지역축제 나들이를 통해 지역사랑이 더 싹텄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다음블로그에도 게재합니다.


태그:#화왕산 갈대제, #산상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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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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