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화상품의 적정가격은 얼마일까? 문화상품 시장에서 붙여놓는 요금표는 과연 적정할까?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가위날 시청 앞의 두 미술관을 방문했다. 임의로 선택한 미술전들이었고, 크게 대비되는 입장료는 미술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용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이다. 과연 비싼 문화상품의 소비가 더 우월한 소비행태일까? 

 

첫번째 방문한 곳은 서울시립미술관이었다. 제5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전환과 확장(Turn and widen)'전과 '천경자의 혼' 전시회가 패키지로 열리고 있었다. 입장요금은 무료다. 

 

두번째 방문한 곳은 덕수궁미술관의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이었다. 외국의 회화을 임대해 온 것이라 입장요금은 조금 비싼 편이였다. 성인 기준 덕수궁 입장료는 별도로 하고 9000원이다.

 

제5회 비엔날레는 미디어아트의 등장과 유행이 새로운 매체를 미술 속으로 끌어들이고 전환시킴으로써 미술 경험 영역에 변화와 확장을 가져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미디어아트란 무엇인가? 전통적인 미술과 미디어 아트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그로 인해 나타난 미술상의 변화는 무엇이며, 앞으로 미술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등 근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물음들을 던지고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서 그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비엔날레의 작품들은 미디어아트라는 대중에게 비교적 생경한 분야다. 전통적인 회화나 조각들처럼 대중들에게 익숙한 장르가 아니다. 그리고 비엔날레의 성격상 대중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촉진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이 전시회의 요금이 왜 0원으로 책정되었는지 이해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은 살롱풍 미술에 반대하여 자신들의 조형언어를 찾아 나선 20세기 라틴아메리카 16개국, 84명 작가의 모더니즘 작품 12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20세기 초반부터 1970년대까지 라틴아메리카의 문화를 고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들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가 안고 있는 갈등과 상처, 그 치유과정을 담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전의 작품들은 회화들로 전통적인 장르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유럽 여러 화가들의 작품들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작품들이다.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다는 생소함이 '희소성의 원칙'을 작용시켜 조금 높은 관람요금대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술전들의 높은 관람가격은 결국 관객과 작품 사이를 가로막는 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더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여서 더 많은 관객들을 동원하는 것이 미술 저변의 확대를 위해서도 올바른 마케팅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태그:#미술전, #라틴아메리카 거장전, #전환과 확장, #덕수궁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