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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화!', '세계화'는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다. 지구화는 다양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 학자에 따라 지구화라는 개념을 달리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춘권은 <지구화, 현실안가 또 하나의 신화인가>에서 이렇에 말하고 있다.

 

"지구화의 개별 특징들은 시공간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생태적, 의사소통적, 노동조직적, 시민사회적 등의 요소들을 포괄하고 있다."(본문 20쪽)

 

우선 지구화는 경제와 연관되고 있다. 오늘날 지구화는 금융 및 화폐 자본 시장에서 가장 진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미국의 '서브프라임' 우리 금융시장, 특히 증권시장에 영향을 주어 주가가 폭락하였다. 미국의 서브프라임에 우리나라와 금융이 투자한 것은 없는데 미국의 위기가 우리에게 직접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런 것이 금융과 자본의 지구화, 세계화의 단적인 예이다. 이런 지구화의 전형적인 문제와 위험성을 구춘권은 '호프만'의 말을 인용하여 지적하고 있다.

 

"지구화라는 유행어에 걸맞을, 오늘날 진행되는 국제화의 과정의 진정 '새로운' 것은 화폐, 금융자본의 국제화, 곧 화폐의로서의 해방 그리고 일종의 ''카지노' 자본으로의 이행" (본문 24쪽)

 

경제와 금융, 화폐, 자본의 지구화는 '카지노' 자본으로의 이행이라할 정도로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 서브프라임이 우리의 증권시장을 위협했듯이 이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 일어나는 것이다. 한국 금융시장은 이미 개방되었다. 한미FTA가 국회를 통과하고 발효가 되면 자본시장의 완전개방으로 우리 금융자본은 지구화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된다. 화폐의 흐름이 자유화되지만 서브프라임과 IMF를 경험한 우리는 우리에게 닥쳐올 것들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대량생산, 대량 소비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이다? 하지만 이 포드주의는 머리 좋은 노동자, 기술 좋은 노동자를 바보로 만들어 버렸다. 무식해도 좋으니 물건만 빨리 많이 만들어 내면 된다는 이런 논리 아닌가? 그렇게 하다가 망했다. 망하니 정신이 좀 들어 케인주의가 탄생했다. 약간은 노동자를 위한 경제논리인 모양지만 사실 이것도 자본이 중심이 되어 노동자가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국가가 통제하는 것이다. 떡고물 수준으로 말이다.

 

인간은 자기들이 만들어 낸 물건을 어디에 쓸지 몰라 전쟁을 했다. 유럽 전쟁을 세계대전이라고 우기고 말이다. 그 후 그들은 25년 이상을 자본주의 최고의 시간으로 보냈다. 자본이 자본을 낳는 고리는 결국 돈을 남아 돌게 한다.

 

지구화와 세계화는 이제 현실이다. 이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다. 막는 순간 세계경제는 붕괴한다. 그렇다면 금융자본이 노동자본을 좀먹는 이런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대안은 있는가? 대안은 지구화를 받아들인다는 전제를 깔았을 때 나온다. 구춘권은 대안을 이렇게 제시한다.

 

"좀더 나은, 좀더 정의로운, 더욱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사회에 대한 믿음은 지구화의 시대에 더욱 필요하다. 대안적 지구화는 인간의 행위를 통해 세계는 변화될 수 있다는 믿음의 표현이다. 따라서 노동운동, 여성운동, 환경운동, 시민 운동 등 민주주를 지향하는 모든 사회운동은 대안적 지구화의 희망이다."(본문 118쪽)

 

문들 닫아 걸을 수 없다. 세계자본이 대한민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폐쇄성은 이제 지구라는 공동체 속에 살아가는 대한민국에 존재할 수 없는 단어이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와 금융자본이 빨아들이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 세계화, 지구화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길은 문을 잠그는 것이 아니라 지구라는 공동체가 공동의 번영과 공동의 목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 힘을 같이 하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지구화, 현실인가 또 하나의 신화인가> 구춘권 글 ㅣ 책세상


지구화, 현실인가 또 하나의 신화인가

구춘권 지음, 책세상(2000)


태그:#세계화, #지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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