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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 민주신당의 경선이 한창이다. 그러나 국민은 감동하기는 커녕 관심의 눈길조차 주지않고 있다. 왜 그럴까? 그 것은 명분이 없고 옳지도 않기 때문이다. 국민이 생각하는 정치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합 민주신당의 대선후보들이 무슨 주장을 하건 국민은 그렇게 옳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1. 열린우리당의 다운 그레이드이다

 

대통합 민주신당을 '도로 열린우리당' 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사고하면 그리 틀린 말이 아니다. 열린우리당에 소속되었던 정치인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들은 임종인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대통합 민주신당에 들어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민주당 의원 일부와 시민사회 그리고 한나라당 출신의 손학규씨가 포함되었으니 정치인들의 구성으로는 오히려 열린우리당보다 업그레이드되었다.

 

그러나 당의 컨텐츠는 전혀 다르다. '도로 열린우리당' 이라고 칭하면 열린우리당을 모욕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렇게 아무것도 묻지않고 마구잡이로 정치인들만 모아놓지는 않았다. 분명한 상향식 정치를 도입하고 있었다. 실제로 당의 리더쉽을 당원들의 손으로 세웠고, 부분적으로 당원들이 공천권도 행사하였다. 당원이 주인되는 상향식 원리가 창당정신에 면면히 배어 있었다.

 

물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원칙을 허물고 변칙을 구사하였다. 책임을 져야할 지도급 인사들이 당을 버리고 도망가기에 바빴다. 반칙으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다 그것이 여의치않아서 탈출러시가 일어난 것이다. 분명한 것은 당이 잘못되거나 내용이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정치인들의 몰상식한 이기주의와 반칙이 당을 허물었을 뿐이다. 물론 그렇게 허물기에 물두하던 사람들이 제일 먼저 탈출하여 침몰하였다.

 

지금의 대통합 신당은 오로지 선거를 위해서 모이고 허술한 울타리를 만들었을 뿐이다. 도로 열린우리당은 커녕 아직 정당이라고 보기에도 민망한 정치공학적 연합체일 뿐이다. 이 정당은 열린우리당보다 훨씬 단명할 것이다. 참여하는 정치인들은 여전히 똑같고 시스템은 훨씬 낙후된 것이기 때문이다. 상향식 원리도 없고, 정책적 지향점도 없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모인 정치인들만의 집합체일 뿐이다. 대통합 민주신당은 열린우리당의 퇴화이다. 다운그레이드이다.

 

2. 정체성이 없는 후보

 

대통합 민주신당의 정치인들이 아무리 지난 10년의 정권들과 차별화를 시도하더라도 결국 국민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범여권이라는 엉터리 용어로 규정되어 버린다. 결국 지지세력이 지지세력이 범여권이라는 점에서는 일면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

 

그런데 그 정당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후보는 한나라당 출신이다. 물론 오라고 손짓하다 이제는 경쟁관계가 형성되니 정체성을 운위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행보와 주장들에서 한나라당을 느낀다면 문제는 좀 달라진다. 그가 스스로 한나라당의 중심이라고 주장하며 탈당가능성을 일축했던 일이 있었다. 국민의 정부에 온갖 악의적 비난을 가한 정치인이다. 참여정부를 향해 입에 담지못할 독설을 퍼부은 사람이다.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한나라당 지지자가 대부분이다. 확실히 정체성이 모호하다. 한나라당에서 누릴 것은 모두 누리고 결국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희박해진 후 탈당했다. 그리고 탈당한 후 한나라당을 강력히 비판한다고 범여권이 될까? 성장위주의 정책지향도 훨씬 한나라당에 가깝다. 정체성이 모호한 후보가 아닐 수 없다.

 

3. 의리없는 후보

 

스스로 만든 당을 서둘러 없애버린 후보도 있다. 자신이 창당을 주도한 것은 물론이고 당의 최대계파 수장이었다. 당의장을 두번이나 역임했다. 이정부에서 통일부 장관과 NSC까지 맡았었다. 열린우리당의 핵심중 핵심이었다.

 

당원들에게 실질적 권한을 주고 상향식 정치를 하겠다더니 권한은 자신이 모두 행사하고 실패의 책임은 당원들에게 돌렸다. 대통령의 인기가 바닥에 달하던 시기에 그는 강력한 차별화를 시도하였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가니 차별화를 안하는 것처럼 몸을 낮춘다. 당권유지를 위해 수 많은 유령당원, 종이당원을 동원한 의혹이 있다. 열린우리당이 망한 책임을 몽땅 극성스러운 당원들과 대통령에게 모두 돌리고 먼저 탈출을 감행하였다.

 

대통합이 안되면 대선출마를 안하겠다더니 결국 출마를 하였다. 지금의 그 당이 대통합이란 말인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열린우리당과 합당에 의해서 참여한 사람들에게 대통합에 무슨 기여를 했느냐고 따진다. 대통합 민주신당은 대통합이 아니다. 민주당의 본류도 여전히 외부에 있고, 문국현씨도 외부에 있다. 불출마 약속을 지켜야할 형편인 것이다. 정말 의리없는 후보가 아닐 수 없다.

 

4. 인기없는 후보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집권한 지난 10년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는 3명의 후보가 있다. 이들중 아무도 정체성이 모호한 후보와 의리없는 후보를 지지율 면에서 앞선 후보가 없다.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정치인은 스스로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마치 도토리 키재기를 보고 있는 듯하다.

 

정책에 대한 주목도 받지 못하고, 당당하고 명분있는 행보를 하지도 못한다. 너무 일찍 후보단일화를 주장하였다. 당연히 세사람이 하나로 합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너무 높여 놓았다. 그들이 국민의 관심을 받는 것은 끝까지 완주할 후보를 결정한 후에나 가능하게 만들어 버렸다. 당연히 전략적 손해이다.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여 지지율을 높이고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에 명분있는 절차를 통해 단일화를 했어야 극적인 효과를 거두게된다. 그러나 이미 모든 카드를 공개하였기 때문에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전략치고는 대단히 하책이 아닐 수 없다.

 

5. 대통합 민주신당은 시작부터 옳지 않았다

 

위에서 열거한 내용들은 대통합 민주신당이 옳지 않았다는 반증이 되고있다. 정당하고 옳은 방향의 통합이라면 국민은 박수를 칠 것이다. 당의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 대선후보들은 모두가 흠결투성이다. 국민은 관심도 갖어주지 않는다. 이보다 더 옳지 못한 창당은 없다.

 

정당이 허물어지고 새로 결성되는 일은 금기가 아니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만 명분없이 당을 만들고 허물고 반복하는 일은 옳지않다. 그것도 뚜렷히 발전된 비젼이나 내용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런 행태자체가 매우 그릇된 일이 되고마는 것이다. 지금 대통합 민주신당의 모습이 그렇다. 국민이 지지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당의 견실한 유지와 정책경쟁은 정당정치의 핵심이다. 잘못하면 국민의 질책이나 외면을 받기도 하고, 다시 잘하면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도 하면서 정당이 성장하는 것이다.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를 뚜렷히 제시하고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옳다. 빈번하게 정당을 허물고 다시 만들고 하는 일들은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할 뿐이다. 또 책임정치의 원리상 국민이 정당을 심판할 기회를 갖는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것을 회피하는 일은 책임정치의 원리에 위배된다.

 

열린우리당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을 생각해보자. 당원들을 내몰고, 당헌당규를 마구 원칙없이 허물며, 오로지 당을 해하기 위해서 탈당을 하던 정치인들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모두 뭉쳐서 당의 잘못을 반성하고, 당원들을 다독이고, 유령당원들을 동원하는 구태정치를 반성하였다면 어떨까?

 

당원들과 대통령을 비난하며 탈출에만 몰두하지 않고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기다렸다면 어떨까? 거짓과 허위와 위선에 가득한 반성쑈를 하지 않고 진정으로 잘못을 반성하였다면 어떠했을까? 지금처럼 지지율이 형편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확실히 지금보다는 형편이 나았을 것이다.

 

그래서 대통합 민주신당은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다. 정치인들의 욕심을 위해서 모든 원칙과 신뢰를 짖밟아버린 폭거인 것이다. 지금이라도 그점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국민이 인정하지도 않는 일을 해놓고 잘한 일처럼 떠벌리고 우길 일이 아니다. 분명히 잘못한 일이다. 그것을 모르면 앞으로도 국민의 지지를 기대하지 말아야한다. 희망을 접어라.

덧붙이는 글 | 노사모, 인터넷 시민광장에 함게 올립니다.


#대통합 민주신당#창당명분#열린우리당#국민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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