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네이버 지식in>을 둘러싼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인터넷상에서의 지식검색의 중심이 지식in이라는 것을 거의 모두가 동의하지만, 그 지식in을 완벽하게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지식in의 지식은 어느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전문가가 그 지식을 쓸 수도 있으며, 일반인이 쓸 수도 있다. 참여의 다양성과 늘 열려 있다는 것은 <네이버 지식in>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다. 정확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정보화 사회라고 하지만 우리는 정확한 정보와 부정확한 정보 사이에서 살고 있다. 부정확한 정보의 경우 그에 대해 특별히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알지 못하며, 다른 이가 말하는 것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 인터넷은 특히 그러한데, 그 게시된 정보가 잘못된 것이고, 이것을 많은 이들이 보게 되면 그만큼 잘못된 정보가 퍼지게 되는 것이다.

지식in엔 지식인이 없다?

국내 최대의 지식검색 커뮤니티라 일컬어진다.
▲ 네이버 지식in. 국내 최대의 지식검색 커뮤니티라 일컬어진다.
ⓒ 네이버 지식in

관련사진보기


인터넷상에서는 ‘지식in엔 지식인이 없다’란 말이 통하고 있다. 이는 어떠한 정보를 구하려고 하는 이들이 정작 지식인의 정보에 실망해서 하는 말이다. 지식in 측에서 생각하기엔 사실 이는 좀 억울한 측면도 없진 않을 것이다.

<네이버 지식in>의 정보가 과연 형편없을까? 꼭 그렇진 않다. 명예 지식in의 답변이나 오픈백과를 보면 명쾌하고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는 것도 많으며, 상당한 수준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들이 많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네이버 지식in>의 답변 채택 체계다. 즉 질문자는 질문을 올리고 답변자는 답변을 하는데, 한 질문에 여러 답변이 붙게 되며, 질문자는 이를 선택한다. 여기에서 질문자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지식을 고르게 되며, 다른 네티즌에게는 그러한 질문 중에서 가장 맞는 답변이 그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게 과연 옳은 선택인지는 의문이 든다. 그 답변이 맞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이버 지식in>으로서는 그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 비록 잘못된 지식이 채택된다고 해서 <네이버 지식in> 운영자가 그 답변이 아닌 다른 답변을 채택한다는 것은 애초에 취지를 어기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즉 지식in은 질문자의 자율선택이고, 그 선택을 막는다는 것은 애초에 네티즌과 네티즌 사이에서 이뤄지는 지식의 전달을 고의적으로 막는다는 비판을 면키 힘들기 때문이다.

지식in에서도 사실 이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개편에서는 네티즌 또한 답변 채택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즉 투표 방식으로 네티즌들이 그 글을 읽고 옳다고 생각하는 답변을 추천함으로서 네티즌 선택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완전히 정확하다고 보기엔 힘든 측면이 없진 않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옳다고 본다는 것이지, 그 지식이 객관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다고 옳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이러한 개편은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비판을 면키는 힘들다.

오픈백과도 사실 그런 위험에 놓여 있다. 오픈백과는 <위키피디아>처럼 네티즌이 참여해 써나가는 사전이라는 점에서는 그 취지가 나쁘지는 않다. 그리고 이는 운영자의 검수가 들어간 이후에 업로드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정확한 정보는 미리 걸러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지식을 일일이 읽어보고 그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DB(데이터베이스)가 올라오는 현실에서 몇몇 운영자가 다 검수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게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부정확한 지식을 걸러내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형식이나 저작권 문제, 즉 퍼온 자료인지의 여부를 보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타계할 방법은 없을까? 어찌보면 지식in에서 가장 전문성을 갖췄다고 볼 만한 집단은 디렉토리 에디터와 명예 지식in, 그리고 각 디렉토리 상위 5위 이내의 네티즌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이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러한 부정확한 지식을 걸러내는데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특히 디렉토리 에디터의 경우는 운영자의 일부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렉토리 에디터 추천 지식이라고 하여 잘못된 지식을 삭제하지는 못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정확한 지식을 골라내는 방안도 생각해 봄직하다. 하지만 이 경우 자칫 잘못하면 지식in이 너무 복잡해진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에 여러 문제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네이버 지식in? 네이버 지식KIN?

지식in을 패러디 한 것으로 유머 사이트이다.
▲ 웃긴대학 지식KIN. 지식in을 패러디 한 것으로 유머 사이트이다.
ⓒ 웃긴대학

관련사진보기


<웃긴대학>에서는 <네이버 지식in>을 패러디한 <지식KIN>이라는 게시판이 있다. 이는 <지식OTL>에서 추천을 많이 받은 글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서, 수많은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식KIN에서 KIN은 ‘즐’을 눕혀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즐’은 2003년에 국립국어원에서 신어(新語)로 구분되었는데, “인터넷상에서, 남을 빈정거리거나 따돌릴 때 내는 소리. ‘즐겁다’나 ‘즐겁게’의 첫 음절을 딴 말.”이라고 설명된다. 지식KIN은 지식in처럼 질문자가 질문하고, 답변자가 답변하는 형식이며, 네티즌들이 추천하는 방식을 하고 있다.

지식KIN은 <네이버 지식in>으로 인하여 나오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인의 주소는 http://kin.naver.com/으로서 네이버 앞에 'kin'이 있는데, 여기에서 'k'는 사실 지식을 뜻하는 knowledge의 준말이다. 하지만 지식KIN은 이를 고의적으로 변경하여 지식KIN로 만든 것이다.

사실 이렇게 지식KIN이 나오고 이게 유머 사이트의 일부로 통하게 되는 것은 <네이버 지식in>의 전문성에 대한 은유적인 비판이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네이버 지식in>의 지식은 사실상 지식이 아닌 지식KIN이라 네티즌들에게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지식in의 전문성 문제는 지식검색의 한계라고 하겠다. 이러한 문제는 모든 지식검색, 넓게 보면 인터넷 전반의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히 지식in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도 사실 어려운 면은 있다. 하지만 지식in에서 제공하는 소위 말하는 지식이 정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실망하고 떠나는 네티즌들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를 단순히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간과하기만 하는 것은 결코 옳다고 볼 수 없다.


태그:#네이버 지식IN, #웃긴대학, #네이버, #지식검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