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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아키오(78) 사장. 그의 경영 철학은 철저하게 '사람중심'이다. 그는 "인간(직원)은 말이 아니다"면서 "당근과 채찍이 필요없다, 당근만 주면 된다"고 말한다.
 야마다 아키오(78) 사장. 그의 경영 철학은 철저하게 '사람중심'이다. 그는 "인간(직원)은 말이 아니다"면서 "당근과 채찍이 필요없다, 당근만 주면 된다"고 말한다.
ⓒ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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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70세, 비정규직이 단 한명도 없는 곳, 1년 140일 휴가, 5년마다 전직원 해외여행….'

두 가지 질문. 과연 이런 직장이 있을까?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고도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매년 높은 성장과 이익을 내고 있다.

일본 최고의 중소기업 '미라이 공업' 이야기다. 일본 남부 기후현에 위치한 전기설비 제조업체의 성공 비결은 비정규직과 구조조정, 성과주의에 매몰된 현대 기업경영 방식을 완전히 거부하고 있다.

"사원에게 당근과 채찍은 필요없어, 당근만 주면 돼"

야마다 아키오(78) 사장. 그의 경영 철학은 철저하게 '사람 중심'이다. 작년 국내 한 방송사의 취재진에게 "인간(직원)은 말이 아니다"면서 "당근과 채찍이 필요없다, 당근만 주면 된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이어 "회사가 직원을 감동시키게 되면, 직원들은 남들과의 경쟁보다는 자신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면서 "이것이 곧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선뜻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하지만 야마다 사장의 미라이공업에선 실제로 이렇다.

야마다 사장 말대로 회사가 직원을 감동시키는 일은 여럿 있다. 5년마다 모든 직원이 해외여행을 떠난다. 지난 74년 연매출 10억원을 기념하기위해 전 직원이 대만으로 여행을 떠난 것이 계기가 됐다. 물론 이 기간동안 공장은 문을 닫는다.

게다가 70년 정년을 보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종신고용이다. 비정규직이 단 한명도 없다. 잔업이나 휴일 근무도 없다. 1년에 휴가가 140일이고, 개인 휴가까지 더 쉴 수도 있다. 오후 4시 45분이면 모두 퇴근한다. 아기를 낳게 되면 3년동안 육아휴직도 보장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미라이공업을 두고, '유토피아 경영'이라고 평가했다. 야마다 사장은 "직원을 사람으로 존중하고, 돈 뿐만 아니라 일할맛까지 나게 해주는, 그래서 사장과 직원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한다.

직원의 아이디어가 회사 발전 원동력, 업계1위로 매년 급성장

이렇게 하고도,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올해로 43년의 역사를 가진 미라이공업은 1년 매출규모가 2500억원에 1년 평균 경상이익률이 15%에 달하고 있다. 같은 업계에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야마다 사장 말대로 직원에게서 나온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감동을 준 만큼,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이는 다시 상품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 생산품의 98%가 특허 상품이고, 이 가운데 일본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도 10개 넘고 있다. 직원들이 낸 작은 아이디어도 쉽게 버리지 않고, 상품화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또 하찮은 아이디어라도 일단 이런 생각을 낸 직원에게 야마다 사장은 현금 5000원을 준다. 이 제안이 채택되면 10만원 정도의 상금을 더 준다.

인간개발연구원 장만기 원장은 "미라이 공업의 놀아운 성과의 비밀은 항상 생각하는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다"면서 "야마다 사장과 사원이 함께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국내 기업에게 던져주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간개발연구원은 이번달 29일부터 31일까지 실제 미라이공업을 직접 방문해, 야마다 사장과 진정한 창조적 기업과 성공의 조건을 두고 토론을 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또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 공장도 방문해, 세계 기업 경영의 모델인 '도요타 웨이(TOYOTA WAY)'에 대한 연구도 함께 갖는다. (함께 할 경영인이나 전문가들은 오는 16일까지 인간개발연구원으로 지원하면 된다.)

장 회장은 "세계적인 대기업 도요타와 유토피아 경영이라는 미라이공업의 사례를 통해,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게 발상의 전환과 기업 경영 모델을 다시 생각해 볼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미라이 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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