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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직장에 사직서를 내자는 말이 아닙니다. 내일로 다가온 대선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겁니다. 지금 각 후보진영에서는 엉터리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또 다시 사표방지 심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의 결과는 발표할 수 없습니다. 불법입니다. 지금 떠도는 여론조사는 모두 거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이 던진 한표가 사표가 될 것이 두려워 지지율이 낮은 지지대상을 더더욱 초라하게 만들어선 안될 일입니다. 분명 누군가를 지지하면서도 혹시 최악의 후보가 될 것이 두려워서 2위로 예측되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투표가 최악을 피하려는 의도로 행해지는 것이지만 결과는 그 것과 확연히 달라집니다. 바로 어쩔 수 없이 찍은 표를 자신의 정치자영업에 밑천으로 삼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판세는 후보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분명히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발표하며 사표방지를 주장하는 데에는 더러운 흉계가 숨어있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 진정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더욱 죽이는 일입니다. 현재의 판세는 사표방지 심리로 표를 던질 상황이 아닙니다. 사표라는 것이 의미가 없는 표라고 해석할 상황도 아닙니다.

우선 사표방지를 위해 선두경쟁을 벌이는 후보 중 하나를 찍어야할 때도 물론 있습니다. 바로 두가지 경우인데요. 선두권 경쟁이 박빙의 차이일 때가 하나고 다른 하나는 1위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와 근접한 다른 후보가 확연히 차이가 날 때 입니다. 최악을 피해서 차악을 선택하려면 최악과 차악이 적어도 확실히 구분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두가지 경우가 모두 아닙니다.

사표방지 심리로 차악의 후보를 선택했을 때 엄청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동안 무엇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를 확실히 밝히기 곤란한 상황이 됩니다. 원인이 분명해도 부인할 가능성이 높고, 의미있는 지지율을 확보할 경우 그동안의 잘못을 모두 부정할 뿐 아니라 향후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개인의 정치적 자산으로 삼을 것입니다. 잘못은 정계은퇴에 상응하는 것인데 여전히 정치자영업 지분확보에 몰두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혹시 당선자가 아닌 사람에게 표를 던졌더라도 그것이 모두 사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한표한표는 그 표를 받은 사람과 정치세력에게 강력한 정치적 자산이 되어줄 것입니다. 낙선자에게 던진 표가 밑거름이 되어 새로운 정치의 싹이 자라난다면 사표방지 심리로 맘에 안드는 후보에게 던지는 표보다 더욱 값진 표가 될 것입니다. 결코 사표는 의미없는 표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부디 낙선하더라도 가장 마음에 드는 후보를 선택하십시오. 그것이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한 훌륭한 토양이 될 것입니다. 휴대폰으로 사표방지심리를 부추기는 메시지가 수차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그런 데 휘둘리지 않을 것입니다. 박빙의 승부가 결코 아님은 물론 차악이 최악과 전혀 구분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당선가능성이나 상위권 후보가 아니라도 마음에 드는 정치인을 찍을 것입니다.

사표방지 심리를 부추기는 데에 흔들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치자영업자의 밑천만 키워주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디 진정한 정치인을 선택해서 그에게 거름주는 심정으로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발전시킬 것입니다. 내일은 그 소신투표가 시작되는 날이기를 바랍니다. 염치없는 사표론을 격퇴하는 첫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노사모에 함께 올립니다.



태그:#사표방지심리, #소신투표, #정치발전의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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