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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총선을 앞두고 가까스로 각 당 공천심사가 마무리되면서 강동구 선거구별 후보자들도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특히 25~26일 이틀간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완료하면 27일부터는 2주간 본격적인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길고 험난했던 계파공천에 주민들의 심기는 불편하기만 하다.

“장사 안 돼 죽겠는데 무슨 선거냐”며 냉담하기만 한 어느 시장 상인의 말은 단순히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10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낸 한나라당의 안정의석 확보와 개헌 저지선인 100석 확보를 목표로 총선에 임하고 있는 통합민주당의 격돌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18대 총선 강동(갑)·(을) 선거구를 조명해 봤다...<기자주>

강동구 총선후보자 한자리  4월 9일 제18대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월 22일 오전 9시 강동구 일자산 자연공원 준공식에 통합민주당 송기정, 심재권 후보, 한나라당 김충환, 윤석용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강동구 총선후보자 한자리 4월 9일 제18대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월 22일 오전 9시 강동구 일자산 자연공원 준공식에 통합민주당 송기정, 심재권 후보, 한나라당 김충환, 윤석용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강현숙

강동(갑), 송기정 vs 김충환

우선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강동(갑) 선거구(강일·상일·명일·고덕·암사·길동)에는 전 청와대 기획조정행정관 출신의 통합민주당 송기정 후보와 재선을 노리는 김충환 한나라당 현 의원이 금배지를 놓고 혈전을 벌이게 됐다.

통합민주당 송기정 후보는 지난 2월 2일 일찌감치 개소식을 갖고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19일 양관수 중앙당 교육연수위원장과 막판 공천경쟁에서 공천권을 따낸 송 후보는 “강동 구민과 함께 재미있고 신명나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매사에 긍정적인 저는 처절한 패배 속에서도 승리의 교훈을 얻는 사람으로 반드시 이긴다는 신념으로 승리를 향해 뒤돌아보지 않고 신명나게 전진할 것이며, 유권자들이 고난과 영광을 저와 함께 해주시면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직 인수위 법무분과 자문위원을 지낸 은진수 변호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친 김충환 의원은 11일 공천을 확정짓고 20일 오후 3시 개소식을 가졌다. 성황리에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여러 내빈들과 전·현직 시·구의원 및 주요 당직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 그동안의 야당 정치인으로서 역할과 한계를 넘어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더욱 책임 있는 정치를 하겠다”며 “18대 국회에 다시 등원하게 된다면 현 정부를 도와 국민 모두가 소망하고 있는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고 규제와 세금은 줄이고 법질서를 바로 세우는 대한민국 선진화에 몸 바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강동(을), 심재권 vs 윤석용

한나라당 열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동(을) 선거구(천호·성내·둔촌동)에서는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심재권 통합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지난 제17대 총선에 이어 여의도 입성 재도전을 노리는 윤석용 한나라당 장애인위원장이 맞붙게 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심재권 위원장은 17일 오후 3시 선거 사무실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개소식은 통합민주당 공천이 늦어지면서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오후 3시에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민주당 공천결과는 저녁 9시가 넘은 시각 확정됐다. 이로써 심 위원장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이루지 못한 재선의 꿈에 4년 만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이날 개소식에서 심 위원장은 “4년 전 열린우리당 행을 택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민주당에 남아 당을 지켰다”며 “지난 4년과 같은 시간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는 소회를 밝혔다.

지난 9일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은 윤석용 한나라당 장애인위원장은 15일 오후 4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확실한 세몰이에 나섰다. 공천 전까지 비례대표설 등 다양한 루머에 시달렸던 윤 위원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이번 총선 승리를 통해 강동구 발전을 위해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개소식에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였던 신동우 전 강동구청장이 참석해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이곳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승리를 위해 윤 위원장을 돕겠다”라는 지지선언과 함께 악수를 나누는 장면을 연출했다.

친박연대 등 군소정당 ‘고군분투’

이번 총선에는 견제론과 안정론을 내세운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말고도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을 비롯해 진보신당, 평화통일가정당 등 군소정당 공천자와 무소속 출마자들이 줄을 잇고 있어 그 어느 총선보다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강동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군소정당 후보자들이 당락을 떠나 과연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강동(갑) 선거구에서는 자유선진당 박용규 후보(국토지적원(주) 대표이사)와 친박연대 배온희 전 강동구의원, 진보신당 박치웅 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고문, 평화통일가정당 신인선 후보가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강동(을) 선거구에서는 민주노동당 최형숙 서울시당 부위원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평화통일가정당 최광길 후보도 이름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약(公約) 없는 ‘空’ 선거 될라

각 당마다 공천이 늦어지면서 각 후보자 진영마다 때늦은 공약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표심을 잡기 위해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마련해 상대 후보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선거에 돌입했겠지만 이번 총선에는 그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따라 선거를 불과 2주일 앞두고도 공약 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정책선거 실종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천호동 주민 김 아무개씨는 “한나라당이고 민주당이고 공천하다 선거 끝난 거 아니냐? 정작 제대로 된 정책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어 국민들은 어느 당의 정책이 무엇인지 알기는커녕, 자기 지역구에 누가 후보로 나오는지조차 알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제대로 된 공약은 눈 씻고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요즘 국회의원은 재래시장 몇 번 돌고 상인들과 몇 번 악수만 하면 당선되는 줄 아나 본데 민심을 읽지 못한 이번 총선은 실패작”이라말하며 씁쓸한 마음을 토로했다.

상일동 주민 박 아무개씨도 “국회의원 선거는 국민들이 주인공인데 정작 주인공들은 외면받은 채 몇몇 정치인들의 잔치로 끝나는 분위기”라며 “우리나라도 깨끗한 정치, 재미있는 정치, 국민들이 주인공인 정치를 펼쳐 한국 정치를 외국에 수출할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18대 총선 후보자들은  29일까지 선전벽보와 공보를 제작해 선관위에 제출해야 하며, 선관위는 31일까지 각 지역에 선전벽보를 게첨하고 부재자 투표용지를 발송한다. 이어 다음달 2일까지 선거인명부가 확정하고, 4일까지 각 가정에 투표 안내문과 후보자 정보 자료 등이 배달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강동·송파 주민의 대변지 서울동부신문 (2008년 3월 26일 670호 www.dongbunews.co.kr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총선강동구#송기정 #김충환#심재권#윤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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