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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상 경상대 교수(오른쪽)은 '학벌타파' 등을 내걸고 30일부터 22일간 전국 자전거 대장정에 나섰다.
ⓒ 경상대 이우기
대학 교수가 '대학평준화' 등을 내걸고 자전거로 전국 64개 도시를 순회하는 2255km 대장정에 나섰다.

정진상 경상대 교수(사회학)는 30일 경남 진주에서 출발했으며, 목포와 광주∼서울∼대전∼부산을 거쳐 22일 뒤 진주로 돌아올 예정이다.

정 교수는 경상대 정문 앞에서 대장정에 출발하면서 "우리는 오늘 참담한 한국교육의 모순을 바람에 날려버리기 위해 희망의 깃발을 자전거에 꽂고 대장정에 나선다"고 소감을 밝혔다.

ⓒ 경상대 이우기
정 교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국교육의 모순이 대학입시에 응축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학벌사회와 대학서열체제로 인한 입시교육은 한참 자라는 아이들의 몸과 영혼을 망치는 주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 교수는 "학부모들은 자식을 대학서열체제에서 한 등급이라도 더 높이려고 사교육비를 대느라 등이 휠 지경"이라며 "무한 입시경쟁이 지속되는 한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참교육을 실천할 여지는 없고, 시험기계가 된 학생들, 학벌주의에 찌든 학부모들, 사교육 시장에 포위된 교사들, 이들이 희망을 잃고 있는 한국교육의 세 주체들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 교수는 "해방 직후 재정 부족을 이유로 대학교육을 사학재단에 떠맡겨 놓다시피 한 역대 정권의 행태는, 대학교육이 대중교육으로 전화된 지금까지도 여전하다"며 "학벌주의와 서울대를 정점으로 한 대학서열체제는 갈수록 심해지는데 지금까지 어떤 정권도 손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정 교수는 "역대 정권이 임시방편으로 내놓은 대학입시제도 개혁안은 하나같이 사태를 악화시킨 '대국민사기극'이었음이 드러났고, 무엇을 더 기대하겠는가"라며 "난마 같이 얽혀 있는 교육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정녕 없는가? 있다. 입시폐지와 대학평준화가 그 유일한 대안이다"고 제시했다.

'국립대 통합네트워크'를 하나의 대안으로 그는 제시했다.

"'학벌철폐,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는 이들에게 보여 구걸하기 위한 깃발이 아니다. 우리가 내건 깃발은 학벌주의와 입시지옥으로 신음하고 있는 학생, 학부모, 교사 대중에게 분연히 떨쳐 일어나 교육을 정상화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호소하는 희망의 깃발이다."

한편 정 교수는 전국 64개 도시를 돌면서 '시내 자전거 행진'과 각종의 강연회, 간담회, 토론회 등을 열 예정이다.

태그:#학벌파괴, #정진상, #경상대, #자전거, #전국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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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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