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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민생투어에 나선 (가칭)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영등포구청 지하철역에서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16일 오후 민생투어에 나선 (가칭)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영등포구청 지하철역에서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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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엊그제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네. 세진이와 재호, 그리고 수많은 민주열사들을 위한 일일주점에서, 메아리 윤선애의 노래와 이성지 형의 노래를 들으며 좁은 좌석에 끼워앉으면서도 아무 불편이 없었고, 떠들며 노래하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

20년이 지나는 동안 많이들 변했더군. 아직 현장에 있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 사업가로, 직장인으로, 학원강사로, 전업주부로 우리 사회의 허리, 40대를 구성하고 있네. 우리는 오고가는  얘기끝에 자연스럽게 12월 대통령선거 얘기를 하게 되었지.

그런데 놀라웠던 것은 "이번 대선은 이미 끝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다는 걸세. 여기서 '끝났다'는 것은 물론, 우리가 원하지 않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걸 전제로 한 얘기겠지. 과연 그럴까? 아직 우리에게 기회는 없을까?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민주주의와 사회개혁을 위해 힘써왔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루어온 민주주의의 피와 땀을 함께 했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우린 직접 정치에 참가하든 그렇지 않든 관계없이, 곧 우리가 꿈꾸던 사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었네.

그런데 현실은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과거의 구태가 되살아나려 하고 있네. 피와 땀은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고, 386은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말았지. 누구를 탓할 것은 없네. 우리의 과오일테니. 문제는 그 결과일세. 땅투기, 위증교사, 범인도피, 위장전입, 주가조작, 차명재산 등 수많은 의혹에 둘러싸인 대통령 후보가 어느샌가 경제담론을 선점하며 대세론을 등에 업고, 5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그 현실 말일세.

그는 마사지걸 발언으로 여성을 우롱하고, 장애인을 비하하고, 노조를 무시하며, 눈높이를 낮추라며 청년들을 나무라도, 광주영령을 모욕해도 끄떡이 없네. 그 숱한 의혹과 검증공방속에서도 "살인에 이를 정도의 하자만 아니라면 양해가 된다"는 극단적 자조까지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이지. 무기력함을 느낄 만도 하네. 패배주의에 빠질 만도 하네. 하지만, 국민들이 좌절하더라도 우리가 먼저 좌절하고 포기해서는 안되네.

"10년동안 집권했으니 이제 정권교체가 되어도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지. 그러나, 10년동안 명실상부하게 권력을 행사했다고 할 수 있었나. 관료들과 기득권세력의 뒤를 쫓아다니며 개혁의 실패만을 맛보지 않았는가. 기성 정치질서에 함몰되어 연고주의와 기득권의 포로가 된 것은 아니었나. 결국 민심은 기존 정치권에 등을 돌리고 말았네.

뭔가 판이 바뀌어야 하지 않겠는가. 최소한 국민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하네. 21세기 대한민국이 건설과 콘크리트 중심의 경제를 선택할 것인지, 사람과 지식 중심의 경제를 선택할 것인지, 경직된 상호주의에 의한 남북관계의 경색을 방치할 것인지, 남북협력과 환동해-환황해 공동체를 만들어갈 것인지, 사람을 씹다만 껌처럼 버리고 마는 양극화의 길로 계속 갈 건지, 아니면 사람이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생각하고 사람을 중시하는 길로 갈 건지. 그 선택을 가능하도록 하는 ‘판’을 만들어야 한단 말일세.

섣불리 체념해서는 안되네. 친구들, 우리에게는 아직 '문국현'이라는 희망이 있으니 말일세.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 길게 설명하진 않겠네. 그가 가진 컨텐츠, 비젼, 한국사회를 재창조할 솔루션, 보통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도덕성, 국제적 마인드, 일관된 삶의 태도에 대해서는 자네도 이미 인정하였네. 다만, 자네는 시간이 부족하고, 조직이 열세이고, 정치적 경험이 없는 아마츄어라는 지적도 아울러 하였네.

그러나 모든 것은 핑계에 불과하고, 패배주의의 또 다른 이름에 불과하네. 우리 국민들의 역동성, 인터넷환경은 시간의 부족을 극복할 것이고, 조직의 열세는 기득권을 포기하는 과감한 소명의식으로, 아마츄어리즘은 기존 정치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으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는 것일세. 무엇보다도 아직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면 얼마든지 우리는 해낼 수 있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말일세.

따지고 보면, 땅부자 후보가 만들어낸 경제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은 특혜와 부패구조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네. 청계천도 결코 친환경적 공사가 아니라는 것을, 대운하는 환경재앙을 불러오고 말 것이라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네. 그러면서도 무엇에 압도되어 우리는 침묵해야 한단 말인가.

50%라는 지지율도 허상이네. 여론조작의 위험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응답률이 평균적으로 10%를 조금 넘는 실정에서, 말하자면 100명에게 물어보면 10명정도 응답하고, 그중 5명이 대세론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말일세. 그렇다면 나머지 90명은 어디에 있는가. 맞네. 냉소주의와 무관심에 빠져있는 90명의 영혼을 깨워야 할 임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네.

물론, 기성 정치인들중에도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네. 하지만 이미 민심은 그들을 외면한 지 오래되었네. 어느정도 회복될 수는 있겠지만 결코 땅부자 후보를 능가할 수 없다는 것이 명약관화하지 않은가. 우리들의 절망과 체념의 원인도 거기에 있지 않은가. 대선 승리를 생각한다면, 미래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면, 문국현 외에는 답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네. 지금 부족한 것은 채워나가면 되네. 그래서 자네들의 힘이 필요하네.

장유식 변호사
 장유식 변호사
한번 더 힘을 내보세. 또다시 좌절하거나 실망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사람중심, 진짜경제, 일자리 창출과 부패 일소, 가치를 앞세운 지식경제,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리더쉽 등 이 모든 것들은 어렵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 세대의 역사적 과제가 아니겠나. 한번 상상해보게. 문국현이 대통령이 되었을때 펼쳐질 세상을…. 우리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가진 창조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걸세.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것은 이순신의 남아있던 12척의 배와 경향각지에서 일어난 의병들의 조직적 힘이었네. 지금, 우리는 의병이 되어야 하네. 지금 누가 우리들의 심장을 뛰게 하고, 우리 팔과 다리를 움직이게 할 수 있겠나. 친구들, 우리에겐 아직 '문국현'이 있다네.

덧붙이는 글 | 장유식 기자는 변호사로 문국현 캠프의 대변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태그:#문국현 , #장유식, #386,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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