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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현중학교 학부모들의 성채산앞 촛불 집회
ⓒ 최병렬
안양시 연현중학교 학부모회의는 지난 22일 오후 8시 연현중학교 정문에서 800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명시가 건립중인 메모리얼파크(납골당) 건립 저지를 위한'학부모비상대책총회'를 열고 공사 현장인 성채산까지 건립 반대를 위한 촛불시위에 나섰다.

연현중학교 학부모들의 비상대책회의는 광명시가 성채산에 납골당(메모리얼파크) 건립 공사를 지난 9일부터 본격화하자 현재 진행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학부모들은 학습권을 침해하는 납골당 건립 공사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당초 이날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교육청 등을 긴장시켰던 전교생 등교거부 결정은 학부모 임원회의에서 사태를 지켜보기로 결정함에 따라 상정되지 않았다. 이는 현 상황에서의 등교거부는 아이들을 이용한다는 빌미를 줄 수있다는 판단으로 보여진다.

▲ 연현중학교 교정에서의 학부모비상대책회의
ⓒ 최병렬

▲ 가로등도 꺼져 랜턴을 키고 행사진행을 논의중인 임원진
ⓒ 최병렬
연현중 학부모회 전농옥 운영위원장(47)은 인사말에서 "우려했던 납골당 공사가 시작돼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는 현재의 상황을 알려드리고 학부모들도 힘을 모아야 할때라는 점에서 긴급하게 학부모 총회를 열게됐다"고 총회 사유를 밝혔다.

이어 전 위원장은 "학교를 통해 총회 소집 안내문을 보낼려고 했으나 학교측이 어려움을 밝혀 어제 정문앞에서 하교하는 아이들편에 안내문을 보냈음에도 이렇게 늦은 시간에 많은 분들이 나와주실줄 몰랐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학부모들께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이제 우리 학부모들이 납골당 저지에 나설때"라며 힘을 모아 줄 것을 호소했다.

학부모회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학부모들은 회의를 학교 강당에서 가질 계획이었으나 학교측이 강당은 물론 운동장 사용도 불가능하다 통보해 학교 정문앞 도로에서 대책회의를 가지려다 학교측이 학교 정문까지는 잠그지 않아 교정안에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학교 내 가로등은 모두 불을 끈 상태로 앞을 분간할 수 없자 학부모들은 연현마을 대책위의 도움으로 임시 조명을 설치하고 승용차 라이트 킨 상태에서 행사를 가졌다.

▲ 임원진이 배포한 유인물을 살펴보는 학부모들
ⓒ 최병렬

▲ 연현중학교 건물과 학부모 비상대책회의
ⓒ 최병렬
이날 연현중 학부모총회에서 연현마을대책위 강영한 부위원장은 진행상황 설명을 통해 "지금 광명시는 단순히 납골당만 건립하려는 것이 아니다. 광명시장은 자신의 임기 내에는 화장터 건립 계획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부위원장은 "광명시가 왜 필요 이상으로 성채산에 많은 부지를 매입했겠는가. 이는 앞으로 화장터까지 건립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인가. 만약 광명시가 화장터 건립까지 한다면 우리 아이들 교육환경은 그야말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금 이 늦은시간 성채산에는 납골당 공사 저지를 위해 LG빌리지 아파트 노인들이 밤을 꼬박 세우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제 학부모님들도 광명시 납골당 건립 저지 운동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 촛불을 밝힌 연현중학교 학부모들
ⓒ 최병렬

▲ 공사현장 성채산을 향해 교문을 나서는 촛불행진
ⓒ 최병렬
학부모들은 1시간여 비상대책회의를 마치고 밤 9시경 촛불 점화식을 갖고 연현중학교를 출발 안양천 세월교를 건너 광명 납골당 공사현장인 성채산 입구까지 촛불시위에 나섰으며 현장에서 '학습권 침해하는 납골당을 철회하라' 구호를 외치고 밤 10시경 해산했다.

이와함께 연현마을대책위에 따르면 납골당 건립 반대 철야 시위를 나섰던 할머니 한분이 23일 새벽 6시에 쓰러져 한림대학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현재 검사가 진행중이나 지난 10일부터 매일 공사장앞 임시천막에서 지내며 건강이 크게 나빠진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명시와 시공사인 S건설측은 지난 9일부터 E.G.I(휀스)와 사무실용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공사에 나섰으나 연현마을 주민들은 10일 성채산 입구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포크레인을 몸으로 막으면서 철야 교대로 지키고 있는 상황으로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또한 23일 오후 2시50분경 이효선 광명시장이 공사현장 방문에 나섰으나 연현마을 주민들의 이 시장의 승용차량을 가로막고 출입 저지에 나서 20여분간 주민들과 삿대질과 옥신각신 격한 논쟁끝에 연현마을 대책위 관계자의 중재로 되돌아 가는 사태를 빚었다.

▲ 연현중학교 - 안양천 - 성채산까지 이어진 촛불행렬
ⓒ 최병렬

▲ 공사현장 성채산앞에 집결한 학부모들의 촛불집회
ⓒ 최병렬
한편 광명시 납골당 부지는 안양시와 경계인 석수2동 LG빌리지 아파트 단지와 연현초등학교 연현중학교 등이 자리한 연현마을과 정면의 해발 83m 성채산 일대로 연현마을 LG아파트 단지와 직선거리로 500m에 위치하고 연현중학교와의 거리는 400m에 불과하다.

하지만 광명시는 사업비 293억원을 들여 광명시 일직동 산1번지 부지 2만6천600㎡에 지하1, 지상3층, 3만317기(30년 계획)규모 메모리얼 파크 건립공사에 착수하여 2008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며 봉안기수만 당초 3만317기에서 1만기 이내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 "앞으로 연현중학교에 다닐꺼예요"라 말한 어린이들
ⓒ 최병렬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광명, #납골당, #성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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