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허히 임하겠습니다."
청문회장에 들어가기 전 이명박 예비후보는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청문회 시작을 20분 앞둔 오후 1시 40분께 백범 김구 동상에 헌화한 뒤 청문회장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준비는 많이 하셨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특별히 준비할 필요가 뭐 있겠느냐"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며 솔직하게 답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청문회 시작 전 이 후보는 잠시 안강민 검증위원장 등 청문위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보광스님이 "수능시험 보러 오셨느냐"고 농담을 건네자 이 후보는 "그렇다, 시험 치러 왔다"며 화통하게 웃었다. 안 위원장을 가리켜서는 "오늘 시험반장이시네요"라며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청문회는 준비가 필요한 게 아닌 것 같다"며 "억지로 말할 수도 없고 (일부 의혹은) 너무 오래된 이야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보니까 이건 공부가 필요 없는 것 같다"며 "(정말 시험이라면) 공부라도 해서 임하면 되는데…"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문회장인 기념관 앞 계단에선 한때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들과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이 충돌하는 등 시끄러웠다.
오전에 이어 이 후보를 비난하는 시위를 계속하던 '대한민국 어버이연합회' 회원 60여명과 이 후보를 환영하기 위해 모인 '민주연대21'(YS 직계 민주계 출신 인사 모임) 등 40여명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입구가 소란하자 이 후보는 지하주차장을 통해 기념관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