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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217일째, 이랜드 노조의 투쟁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지난해 12월 말 이랜드 노조 집행부 33명의 해고와 이에 따른 노조의 매장 타격 투쟁 등 '이랜드 사태'는 계속되고 있지만, 언론의 관심은 끊어진 지 오래다. 설을 보름여 앞둔 25일, 이들은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외쳤다.

 

이들은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총력 매출저지 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20일 홈에버 대전 유성점을 시작으로 매장 앞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총도 오는 1월 30일부터 2월 3일까지를 투쟁집중기간으로 잡았다.

 

'나쁜기업 이랜드 불매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도 이랜드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25일 서울 명동에서 문화행사를 여는 등 이랜드 불매 운동에 들어갔다.

 

이랜드 노조원들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신촌 이랜드 본사 앞에 모였다.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30여 명의 노조원들이 참석했다. 그들은 '비정규직 문제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됩니다', '가지말자 홈에버 뉴코아, 입지말자 이랜드' 등의 피켓을 들었다.

 

여름과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은 파업은 7개월째로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이날 조합원들의 표정은 어둡지만은 않았다. 이랜드 일반노조 월드컵분회장 직무대행인 황선영씨는 "뜨거운 땡볕과 차가운 눈보라 속에서 7개월을 버텼다"며 "다시 현장에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고 외쳤다.

 

이어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은 "현재 이랜드는 불법영업, 카드깡이 아니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회사도 살고 노동자도 살리려면 성실하게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수 회장이 직접 나와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년간 이랜드 노조의 투쟁과 함께해온 정현정 민주노동당 서대문구 위원장은 "노조원들이 파업 이후 지난 추석에 이어 두 번째 명절을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정부에서 설이 되면 밀린 월급 받아준다는 광고도 하는데, 이랜드 조합원들의 피눈물을 닦아 주는 않는 게 이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랜드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노조원 33명을 해고했다"며 "이 당선인도 책임져야 한다"고 외쳤다.

 

정 위원장은 이어 "무엇보다 가장 큰 잘못은 이랜드에 있다"며 "노조를 탄압하면 탄압할수록 투쟁은 가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이랜드는 끝내 문을 열지 않았다.


태그:#이랜드, #비정규직, #이랜드 노조, #이랜드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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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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