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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로 변하여 바람만 힘차게 불어주길 기다리고 있는 민들레 홀씨.
▲ 민들레홀씨 홀씨로 변하여 바람만 힘차게 불어주길 기다리고 있는 민들레 홀씨.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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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의 들판을 노란꽃으로 물들였던 그 화사함은 어디로 가고 이젠 홀씨로 변하여 바람만 힘차게 불어주길 기다리고 있는 민들레 홀씨. 바람에 흩 날려 어디론가 가서 오랜 시간 잠을 자다가 새봄에 다시 일어나 또 꽃을 피우겠지요. 보고 싶어도 새 봄까지는 기다려야 겠네요. 잘가라.

봄 소식을 전해 주던 봄 꽃들이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계절의 질서에 따라 또 새로운 꽃들을 피우고 있다. 길을 걷다가 길가에 핀 꽃을 보면서도 계절 변화의 흐름을 짐작케 할 수 있으니, 시절을 따라 피는 꽃들이 신비스럽고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요즘 산과 들, 바닷가 그리고 길가에 한 참 멋 진 자태를 폼내고 있는 꽃 들이 있다.
아카시아 꽃 , 찔레꽃, 바닷가에서만 볼 수 있는 갯메꽃이 그 주인공이다. 아카시아 꽃, 찔레꽃은 어느곳을 가든 쉽게 구경할 수 있지만 갯메꽃은 해안가의 모래밭에서 볼 수 있어 일부러 찾지 않으면 못 보는 꽃이기에 소개를 한다.

또한 바닷물이 들어온 해안가에서 바다 바람이 전해 주는 아카시아꽃 향과 찔레꽃 향은 또다른 정서와 느낌을 주고있다. 섬 동네에 핀 아카시아 향과 찔레꽃 향을 맡아 보실까요?

진한 꽃 향기를 맡으며 걷는 즐거움속에서 여유를 찾아본다.
▲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이유? 진한 꽃 향기를 맡으며 걷는 즐거움속에서 여유를 찾아본다.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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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걸으면 아카시아꽃, 찔레꽃에 반해서 발걸음이 멈춰지고, 향에 취해서 모든 것을 잊게 만드는 곳이라 그런걸까? 진한 꽃 향기를 맡으며 걷는 즐거움속에 묻어나는 여유는 마음속까지 편안하게 해준다.

보는 즐거움100배, 향기에 취해서 기분도 좋아진다.
▲ 20m 높이의 아카시아 나무 보는 즐거움100배, 향기에 취해서 기분도 좋아진다.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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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질것 같은 아카시아 꽃잎들이 향기를 뿜어 마음속까지 맛있게 했다. 자리펴고 잠시라도 누워보고 싶었다.

당너머 해변에 핀 아카시아 꽃..
▲ 바닷가에 핀 아카시아 당너머 해변에 핀 아카시아 꽃..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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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을 따라 핀 아카시아꽃과  찔레꽃은 이른 아침 바다의 시원함과 아카시아의 달콤함이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준다.

바람이 불면 바다속으로 빠져 버릴것 같은 아카시아꽃
▲ 바다와 아카시아꽃 바람이 불면 바다속으로 빠져 버릴것 같은 아카시아꽃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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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탐스러워 따고 싶었지만 누군가 이 탐스러움을 보면서 즐거워 할 것을 생각하며, 또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가려는 사람들을 위해 남겨두련다.

탐스러워 먹고 싶네요^^*
▲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탐스러워 먹고 싶네요^^*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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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따서 먹어볼까?  아카시아꽃의 절정을 이루고 있는 듯 하고, 그 모습이 아름다워 잠시 옛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먹을 것이 풍요롭지 않은 어린시절에는 길 가에 핀 아카시아를 많이도 따먹었다. 먼 길 학교를 오가며 곯은 배를 아카시아꽃으로 채우기도 했고, 친구들과 놀다가도 누가 먼저라 할 것없이 달려가서 따먹었던 기억이 난다.

새순 먹어보셨나요?
▲ 찔레 - 새순이 나오고 있다. 새순 먹어보셨나요?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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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꽃 다음으로 많이 먹었던 찔레의 새순.. 그렇게 맛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새순은 연하고 부드러워 먹기에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되어 " 미안하지만 한 컷 찍고 새순을 먹어보았다"  껍질을 벗겨내고 씹는데 새순의 향긋함이 미각을 타고 전해졌다.

순백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찔레꽃
▲ 찔레꽃 순백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찔레꽃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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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 자매의 우정
▲ 찔레꽃[baby-brier] 온화, 자매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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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면에 마치 병풍을 쳐놓은 것 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찔레꽃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고정시키기고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찔레라는 소녀의 전설을 담고 있는 찔레꽃
▲ 찔레꽃 찔레라는 소녀의 전설을 담고 있는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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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나라로 팔려갔던 찔레라는 소녀가 고국에 있는 부모와 형제를 그리워하는 중에 고국에 가서 부모와 형제를 만나서 모시고 오라는  허락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으로 돌아왔지만 그토록 보고 싶었던 부모, 형제는 어디론가 떠나버려 찾을 수 없어 애타는 마음으로 가족을 찾아 헤메이던 골짜기와 개울마다 그녀의 마음은 흰 꽃이되고, 소리는 향기가 되어 찔레꽃으로 피어났다고 하는 슬픈 전설도 전해진다. 그래서 인지 더 애착이 가는 찔레꽃이다.

한적한 바닷가에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백로들..
▲ 바닷가에 찾아온 백로 한적한 바닷가에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백로들..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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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모래밭에 핀 갯메꽃을 찾아 해변을 찾았다. 백로들이 한 가로이 먹이 잡이를 하고 있다. 논이나 저수지같은 곳에서 보다가 바다에서 보니 잘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지만 또 나름대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아 보기에는 좋았다.

해변에 갈대가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습니다.
▲ 갈대 해변에 갈대가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습니다.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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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도 그렇고 갈대 숲도 그렇다. 수심이 낮은 쪽, 거의 물이 들어오지 않는 해변가에 새롭게 자리잡고 갈대숲을 형성하고 있어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있다. 또한 갈대숲이 형성된 끝 부분은 아름다운 일몰을 촬영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상상해 보라! 지는 석양과 갈대의 아름다운 조화를..

처음엔 나팔꽃인 줄 알았다.
▲ 갯메꽃 처음엔 나팔꽃인 줄 알았다.
ⓒ 김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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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나팔꽃?  나팔꽃은 분명아니다. 갯메꽃이라는 다년생 덩굴성 식물로서 5월의 바닷가 모래밭에서 연분홍색을 띄고 군락을 이루어 자라나는 꽃이다. " 갯 가에 나는 메꽃" 이라는 의미로 "갯메꽃"이라 불린다.

활짝핀 갯메꽃
▲ 갯메꽃 활짝핀 갯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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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를 걷다보면은 해안도로 방패제 쪽으로 많이 피어있다.  지금이 한 창 개화시기여서 갯메꽃 감상하기에 좋다.

돌틈에도 피어난 갯메꽃
▲ 갯메꽃 돌틈에도 피어난 갯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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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좀 천천히 펴라~
▲ 갯메꽃 넌 좀 천천히 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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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피는 거야~
▲ 갯메꽃 이제 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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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5월에 꽃들의 화려함과 향기에 취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서운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찜인지?  이별을 앞에 둔 심정이라 할까?  꽃이 활짝피고, 향기를 내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발목을 잡았던 시간이 지나면 긴 이별을 해야 하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쉬움도 남기고, 또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게하는 꽃들을 보면서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워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킴이, #아카시아꽃, #찔레꽃, #갯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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