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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안면 서당리 맹자골에 자리 잡은 미륵불

 

경북 영천 지역에 알려지지 않은 불상이 있다고 해서 수소문해서 찾았다. 아직 학계에서나 아니며 지역 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불상인데, 근래 영천지역 신문을 통해 알게 되었다.


영천시 북안면 서당리 맹자골이라는 곳인데, 김순희(73)씨라는 개인이 '미륵불'이라 하여 모시고 계신다. 축대를 쌓아 2기의 미륵불이 나란히 모시고 있었고, 뒤쪽에는 여러 개의 큰 돌들이 바람을 막아주고 있었다.

 

2002년에 이 동네에서 자라서 19세부터 50여 년 간 부산에서 살고 있던 김씨의 꿈에 늘 미륵불이 여러 번 나타나, 쉬는 날 혼자 찾아 들어와서 헤매던 중 축대를 쌓은 부분에서 머리가 없이 쓰러진 할매불을 먼저 발견했다고 한다.

며칠 후에 산 아래 계곡에서 역시 목이 없이 뒹굴고 있던 할배불을 찾아 불두를 새로 붙이고 파손된 부분을 보수했다. 정말 이색적으로 보수하여 최근 불상의 느낌이 너무 강하다.

몸은 전체적으로 마멸이 심하나 고려시대 불상으로 추정되었다. 꿈을 통해 발견한 미륵불로 인자한 미소로 앉아 있는 미륵불은 마치 부부처럼 보이며, 소원을 빌면 꼭 들어줄 것처럼 보인다. 서서히 이제 주변지역에 입소문을 탈 것으로 보인다. 영험하신 불상으로 말이다.

 

'천년 석불'이라 하나 검증을 거쳐야 할 듯

 

미륵불 주변 앞 옥천리 마을에도 알려지지 않은 불상이 2구가 계셨다. '천년 석불'이라 하여 육화사라는 절에 모시고 있었는데 역시 아직은 전혀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불상이다.

 
불상에 대해 공부한 나로서는 관심이 아주 많이 가서 여러 번 찾았다. 주변에 자문도 구해보고 나름대로 이 불상에 대해 알아보았으나 아직은 신중을 거쳐야 할 것 같다. 처음 불상을 접했을 때의 느낌은 마치 미소와 조각 솜씨가 통일신라 후기에서 고려초기 불상인 듯 확실히 보였으나 자세히 보면 볼수록 의문점이 많아지는 불상이었다.

 

주지 스님의 말씀과 증언, 그리고 조각솜씨 등을 고려해 관찰해 보았으나 아마도 조심스럽지만 중국제 불상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만약 처음 생각대로 통일신라후기나 고려초기 불상일 경우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정말 귀중한 자료의 가치가 있는 문화재급 불상이다. 이러한 불상이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의문이다. 전문가의 검증을 한번 받아 볼 필요가 있는 그런 불상이라 생각된다.

 

느낌이 편안한 불상으로 시대에 상관없이 문화재적 가치를 떠나 종교적 믿음의 존재로 받아 들이면 그 자체가 불상일 것이다. 새롭게 또 문화재를 만났다. 늘 그렇지만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간다는 것은 즐거움 그 자체이다.


태그:#영천불상, #비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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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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