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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풀에서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나는것 같다.
ⓒ 추광규
경기도 시흥 장곡동에 있는 '시흥시 갯골생태공원'에서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제2회 시흥갯골축제'가 열리고 있다.

갯골 축제가 열리고 있는 '시흥생태공원'은

갯골축제는 작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축제가 열리고 있는 시흥갯골생태공원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골이다. 이곳 시흥시 안쪽 내륙으로 깊게 들어온 갯골은 사행성(뱀이 움직이는 행태) 내만 갯골로 서해안과 동일하게 밀물과 썰물이 반복된다.

▲ 이 갯골을 쭉 따라가면, 나오는 곳이 바로 소래포구다.
ⓒ 추광규
새우젓 등으로 잘 알려진 '소래포구'는 이곳 갯골생태공원의 바닷물 입출구쯤으로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갯골생태공원의 바닷물은 소래포구 쪽으로 나있는 갯골을 통해 해수가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원래 소래 염전이 자리했던 곳이다. 지난 1934년에서 1936년 사이에 갯골을 중심으로 145만평 정도의 염전이 만들어졌다. 소래염전은 지난 1996 천일염 수입자유화에 따라 폐염되었다.

하지만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인간의 손이 닿았던 이곳을, 자연의 위대한 손은 이곳 폐염전을 새로운 생태보금자리로 되돌려 놓았다.

▲ 40여동에 이르던 소금창고중, 원형이 남아있는 2채중 하나다. 40여동에 이르던 소금창고는 지난 6월 이곳 폐염전 소유자인 (주)성담에 의해 모두 철거되어 버리고, 이제 그 원형을 볼 수 있는 소금창고는 이 두채가 전부다.
ⓒ 추광규
산림청 희귀식물로 지정된, 모새달(벼과의 다년초) 군락지가 전 지역에 고르게 퍼져있는 등, 다양한 염생식물 및 각종 어류, 양서류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를 먹이로 삼는 다수의 조류 및 포유류가 찾아오고 있는 환경공간으로 되살아났다.
겨울잠을 자는 물고기, 잠둥어

수많은 바닷물고기 중 겨울잠을 자는 몇 안 되는(?) 아니 정확하지는 않지만, 유일한 물고기가 바로 짱둥이라고 불리는 '말뚝망둑어'다. 그래서 짱둥이는 잠을 잔다는 의미를 갖는 '잠둥이'라고도 불렀다.

▲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 얼굴을 마주한 '짱둥이'
ⓒ 추광규
짱둥이는 통칭해서 망둥이로 불리지만, 종은 몇 종류가 있다. 서해안에서 통상적으로 낚시로 잡게 되는 망둥이는 '문절망둑어'이고, 짱둥이는 어류도감에 의하면 정확히는 '말뚝망둑어'다. 같은 망둥이라 불리지만, 겨울잠을 자는 '말뚝망둑어(짱둥이)'와는 달리 '문절망둑어(망둥이)'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또한, 문절망둑어(망둥이)는 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나, 말뚝망둥어(짱둥이)는 환경에 무척이나 예민한 물고기다. 짱둥이는 예전에는 서해안 곳곳의 갯벌에서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이제는 남도의 순천만 등 갯벌이 잘 보전된 지역 이외에서는 볼 수가 없는 물고기다.

몇 년 전엔가는 KBS <환경스페셜> 프로그램으로 기억하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일본의 동경만 일대에서 이 짱둥이가 사라진 이유를 환경오염과 관련해 추적한 영상물을 만들 정도로, 환경오염이 있는 지역에서는 이 짱둥이는 서식하지 않는 걸로 알려졌다.

짱둥이는 갯벌에 서식하다 추운 겨울에는 갯벌 속으로 파고 들어가 동면을 하다 봄쯤에 다시 갯벌로 얼굴을 내민다.

▲ 가까이 다가갈려고 하자, 경계심을 가진듯 물속으로 들어갈려고 몸을 뒤틀었다.
ⓒ 추광규
'잠둥어'는 '짱둥이'이의 어원인 셈이다. 이 같은 짱둥이를 어제 시간을 내 방문한 갯골생태공원에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갯골 생태공원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니, 물고기 한 마리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짱둥이 였다. 짱둥이가 모습을 드러내고는 몸 밖으로 튀어나와있는 눈동자를 굴리면서, "오늘 무슨 일인데 이리도 인간들이 많아"라고 말하는 듯하다.

짱둥이는 도망가지도 않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듯하다. 튀어나와 있는 눈동자가 무척이나 앙증맞다.

그만큼 이곳 갯골생태공원이 살아 있다는 생생한 증거인 듯하다. 어쨌든 시흥시는 이곳 갯골 일원에 2010년까지 생태공원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두 번째를 맞는 '갯골축제'

올해 열리는 갯골 축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작년 갯골축제는 처음으로 개최하면서 행사운영과 관련해 미흡한 점이 많이 눈에 띠였지만, 이번 축제는 비교적 준비가 잘된 듯하다.

시흥시 문화관광과 서은희 주사는 축제 이틀째인 오늘 행사에, 시흥시자원봉사센터 30여 명등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시흥시 직원 80여 명이 나서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첫날에는 1만0000명이, 이틀째인 18일에는 3만4000여명이 입장해 갯골축제를 즐겼다고 한다. 행사는 오늘까지다.

갯골축제의 행사는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지만, 몇 가지 눈에 띄는 행사를 살펴보면, '해수풀가족경연대회'가 눈에 띈다.

▲ 갯골생태 탐방로를 따라, 생태에 대해 설명하는 해설사의 말을 아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 추광규
염전밭을 갯벌로 만들어 놓은 곳에서 '튜브'를 타고 릴레이하며, 기마전 등을 하는 것이다. 눈썰매에 이용되는 썰매를 가지고 '갯벌썰매끌기'도 아이들은 신나 한다. 몸 전체를 갯벌로 범벅을 한 채로 뛰어다니며 즐거워한다.

행사는 오늘 밤(19일) 늦게까지 하니, 시간이 있다면 나들이 삼아 가볼 것을 권해 본다. 행사내용은 www.sgfestival.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션코리아에도 송고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갯골축제, #경기도 시흥, #소래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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