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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포특별대책위원회 주민들이 조문을 마친후 태안의료원 장례식장 정문에서 삼성을 비난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만리포특별대책위원회 주민들이 조문을 마친후 태안의료원 장례식장 정문에서 삼성을 비난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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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1월 11일 오후 7시]

'서산수협 피해대책위장'으로 치르기로...운구 삼성본관행 의견도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 주민이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한 주민이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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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 유출에 따른 피해를 비관해 음독 사망한 고 이영권씨의 장례가 5일장으로 ‘서산수협 헤베이 스프리트호 유류피해대책위원회장’으로 공식 결정됐다.

오후 3시부터 서산수협에서 열린 대책회의는 고 이영권씨가 서산수협 조합원이었음을 감안해 '서산수협 헤베이 스프리트호 유류피해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원재, 김진묵)'가 중심이 되어 주관하기로 결정하고 장례 절차는 유족과 상의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또 장례위원회는 12일과 13일 장례 일정과 시위 등에 대해 논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하루는 시신을 모시고 삼성본관에 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는 등 향후 장례 일정에 대한 합의안 도출이 아직은 안 된 상태이다.

오후 들어 빈소를 찾는 단체 조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만리포 특별 대책위 주민들이 버스를 타고 단체 조문을 마치고 의료원 정문에서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고 이영권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조문 행렬과 조화가 속속 도착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도 민주노동당 대표 직무대행 천영세 의원이 조화를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대통합민주신당 태안재해대책위원장 정세균 의원 등이, 정부에서는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권동욱 해양경찰청장 등의 조화가 도착해 있다.

한편 이날 오전 한글로 된 조화를 보냈던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이 오후에는 한문으로 된 조화를 보내 2개의 화환이 나란히 배치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고 이영권씨 빈소에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글과 한자로 된 3단 근조 화환 2개를 보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고 이영권씨 빈소에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글과 한자로 된 3단 근조 화환 2개를 보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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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1월 11일 오후 2시 30분]

단체 조문행렬 이어져...장례위 꾸려 5일장 치르기로

최근웅씨와 의항리 주민들이 단체로 조문을 하기 위해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 단체 조문 최근웅씨와 의항리 주민들이 단체로 조문을 하기 위해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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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영권씨 영정
 고 이영권씨 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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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를 비관, 10일 음독 자살한 이영권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라도 하듯 태안 지역에는 새벽부터 굵은 빗방울과 짓눈깨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빈소가 차려진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근조화환도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는데,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최상환 태안경찰서장과 각 지역 유류 피해 대책위가 속속 화환을 보내는 등 오전에만 20개가 넘는 화환이 도착해 고인의 가는 길을 밝혀주고 있다.

지난 밤 비통한 소식을 접하고 달려 나온 소원면 의항리 주민들은 이씨의 빈소를 밤새 지키다가 돌아갔다.

주민들은 태안의료원 곳곳에 "안타까운 어민의 죽음 누가 책임질 것이냐! 정부 삼성은 각성하고 어민들의 생계를 책임져라"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곳곳에 게시하며 정부와 삼성을 함께 비난하고 있다.

또 오전 11시부터는 태안지역 피해대책위 최근웅 부위원장이 장례식장 정문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 부위원장은 앞쪽에는 '근조- 검찰은 엄정수사하고 삼성은 즉시 사과와 완전배상을 약속하라', 뒤쪽에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태안사람 다 죽는다, 정치권은 특별법을 즉시 제정하라'는 요구를 담은 피켓을 걸치고 1인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다.

의항리 주민들이 삼섬의 대책을 촉구하는 차량 시위도 벌였다.
▲ 삼성 대책 촉구 의항리 주민들이 삼섬의 대책을 촉구하는 차량 시위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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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경 의항어촌계장이 조문을 받고 오열하는 고 이씨의 아내 조모씨를 위로하고 있다.
▲ 오열하는 유족들 이충경 의항어촌계장이 조문을 받고 오열하는 고 이씨의 아내 조모씨를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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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12시 20분경 의항2리 어촌계 주민 100여명이 버스 한 대와  트럭 20여대를 동원해 마을에서 출발, 태안해경 정문 앞 도로에서 잠시 멈추어 시위를 벌이다가 태안의료원에 단체로 조문을 왔다

이들 주민들은 각 차량에 '우리의 삶의 터전을 다 죽였다, 누가 책임질 것이냐? 삼성은 피해주민들을 당장 살려내라' 등 삼성의 책임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고 도착, 머리에 '생존권 보장'이라는 머리띠를 하고 1인 시위를 벌이던 최근웅씨와 함께 단체 조문을 했다.

유족들이 이들의 조문을 받고는 오열하자 장례식장 전체가 숙연한 분위기로 바뀌며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한편 유족들과 주민들은 일단 장례대책위원회가 주관해 5일장을 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하고 이날 오후 2시 서산수협 회의실에서 회의를 통해 명칭과 참여 범위 등을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비바람이 치는 기상상황 때문에 태안군이 이날과 다음날 지역주민 피해복구 잠정 중단 결정을 내려 이씨의 빈소를 찾는 조문 행렬은 오후 들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자원봉사를 신청한 사람들은 기름띠 제거 작업을 펼치고 있는 상태이다.


태그:#태안반도 기름유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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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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