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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부류 법인 중도매인 조합원들과 기자들
ⓒ 최병렬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내 수산부류 도매법인 평촌수산(주) 중도매인들이 10일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법인의 총괄 관리부장 최(45)모씨가 내부고발 양심선언을 발표하고 중도매인들이 안양시에 사실을 철저히 밝혀달라고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평촌수산(주) 최 부장과 중도매인들은 "안양시 현직 공무원인 Y모 계장이 법인대표와 수차례 골프회동에 나서는 등 유착 의혹이 있다, 대기 발령시키고 철저한 감사하고 법인의 불법사실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고 계약을 해지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에 근무하는 Y모 계장은 "법인 대표와 골프를 친 것은 사실이나 사적 골프모임으로 떳떳하며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이 아닌 점이 검찰 수사과정에서 밝혀지고 있다, 기자회견문을 검토 사법당국에 고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도매법인 간부, 법인과 공무원 유착 의혹 '폭로'

내부 고발에 나선 최 부장은 "도매법인 평촌수산(주)의 문제점을 말하겠다"며 법인선정과 공무원 유착관계, 불법적인 경매형태, 사장의 친·인척 관련, 중도매인 어 대금 연체이자 횡령, 얼음(제빙)공급의 부당, 불법 주주구성 등 무려 6가지 항목을 지목했다.

최 부장의 내부 고발에 이어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내 수산부류 중도매인 조합원들은 "안양시는 불법 및 탈법을 저지르고 있는 도매법인 평촌수산에 대해 즉각 계약을 해지하고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공무원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조합원들은 "지난 7개월간 안양평촌수산(주)에 대한 불법과 탈법에 대해 안양시 및 사법기관에 수차례 진정하고 그 결과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에 의해 전말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정작 관리 주체인 안양시는 뒷짐만 지고 있는 실정에 강하게 분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안양시에 '평촌수산(주)과 유착 의혹이 있는 양모 계장의 즉각 대기 발령과 감사 실시를 요구하고, 불법 사실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평촌수산과의 계약 해지, 건전한 수산 유통구조 및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 등의 3개항을 요구했다.

수산부류 도매법인 평촌수산(주) 최 부장과 수산부류 중도매인 조합원들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도매법인과 유착관계 의혹을 받고 있는 공무원 Y모 계장이 해명에 나섰다.

안양시 공무원, "골프친 것 제외하고 사실무근이다"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Y모 계장은 "평촌수산 최 부장이 주장한 나에 관한 의혹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며 검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면서 "법인 선정과정에서 사전모의를 하거나 사업계획서를 자문하는,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평촌수산(주) Y모 사장과 골프를 친 것은 맞다. 2006년 10월 공무원들이 골프를 치는 상록CC와 서평택CC에서 두 차례 쳤으나 이는 사업자 선정이 끝난 이후이고 사적인 골프모임이다. 내가 카드 결제를 해 자료가 다 있는 내용이다"고 해명했다.

Y모 계장은 '골프에는 누가 함께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개인 신상을 밝힐 수 없으나 평촌수산(주) 대표와 함께 학교동창, 중도매인, 공무원 등이 자리했다"고 말하고 "한번은 휴가를 내고 한번은 새벽에 쳤기 때문에 문제될 점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매시장내 도매법인을 관리 감독해야 할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공무원이 해당 법인 대표와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법인 대표와 (골프를 쳐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Y모 계장은 "골프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실무근이다.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변호사를 만나서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하며 "사법당국에 고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 "내부정보 노출 … 해고 당연한 것 아니냐"

기자회견후 평촌수산(주) 관계자는 "오늘 아침까지도 최 부장이 기자회견 할 줄을 몰랐다. 용기도 있다고 본다. 인간세상이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저도 모르겠다"고 내부고발성 폭로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해고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은 안양, 군포, 의왕, 과천, 광명, 시흥, 서울남부를 권역으로 지난 1997년 도매시장 개설 허가를 받아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934-1번지에 동년 9월 6일 개장하였으며 부지 8만4941㎡에 6만6826㎡(지하1층, 지상3층, 총18개동)규모이다.

국·도·시비 742억을 투입하여 개설한 이곳에는 2개의 청과 도매법인과 1개의 수산 도매법인이 있었으나 2000년 8월 수산부류 도매법인이 철수한 후 한시적 상장예외 거래제도로 파행 운영하다가 안양시는 2006년 3월 안양평촌수산(주)을 새 법인으로 선정했다.

평촌수산(주) 현직 간부가 폭로한 비리 의혹
"도덕적, 법적 책임이 있다면 모든 것을 감수하겠다"

▲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
ⓒ안양시청

수산부류 도매법인 평촌수산(주) 최모 총괄부장은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개인신상을 밝히며 "기자회견으로 인해 어느 개인이나 직장동료, 시장중도매인들에게 피해가 가길 원치 않으며 올바른 도매법인의 운영을 위한 충정에서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법인 선정과 관련 공무원 유착관계를 지목하면서 "도매법인을 관리, 감독해야 할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현직 공무원인 Y모 계장이 평촌수산(주) Y모 사장과 수차례 골프 회동을 통해 밀월관계를 유지하여 왔다"고 주장했다.

최 부장에 의하면 Y모 계장은 평촌수산(주)이 안양시에 의해 도매법인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사업계획서 작성을 도와주며 농수산물도매시장 2005-2005년 전산자료를 제공하고 공무원 선호의 글씨체, 글자 크기까지 자문을 할 정도로 깊숙이 관여했다는 것이다.

또 평촌수산(주) 경매형태와 관련 "도매법인에서는 산지출장 실적이 전혀 없으며, 직접출하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어 중도매인 조합 측에서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으나 상부기관 및 평촌수산에서는 개선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장의 친·인척들을 2006년 5월 1일부터 12월까지 근무한 것처럼 허위기재 급여를 주었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직원들에 압력을 가해 '인후보증'을 작성, 조작했다"면서 "액수는 대략 두 사람에게 각각 4800만원, 1200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도매인들에게 약정서 체결 당시 이자유예기간을 7일까지 주기로 약정했으나 전산을 조작 이자를 편취하고 공급하는 얼음은 정량에 못 미치는 양을 담아줘서 폭리를 취하고 본인을 포함하여 허위주주로 2-3명의 주식 변칙 양도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최 부장은 "제가 (평촌수산(주))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비리를 폭로하기까지 많이 망설였다. 자식들에게 떳떳한 아빠로 남고 중도매인들의 얼굴을 가식으로 대하기 어려워 이런 자리에 섰다"면서 "저 역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도매법인의 관리부를 책임지고 있었던 사람인만큼 도덕적, 법적 책임이 있다면 모든 것을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 / 최병렬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안양시 농수산물도매시장, #도매법인, #평촌수산, #내부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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