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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나는 듯하던 올해 한국 대선이 막판에 'BBK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예측이 어려운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8일 보도했다.

 

IHT는 "이명박 후보가 2000년 광운대학교 강연에서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공개된 뒤 한국 국회가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의혹을 조사하는 특별검사법안을 통과시켰다"며 이로 인해 이명박 후보는 범죄 혐의를 조사받는 첫 번째 대통령 당선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전문가들은 IHT의 이 기사에서 "BBK특검이 이명박 후보의 당선까지는 막지 못한다 해도 한국의 유권자들이 직면한 갈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의 유권자들이 도덕성과 경제능력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 대통령의 덕목인지 갈등하고 있다"며 "BBK 특검 때문에 한국인들은 대선 후에도 오랫동안 이 문제와 씨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신문은 많은 한국인들이 이명박 후보를 "잿더미에서 세계 13위 경제로 뛰어오른 한국경제 성장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지만 동시에 그에게서 부정한 방법으로 성공을 거머 쥔 한국 대기업 임원들의 어두운 측면을 연상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컨설팅 회사인 '윈컴'의 김능구 대표는 이 기사에서 "이명박 후보가 특검 수사로 범죄사실이 인정되어 결국 기소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이 후보가 법적인 혐의를 벗더라도 도덕적 권위에 한 번 입은 상처는 집권 내내 그를 괴롭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IHT는 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미국의 닉슨 전 대통령과 태국의 탁신 전 총리에 비유했다"며 정 후보가 "이명박 후보가 수요일 승리해도 재선거가 있을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역시 18일 "선두주자인 이명박후보에 대한 BBK 특별검사법안 통과로 한국의 대선이 더 흥미진진해졌다"고 보도하고 "이 후보가 당선된다 해도 권위에 상처를 입게 됐으며 집권 초기 국정 운영에 암운이 드리우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태그:#이명박,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BBK, #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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