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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선 선거방송심의위에는 BBK를 둘러싼 문화방송 보도관련(손석희의 시선집중에리카 김 인터뷰 등) 제소가 많았습니다. 결국 한나라당 추천위원과 제가 (통합신당) 양극단에 서고 다른 위원들은 무지개빛깔로 왔다갔다 하고, 다수결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성유보 전 방송위원회 위원은 11일, ‘2008총선미디어연대’가 태평로 환경재단 레이첼카슨룸(한국언론회관 7층)에서 연 '바람직한 18대 총선 보도를 위한 토론회'에서 17대 대선 선거방송심의위 경험을 밝히며, 심의위원에서 정파성을 띨 수밖에 없는 정당 추천 등 당사자를 배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언론기관이 심의위에 배제됐다고 문제를 제기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신문심의위에는 신문 쪽 인사를 배제하고, 방송심의위에는 방송 쪽 인사를 배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추천받은 쪽 이해관계를 대변하게 되어 징계를 낮추는 일 등이 많다”며 “언론기관들(방송협회·기자협회·언론노조 등)이 ‘알권리인가, 명예훼손인가’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말했다.

 

그는 또 언론운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불공정보도, 경마식 보도 등 그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심의할 수 있지만 ‘왜 불공정보도, 경마식 보도를 했냐’고는 할 수 없다”며 “이러한 부분이 언론운동과 시민운동이 계속 맡아야할 책무”라 밝혔다.

 

아울러 앞서 김창룡 인제대 교수가 제기한 ▲선거보도 심의위원회 통합 ▲정치인사·정당추천인사 배제와 검증 ▲뉴스통신 심의 관할 명문화 ▲반론보도청구 언론사 협의과정을 이의절차로 전환 등 선거방송심의 개선을 위해 언론운동이 적극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기사 내용뿐 아니라 형식도 모니터해야”

 

한편 박민 전북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실장은 역대 선거보도에서 나타난 편파보도 특징을 정리하며, 특히 보도기사 내용만 모니터 할 것이 아니라 형식의 문제(프레임, 이미지 구성, 앵글 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 정책실장이 발표한 모니터 기준은 ▲방송화면, 신문스틸사진에서 이미지 편파왜곡 조작 ▲불공정한 뉴스 밸류 선정(무조건 특정후보 먼저 등장 등) ▲앵커멘트, 기사내용에서 왜곡편파 ▲음향처리에서 편파성 ▲의제설정효과(특정후보 정책 등 부각)차원에서 편파성 ▲점화효과차원(특정후보 긍정효과 유도) 편파성 ▲기사내용과 화상처리 자막 내용 일치 등이다.

 

이용성 한서대 교수는 “정당들의 지역주의 회귀를 견제하는 것이 총선모니터의 관건이 될 것이며, 총선보도 모니터활동 결과 자체를 의제화 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박민 정책실장(신문·방송의 과거 선거보도 경향과 과제), 김창룡 교수(기존 선거보도심의기준과 방송사 보도준칙에 대한 고찰), 이용성 교수(2008년 총선 모니터 개선방안 모색)의 발제와 김금녀 상명대 겸임교수 사회로 진행했다.

 

토론자로는 성유보 전 위원과 김재용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정책위원, 이기동 대전 민언련 방송팀장, 김훤주 경남도민일보 기자, 안차수 경남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에큐메니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총선, #언론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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