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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진도씻김굿(영혼천도)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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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임에도 불구하고, 고향에 가지 못하는 설움을 상암월드컵공원 일대에서 23일까지 진행되는 '2007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관람하며 달래고 있다. 22일 오후에 벌어졌던 '미얄'을 아내와 함께 보지 못해 아쉬워 하던 차에 저녁공연이 밤늦게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내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저녁에 있었던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된 진도 씻김굿이다. 이 공연은 진도 씻김굿보존회에서 진행했다. 진도 씻김굿은 이승에서 풀지 못한 죽은 사람의 원한을 풀어주고 즐겁게 편안한 세계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굿이라고 한다. 그래서 원한을 씻어준다고 하여 씻김굿이라고 한다.

 

공연이 난지연못 주위에서 펼쳐져서 그런지 진도에서 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처음에는 죽은 자에 대하여, 이어서 산자에 대하여 그리고 사업하는 사람, 아이들이 잘되라고 굿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제상에 차려진 돼지머리에 돈을 걸고 소원을 빌었다.

 

제상에 차려졌던 쌀을 가지고 가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에 많은 이들이 만신에게 그것을 얻어갔다. 그 쌀처럼 올 한해 좋은 일만 가득하면 얼마나 좋을까.

 

진도 씻김굿의 하이라이트는 이승에서 풀지 못한 '고'를 묶어 놓았다가 풀어나가는 것과 망자의 옷을 돗자리에 말아서 일곱 매듭을 지어 묶어세우고 비로 씻어 내리는 것이다. 그것을 보고 있으니, 진도 씻김굿의 의미가 이해 되었다.

 

마지막 공연은 저승의 육감을 풀어주는 의식으로 좋은 세상으로 가는 것을 깨끗이 닦아주는 것이다. 이 공연에 이곳을 찾은 많은 관객이 참여할 수 있었다.

 

그곳을 찾아갔을 때는 비가 내려 우산 쓰고 공연을 관람하였다. 만신은 공연이 한참 진행되고 있으니 비가 그칠 것이라고 했다. 이후 만신의 말처럼 비가 그쳤고, 천막을 걷고서 공연을 하였다.

 

비가 그쳐 관람객들도 편하게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아내와 늦은 시간까지 구경을 했다. 마지막날인 23일 공연에는 아이들하고 함께 오고 싶다.

 

▲ 2007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진도 씻김굿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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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2007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진도 씻김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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