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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골당 건설 공사 저지에 나선 연현마을 주민들
ⓒ 연현마을대책위원회
광명시가 안양-광명시 경계의 광명시 일직동 산 1번지 성채산 일대 2만6600㎡에 납골당 건립 공사를 지난 9일부터 본격화한 가운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안양 석수동 연현마을 주민들과 공사 관계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우려했던 충돌이 발생했다.

특히 연현마을 LG빌리지아파트 주민자치회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1500여명 주민이 단지사거리에 집결하여 10시 30분 공사현장인 성채산으로 출발한 후 오후 7시까지 대규모 집회를 갖고 본격적인 공사 저지에 나설 것을 밝혀 일촉측발 위기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연현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광명시가 지난 9일 성채산 초입에 E.G.I(펜스)로 막고 대형 포크레인을 동원한 폐기물 처리를 시작으로 진입로 확보 공사에 나서자 저녁에는 장년의 주민들이 새벽까지 밤샘을 하고 낮에는 여성과 노인들이 교대로 매일 항의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6일 새벽 6시경, 납골당 공사 관계자들이 포크레인 작업을 개시하자 현장에서 밤샘 야간 당직을 하던 5명의 여성(주부)들의 연락을 받고 긴급히 나선 100여명의 주민들과 몸싸움이 벌어져 옷이 찢어지고 이마와 팔에 찰과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특히 S건설측에서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려는 주민들을 막는 과정에서 할머니 한 분이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광명 납골당 공사 저지 전면전 선포 문구
ⓒ 인터넷화면캡처
이와관련 엘지빌리지아파트 홈페이지에는 주민들의 분노의 글이 빗발치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설사 감옥을 가는일이 있더라도 각오하고 물리적 충돌을 통해서라도 공사를 강력히 막겠다"는 입장으로 격한 목소리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연현마을대책위원회는 '이제부터 전면전이다' 제목의 글을 통해 "이제 7개월간 해온 투쟁의 결판을 내려고 한다. 8월 9일부터 강행된 공사에 맞서 13일부터 9월 9일까지 성채산 일직동에 집회신고를 마치고 연일 공사 현장에서 소규모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책위는 "18일 전 주민이 참여하는 1차 전면전이 그 시작으로 대동단결과 대동투쟁! 한마음으로 화장 시설 납골당을 기필코 백지화하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공사인 S건설측은 공사장 입구인 성채산 초입을 E.G.I(휀스) 로 막고 대형 포크레인을 동원해 진입로 확보에 나서려는 반면 연현마을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된 지난 9일부터 공사장 앞에 천막이 치고 천막에서 철야로 보초를 서며 공사를 저지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건설업체측이 공사현장 입구를 휀스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현장 출입을 막자 휀스 바닥을 이용해 공사장을 출입하면서 공사가 진행될 움직임이 보이면 포크레인 주변을 10여명 안팎의 인원으로 에워싸는 등 낮밤으로 이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 공사 현장 포크레인 앞을 가로막은 할머니
ⓒ 연현마을대책위원회
이와관련 안양시의회 고문변호사인 김수섭 변호사는 "광명시가 공사를 강행하고 이를 연현마을 주민들이 물리적으로 막는 와중에 인명피해와 같은 불상사가 불가피하게 발생한다"고 우려를 표시하며 "광명납골당 공사를 중단하고 대화를 하자"고 촉구했다.

김 변호사는 "광명시 전임 시장이 결정한 일인데다가 국비가 투입되어 법적으로 시설을 설치하지 않을 수 없는 광명시의 입장이 납득하지 못할 것도 아니나 납골당에 이어 대규모의 화장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에서 지역주민들이 반대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지역이기주의, 님비현상으로만 몰아붙이는 견해 또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현마을 주민들의 반대 감정과 광명시의 강행의욕은 서로 마주달리고 있는 열차와 같아서 둘 다 멈추지 않으면 충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문제는 극단적인 충돌이 목전에 닥친 지금의 상황에서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광명시와 안양시가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는 방안으로 '광명역세권 개발사업'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장애가 되는 광명시의 납골당 건설사업과 안양시의 하수종말처리장 등의 사업을 동시에 철거하는 안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광명 납골당 전체부지 면적 135,269M2(4만평) 규모
주민들 화장장 배제 못해 VS 광명시장 내 임기중 없다

▲ 납골당 예정지인 소하.일직동 성채산 도면
ⓒ연현마을대책위

한편 광명시는 사업비 293억원을 들여 광명시 일직동 산1번지 부지 2만6천600㎡에 지하1, 지상3층, 3만317기(30년 계획)규모 메모리얼 파크 건립공사에 착수, 오는 2008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으로 봉안기수만 당초 3만317기에서 1만기 이내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광명시가 매입한 성채산 일대 면적은 산1번지(B구역,9,889㎡,2992평), 산 2, 2-1, 2-2번지 (A구역, 30,248㎡, 9150평), 산4번지 (C구역, 46,377㎡, 14029평), 산163, 158-4번지(D구역, 48,755㎡, 14748평)등으로 총 135,269㎡(40,919평)이나 된다.

다만 D구역은 1996년에 모 독지가에 의해 광명시에 기부채납된 곳이다.

하지만 연현마을 주민들은 "그린벨트 훼손 행위허가가 일부만 나왔지만 광명시가 추후 산 3번지, 산 5-2번지 매입뿐만 아니라 광신김씨 문중땅인 산 6번지도 매입할 수 있으며 종합장사시설 수급계획에 의거 추후 언제든지 시설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현재 광명시가 납골당만을 강조하며 일부 축소만 내세우고 있지만 대규모 공동묘지와 추후 화장터까지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납골당 건설 자체를 백지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효선 광명시장은 연현마을 주민들과의 면담에서 "종합공설장사시설로 행정절차가 진행되어 화장장이나 장례식장이 함께 건립되거나 향후 추진할 수 있다는 오해가 가중되고 있으나 결론적으로 말해 내 임기중에 만큼은 화장장이나 장례식장 건립은 없다"고 말한바 있다. / 최병렬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광명, #연현마을, #납골당, #성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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