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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땡전뉴스를 방지키 위해 공영방송을 사수해야 하는 것이다."

 

30일 저녁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청광장 시국미사에 이어 촛불거리행진이 끝나고 자진해산했던 밤 10시경, KBS 앞 한켠에서 홀로 촛불을 켜고 조용히 앉아 침묵시위를 이어간 이재영(35, 대림동)씨.

 

이날 시청광장 촛불미사에 합류한 탓인지, KBS 공영방송 지킴이 촛불 참여자들은 평소 보다 훨씬 적었다. 그래서 홀로 촛불을 켜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는 이씨에게 눈길이 간 것이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유통업체에 다니고 있는 그는 근무를 마치고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제 2의 땡전뉴스를 막기 위해서 이곳에 자주 나온다. 사실 그대로를 방송하는 공정언론을 바라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정연주 사장퇴진을 위해 KBS 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공영방송 장악 음모이다. 촛불로 바로잡아야 한다.”

 

그는 계속 이어지는 KBS 촛불집회가 힘을 발휘하는 징조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연주 퇴진을 강력 주장했던 KBS노조가 정연주 사장 퇴진 깃발을 치웠다. 노조가 정 사장 퇴진 목소리를 낮췄다. 바로 이런 것이 촛불의 힘 때문이다.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어 이명박 정부의 언론관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사 성향조사를 했던 대통령인수위원회 때부터 알아봤다. 광우병 쇠고기 문제로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이 나타났지만, 정권 초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기 때문이다. 과거 집권당시의 독재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공영방송을 장악해 정권의 나팔수나 정권의 광고방송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

 

특히 “KBS가 정부 홍보방송으로 넘아 가면 다음 차례는 MBC가 될 것”이라면서 “진실보도 공정보도를 위해서는 국민여론 형성에 파급효과가 큰 공영방송을, 국민의 힘으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우병을 보도한 검찰의 MBC PD수첩 고소 수사에 대해서도 형평성이 맞지 않는 수사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광우병 보도가 문제가 있다면 작년 노무현 정권 때, 조선일보의 광우병 보도도 수사해야 한다. 현재 정권이 바뀌었다고 광우병보도를 한 PD수첩을 먼저 조사하기 전에 먼저 보도한 조선일보부터 조사해야 옳다.”

 

그는 보수언론 조·중·동·문이 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보도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우병정국의 촛불집회보도는 물론이고, 건강보험 민영화, 물 전기 가스 민영화, 대운하 등의 보도행태도 너무 왜곡·허위·편파적으로 기사를 쓴다. 조·중·동·문의 허위 왜곡보도를 바로잡는 국민운동이 필요할 때다.”

 

 

이씨는 “지난 28일 경찰의 강경 폭력진압은 경찰이 고의적으로 폭력을 유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물대포와 소화기 분사로 흥분된 시민들이 모여 있는 곳에 아무 이유 없이 십여 명의 전경들이 방패로 막고 시위대 안을 지나간 것은 고의적 경찰에게 폭력을 유도한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왜곡보도를 막기위해서는 공영방송 사장도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지방지치단체나 국회의원선거처럼 시청자인 국민이 직접 뽑은 시스템을 미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장 후보자 검증제도도 엄격히 마련해야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유를 묻자 그는 “지난 5월 초 첫 광우병 쇠고기 문제가 나타났을 때 관전자 입장으로 지켜봤다”면서 “이명박 정권의 잘못 대처하는 모습과 보수언론의 왜곡보도를 보면서 직접 참여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태그:#공영방송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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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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