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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피랍자들이 석방되자 우리 언론은 '몸값', '국정원장개입' '하얀바지 피랍일지' '짐승우리' '기관총 위협' '탈레반과 직접협상 국제사회 비난 잇따라 ' 등으로 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과연 우리는 이번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를 정확하게 보고 있는가? 우리 언론의 보도행태는 정론직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그렇지 못하다.

 

먼저 몸값지불 논쟁이다. 200만달러~2000만달러까지 다양한 액수가 난무하고 있다. 몸값 액수는 모두 외신인용이다. 아프가니스탄 피랍 기간 동안 외신인용보도와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외신들이 몸값지불 의혹을 보도하더라도 우리 언론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몸값지불을 부인하면 지불하지 않았다.

 

둘째, 탈레반에 대한 보도행태이다. 피랍자들이 기자회견을 통하여 발언한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 피랍자들이 자신들의 피랍과정과 피랍생활을 왜곡하거나 부풀려 발언한 것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생활했던 공간은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탈레반이 자신들은 호화로운 공간, 좋은 음식을 먹어면서 피랍자들만 짐승 우리같은 공간이나,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제공한 것은 아니다.

 

탈레반은 피랍자들과 동일한 공간과 같은 음식을 먹은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던 방식과 습관을 피랍자 생활에서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대한민국과 아프가니스탄의 경제와 생활 수준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피랍자들의 발언만으로 그들이 억압받고, 참혹한 생활에 환경에 처하게 했다는 보도행태는 언론이 해야 할 일은 아니다.

 

셋째, 탈레반과 협상한 것을 국제사회가 비판하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매우 어렵운 일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이미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테러집단과는 대화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는 미국이다. 하지만 모든 국가는 자국민이 생명의 위협에 처했을때는 국민을 무사히 구출하는 것이 국가 존재이유이다. 미국이 단적인 예이다. 미국만큼 자국민의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 국민의 무사 귀국을 위하여 탈레반과 협상했다는 것만으로 언론이 '국격'을 추락시켰다, 테러집단과 타협했다는 비난은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한다.

 

넷째, 피랍자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그들의 책임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피랍자들은 43일동안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석방 후 발언한 내용에서 짐승우리 같은 장소에서 살았다. 대한민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런 상황에서 40일 이상을 살았다.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있다. 책임을 묻기 전에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그들이 어느 정도 회복된 후에 정당한 비판과 책임을 물어도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


 

다섯째, 기독교를 향하여 건전한 비판이 있어야 한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 이번 일은 하나님의 영광을 홰손한 일이다. 하나님을 위하여 살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이 사전 준비, 타종교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신앙의 열정과 봉사정신만으로 갔다. 기독교는 이번 일로 극단적인 선교방식과 방법에 대하여 점검하고, 스스로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시간이 지난 후 또 다시 열정과 열심만으로 섣부른 행동을 다시 할 수 있다. 그 때는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어떤 일도 거부해야 한다. 미국이 평화의 이름으로 자행하는 전쟁,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미국을 향한 분노, 민족과 종교 사이에 발생하는 모든 폭력과 전쟁은 용납될 수 없다. 이번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를 계기로 평화와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원한다. 전쟁이 있는 곳에 평화를 심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태그:#아프가니스탄 피랍, #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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