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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대표적인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공약 철회 운동이 본격화돼 대선 국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18일 광주전남지역 19개 시민·사회·환경단체들은 '호남운하 대응 광주전남연석회의'를 발족시키고 "호남운하 건설은 물론 한반도 대운하 공약 철회를 위한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겠다"고 밝혔다.

 

"호남운하 건설, 경제성도 타당도 없다"

 

연석회의는 이날 광주YMCA 무진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이 환경을 파괴하고 재정을 파탄 시킬 무모한 공약"이라며 "하루 빨리 공약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연석회의는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2,3년 안에 호남운하를 완공하겠다고 호언하며 운하가 지역을 위해 준비된 것 처럼 주장한다"며 "대선 3개월을 앞둔 현 시점에서 조차 기본 계획을 밝히지 못할 정도로 부실한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운하건설 공약은 대표적인 환경파괴 공약이고 지역실정에 대한 몰이해의 소산"이라며 "외국 전문가들 조차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인 한반도에 내륙운하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석회의는 "경제성도 타당성도 없는 호남운하를 비롯한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공약 폐기를 위해 총력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현재까지 이명박 후보는 호남운하 구체적인 건설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경부운하 설계계획을 감안할 때 호남운하 건설은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0톤 규모의 바지선이 다니기 위해서는 최소 넓이가 60m, 수심이 5m가 넘어야 한다"면서 "호남운하 중 영산호(20km) 정도만 이 요건에 맞다"고 말했다.

 

이어 "영산강-금강을 이어 운하는 건설하려면 물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수위조절 댐 건설, 토사를 막기 위한 시설 등이 필요하다"며 "이것 이외에도 많은 공사가 있어야 하는데 환경대재앙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운하 건설 공약만 있고 구체적인 건설계획안 없어

 

한편 이명박 후보는 호남운하 건설을 통해 '호남운하를 통한 광주 내륙항구 육성', '호남운하와 영산강 유역개발 프로젝트추진' 등을 지역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떻게 건설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안은 내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지난 2000년 전라남도는 지역의 '영산강뱃길복원' 요구에 따라 영산강 하구언에서 광주 서창지역까지 81km, 최소한 폭 55m, 수심 4m의 영산강 뱃길 건설을 전제로 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영산강 뱃길 복원추진 타당성' 연구용역 보고서는 운하의 목적인 주운과 관광레저 활성화 등에 타당성이 없으며 수질과 생태계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근거로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내려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

 

호남운하는 영산강에서 금강까지는 운하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으로 9800억원의 재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산강 하구언에서 광주 서창까지의 80여km, 광주에서 금강까지 100여km의 구간을 연결한다는 것이다.

 

한편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이명박 후보측과 한나라당은 '운하정책 환경자문교수단'을 발족시켜 대운하 정책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자문단은 ▲경부운하 한강분과(위원장 서울산업대 환경공학과 박주석) ▲경부운하 낙동강분과(부산대 환경공학과 박태주) ▲금강운하분과(한밭대 환경공학과 류병로) ▲호남운하(광주대 최재완)등 4개 분과로 구성됐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17일 전주방송에서 연린 TV대담에서 '호남운하와 관련 경제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패널의 질문에 "호남에서는 큰 돈 들이지 않고 짧은 기간에 만들수 있다. 가능하고 매우 친환경적으로 한다"며 "운하하면 2급수로 개선해서 수자원 보존하고 오히려 경제적으로 도움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국 180여개 단체들은 '경부운하 저지 국민행동'을 구성해 운하 공약에 대해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가열 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호남운하, #한반도 대운하, #공약 철회, #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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