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07년 07월부터 ‘장애인행정도우미’라는 이름으로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와 소득보장을 위한 장애인일자리 사업이 시작돼 전국 읍·면·동사무소에 1인씩 총 2천명의 장애인행정도우미가 배치돼 일하고 있지만 이 일은 단기간 계약직 형태를 띠고 있어 계속 일하고 싶어 하는 장애인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장애인행정도우미는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한정적인 기간 동안만 일하고 그만 두어야 하는 일종의 계약직이다. 다음해 다시 선발해 장애인을 고용하지만 기존 근무자였던 장애인에게 다시 그 일자리가 주어진다는 보장이 없어 일종의 일자리 체험행사에 불과하다는 오해의 눈초리를 사고 있다.

 

현재 춘천시에 위치한 모 관공서에서 장애인행정도우미로 일하는 황(남·뇌성변1급)씨. 황씨는 요즘 하루하루 지나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그동안 제대로 된 직장생활 한 번 못해 본 황씨로서는 정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한다. 거기에 일정한 월급까지 받고 있으니 몸은 피곤해도 일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황씨.

 

그러나 오는 12월이면 일을 그만두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토로한다. 황씨가 바라는 것은 행정도우미를 하다가 정식직원으로 채택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맙고, 행복하겠지만 그것이 안 된다면 다음 해라도 우선권이 있어 재근무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

 

그러나 춘천시 모 관공서 관계자는 "장애인행정도우미사업은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사회적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공공부문 비정규직종합대책'에서 제외되는 사업으로 정규직 전환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즉, 장애인행정도우미를 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없다는 의미며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다음해 선발기준에서도 기존 근무자라 해서 우선권을 줄 수 없는 게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장애인행정도우미라는 것은 정말 장애인 일자리 체험에 불과한 것일까? 솔직히 해당부서들의 분위기를 보면 장애인행정도우미들의 존재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게 비친다. 즉, 현재 근무하는 직원들끼리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은 굳이 행동이 느린 (중증)장애인을 고용해 그들에게 일을 맡겨 처리속도를 더 늦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애인행정도우미를 바라보는 일부 비장애인 직원들의 시선이다.

 

큰일은 아니지만 일자리가 생겨 좋고 그 일을 오래오래 하고 싶어 하는 장애인과 큰일도 아닌데 굳이 장애인의 느린 손에 일을 맡겨 오히려 일의 처리시간이 늦어 불편하다는 비장애인들의 생각. 현재 시행중인 장애인행정도우미 사업의 틀을 시급히 재정비 해봐야할 시점이다.

 

앞으로의 장애인행정도우미를 고용해 일을 시킨다면 그 장애인의 일처리 능력과 본인 의사에 따라 정규직은 아니더라도 다음해 선발 시 우선권을 주거나 지방자치재령에 맞게 꾸준히 일자리를 제공해 주어야 진정한 장애인 일자리 사업이 될 것이다. 지금처럼 6개월이란 기간만 근무하고 나가면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딘가 한창 보완 되어야할 사업임에 틀림없다. 

덧붙이는 글 | 에이블뉴스와 미디어다음에도 송고했습니다. 


#장애인행정도우미#행정도우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가 될 수 있는 날을 꿈꾸는 사람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