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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와 안정환, 스포츠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이들이 한국 야구와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에 한 사람임을 너무 잘 안다. 물론 이들 이외도 박지성, 김연아, 박태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수없이 많이 있음에도 내가 이들에게 특별히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들이 최근 슬럼프와 부진의 내리막길에서 탈출하여 새롭게 2008년을 시작하는 재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이들은 경기력 저조로 운동선수로서 전성기가 지났다는 세간의 평가 속에 스스로 한 번쯤은 은퇴를 생각하며 흔들렸을 것이다. 그러나 박찬호는 2008년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어 빅리그 진입을 밝게 하고 있으며, 안정환은 새롭게 둥지를 튼 구단에서 첫 골로 자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인식시켜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들이 2008년도에 재기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며 마음 속으로 아주 특별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부진과 슬럼프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수없이 많은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가 원하는 대로 재기에 성공하는 것만은 아니다.

사실 관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스포츠의 감동은 역전의 묘미, 패자부활전의 묘미에 있지 않은가 싶다. 승리의 요건을 두루 갖춘 사람들의 당연한 승리보다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반전시키는데 그 진정한 묘미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의 투혼에 열화와 같은 호응과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보조공학기기 명예체험단 위촉 이상묵교수가 3.19 경기도 분당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강연에 앞서 박은수 공단이사장으로부터 보조공학기기 명예체험단 위촉장을 받고 있다
▲ 보조공학기기 명예체험단 위촉 이상묵교수가 3.19 경기도 분당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강연에 앞서 박은수 공단이사장으로부터 보조공학기기 명예체험단 위촉장을 받고 있다
ⓒ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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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이러한 묘미를 스포츠뿐만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벌어지는 인생역전에서도 볼 수 있으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더할 수 없는 감동을 받게 된다.

얼마 전 내가 몸 담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아주 특별하고 감동적인 강연이 있었다.

강사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교수였다. 이상묵 교수는 미국에서 연구 중 교통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목 아래로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 되었다.

하지만 피땀 어린 재활훈련과 보조공학기기 사용을 통해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기하였다. 열정적으로 일할 40대 중반에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입은 이상묵 교수는 이 강연에서 너무도 쉽고 당연하게 자신의 사고 과정과 재활과정 그리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을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그의 존경할 만한 품성과 의지는 듣는 사람의 고개를 절로 숙이게 만들었다.

이상묵 교수는 강연을 통해서 단순한 장애인의 인간승리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장애를 입고 좌절에 빠진 사람이 보조공학기기를 통해서 어떻게 절망에서 부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나는 이상묵 교수의 장애 극복 모델이 우리 사회의 수많은 중증장애인의 희망이며 소망이라고 생각한다.

특별강연 모습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직원대상으로 특별 강연하고 있다.
▲ 특별강연 모습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직원대상으로 특별 강연하고 있다.
ⓒ 송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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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묵 교수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 우리 사회도 이제 장애에 대한 이해을 달리해야 한다. 과거의 단순한 경제적 지원에서 벗어나 보조공학기기 지원, 사회적 일자리 등 다양한 복지 인프라를 통해 그동안 외면되어 왔던 중증장애인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끝으로 우리 사회에서 실패를 딛고 패자부활전을 준비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장애로 인하여 사회활동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박찬호, 안정환, 이상묵 교수의 재기와 부활을 위한 노력이 커다란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이들의 부활과 재기를 위한 노력에 대해 우리 사회가 수용하고 인정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보다 더 품격 있는 사회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태그:#장애인, #보조공학기기, #이상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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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관심은 장애인노동권입니다. 모든 장애인들의 행복한 일터 만들기 위하여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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