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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건강을 지키려는 아름다운 농촌 주민들
ⓒ 임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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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에 갑자기 방송이 울려 퍼진다. 충남 연기군 서면에 있는 청라리, 쌍류리, 용암리 마을마다 구수한 이장님들의 목소리가 시골의 겨울을 흔들어 깨운다. 쌍류보건진료소(소장 이인옥)가 주최하는 “건강생활실천운동 노래교실”이 열린다는 안내방송이다.

1월10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쌍류교회로 모여드는 사람들, 얼굴에 호기심과 기대가 가득하다. 어느 마을은 이장님이 직접 차를 운전하여 어르신들을 모시고 들어선다. 또 다른 마을은 젊은이들이 어르신들의 팔장을 끼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오고 있다. 이렇게 모인 분들이 100여 명. 이곳에서 가장 큰 장소였는데도 모여든 사람들로 비좁아 보인다.

곧이어 전문 강사(이정숙)의 지도로 노래와 율동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 숨어 있는 사람도 있고, 다리가 아프다며 바닥에 주저 앉아 박수만 치는 사람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가 고조되자 폭소와 땀이 어울려 열기가 가득 넘친다.

“요즘 뭐가 뜨긴 뜨는데 뭔지 아세요?”
“?”
“아, 시골이라 아직 여기까지 소문이 안났구나. 하하하. 텔미 댄스라고 아실랑가 모르겄네. 아시는 분 계세요?”
“아, 알고 말고, 나도 그거 알어. 텔미댄스, 왜 예쁜 애기들이 나와서 춤도 추고 노래부르잖여.”
“네, 그 텔미댄스를 어르신들과 함께 추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걸 어떻게 추나, 다 늙은 할망구가….” 

연습을 하고 음악에 맞춰서 텔미댄스가 시작되었다. 아주 간단한 기본동작으로 시작된 텔미댄스, 분위기가 무르익자 할머니 한 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한다. 팔십이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뒷짐을 지시고 음악에 맞춰 동작을 따라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많은 분들이 의자에 앉아 박수치며 구경만 하시는데 할머니는 적극 참여하신다. 덕분에 사람들의 이목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할머니는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고,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야 함을 몸소 실천하셨다.

일상 생활에서 운동은 힘과 용기 그리고 자신감을 주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큰 버팀목이 되어준다. 귀찮다고 주저앉지 말고 적당한 운동으로 활기찬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  삶의 지혜가 아닐까. 이곳에서 운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껴본다.

농한기에 대부분 주민들은 적당한 프로그램과 놀이문화가 없어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분들에게 오늘처럼 활기차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어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건강한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태그:#텔미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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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다니며 만나고 느껴지는 숨결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가족여행을 즐겨 하며 앞으로 독자들과 공감하는 기사를 작성하여 기고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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