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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을 사랑하고 산을 푸르게 가꾸자는 '애림록화' 글씨
ⓒ 조찬현
지리산 온천이 있는 산동면에서 광의면을 지나 구례읍 가는 길 중간쯤에 용방면 신지리 마을이 있습니다.

세월이 잠시 멈춰선 걸까요? 빛바랜 기와집의 추녀 끝은 비바람에 부서져 내리고 굳게 닫힌 나무대문은 낡아 아랫 부분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기와는 군데군데 흙살을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신작로 아스팔트길은 해마다 덧씌워져 높아만 가고 기와집은 그 기세에 눌려 키가 작아만 갑니다.

▲ 세월이 멈춰선 빛바랜 기와집
ⓒ 조찬현

▲ 추녀 끝은 비바람에 부서져 내리고 기와는 군데군데 흙살을 드러내놓고 있다.
ⓒ 조찬현

언제쯤 쓴 글씨일까요. 흙으로 만든 바람벽에는 숲을 사랑하고 산을 푸르게 가꾸자는 '애림록화' 글귀가 아직 선명합니다.

나무가 유일한 땔감이었던 시절에는 너도나도 땔감을 하기 위해 나무를 베다보니 벌거숭이산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여름이면 가뭄과 홍수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 흙으로 만든 바람벽과 시멘트벽돌이 대조를 이룬다.
ⓒ 조찬현

1970~80년대에 새마을 운동으로 '국민식수운동' 나무심기 행사를 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해마다 식목일을 전후해서 '애림록화'라는 리본을 단 학생들이 나무심기에 참여하곤 했습니다. 아마 이 글귀도 그 시절에 쓰인 글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큐와 U포터뉴스에도 보냅니다.


태그:#기와집, #애림록화, #바람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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