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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내 집을 짓는 데는 왕도가 따로 없습니다. 옛날에 한옥과 초가집을 지어 살다가 일제 침략기에는 적산가옥을, 해방이 되고 판잣집을 건설 붐이 일 때는 국적불명의 슬레이트 지붕집을, 그리고 요즈음은 경량 목조주택을 많이 짓는 편입니다. 경량 목조 주택을 짓는 공법도 나라와 국민 특성에 따라서 변형이 됩니다.

나만의 집을 짓고 싶다면 고정관념을 깨야 합니다. 욕조를 화장실 바닥에 묻히게 설치를 하면 좁은 화장실도 답답하지 않아 보이고 사용이 용이할 수도 있고 외부의 시선에 노출이 되지 않는 곳이라면 화장실에 커다란 창을 내서 욕조에 누어서 밖의 경치도 감상할 수 있는 주택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콘크리트가 낮춰서 쳐진 부분이 화장실입니다. 화장실 벽채가 설 부분에 나와 있는 파이프가 밴트 파이프이고 콘크리트를 타설하지 않은 곳이 욕조를 낮춰서 설치를 할 곳입니다. 주택만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 문병석
경량 목조주택의 외벽도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주로 사이딩을 선호하고 호주에서는 점토벽돌을 일본에서는 패널을 주로 씁니다. 지진의 나라 일본은 점토 벽돌로 집을 지어 살지 못합니다. 벽돌집처럼 보이는 집들도 벽돌 모양을 낸 패널이나 타일입니다. 호주의 벽돌집의 90% 이상이 경량 목조로 뼈대를 세우고 외부에 벽돌을 쌓은 집들입니다.

우리나라는 경량 목조주택 외부에 점토벽돌을 쌓는 분들이 매우 드물지요. 그래서 요즈음 우수한 기술을 가진 벽돌 공장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타일이나 패널로라도 만들어 쓰는 점토벽돌은 인체에 유익한 친환경 건축 자재인데도 말입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흙집을 짓겠다는 분들도, 세라믹이 점토벽돌이고 점토벽돌이 흙이라는 생각을 잘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주택은 경량 목조 골조에 외부에 점토벽돌을 쌓는 방식으로 짓습니다. 점토 벽돌을 외벽재로 사용을 했을 경우 1훼베에 벽돌이 70장 정도 들어갑니다. 벽돌 한 장의 자재비는 약 200원, 인건비는 약 400원 해서 부가 자재 포함해서 700원 정도입니다. 요즈음은 벽돌값과 인건비가 더 떨어졌습니다.

▲ 일본은 지진 때문에 벽돌을 사용해서 주택을 짓기가 곤란 하지요 그래서 벽돌 모양의 타일이나 패널을 만들어서 외장재로 사용합니다. 그 방법도 나날이 발전을 해서 요즈음은 사진처럼 정교한 타일을 만들어 사용을 합니다.
ⓒ 문병석
적벽돌은 습도 조절 기능이 있기에 외벽재로 사용을 할 경우 경량 목조와 1' 정도의 간격을 띄고 시공을 합니다. 즉 내부로 스며드는 수분에 물길을 내 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내부 콘크리트 바닥도 벽돌 바닥보다 4' 정도 높게 치고 벽돌과 목재 사이의 1" 간격을 물길로 사용합니다. 벽돌과 콘크리트가 만나는 지점은 서로가 조합이 맞지 않아서 모양새가 예쁘지 않습니다. 그럴 때 컬러 강판으로 '후라싱'을 접어 대거나 콘크리트 타설시 벽돌과 콘크리트가 만나는 부분에 목재를 대주면 그런 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어떤 자재도 다 장단점이 있는데 그런 자재들의 특성을 알고 단점을 보완해서 사용을 하는 것이 기술이지요.

외벽재가 지붕으로부터 오는 하중을 받아주는 벽돌 같은 자재를 사용할 경우 경량 목조 골조 부분에 합판을 대는 것은 낭비입니다. 외벽을 목조나 시멘트 사이딩으로 지으면서 목조 골조에 브레싱을 대고 안팎으로 OSB를 대고 석고보드 2장을 붙이는 현장도 봤습니다만…. 브레싱은 합판을 붙이지 않고 시공할 때 쓰이고 합판을 붙이면 합판 자체가 브레싱 역할을 하게 됩니다.

뼈대를 세우기 전 기초위에 도면대로 그림을 그립니다. 기초가 바르게 되어 있는지는 이 과정에서 드러나지요. 세심하게 공사를 해도 마주보는 모서리의 길이를 재면(오가네)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5cm 정도면 그래도 양호한 편이 됩니다만 그 이상이 될 때는 고민이 되지요. 육안으로 차이를 확인할 수도 없지만…. 내부 공사 중 타일을 붙이거나 강화 마루를 깔 때 그 정도 차이도 육안으로 드러납니다.

기초를 깨내고 다시 할 수도 없고… 시공을 하는 사람이 숙지를 하고 있다가 한 과정 한 과정에서 잡아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그림을 그릴 때 창호의 위치나 문의 위치를 정확히 표시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10cm가 차이가 났다면 바닥 장선('매모드' 사진에 까맣게 보이는 나무)을 깔 때 짧은 쪽은 2cm 늘리고 긴 쪽은 2cm 줄이면 차이가 6cm로 줄어들지요. 벽채를 세울 때도 약간 잡아주고 석고 보드 붙일 때도 약간씩 잡으면 됩니다.

▲ 까맣게 콜타르를 바른 나무가 매모드입니다. 그 아래 실러를 깔아 아래에서 오는 습기를 막아 줘야 합니다. 아래쪽 콘크리트에 붙어있는 나무가 벽돌과 콘크리트의 만나는 면을 자연 스럽게 해주는 적삼목 입니다. 나무를 콘크리트보다 좀더 올린 것은 벽돌을 쌓는 몰타르를 채우기 위함입니다.
ⓒ 문병석
나무는 습기에 접하면 썩습니다. 모든 세상사가 그렇듯이 밑바닥이 썩으면 아무리 견고한 물건도 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현장용어로 '매모드'를 까는 나무 즉 바닥 장선은 반드시 방부목을 쓰던지 콜타르를 발라서 사용을 해야 하고 그 바닥에 습기 차단을 위해서 실러를 깔아 줘야 합니다. 바닥 장선을 깔 때 수평이 맞지 않으면 벽채가 바로 설 수가 없습니다. 수평을 정확히 맞춰서 깔아주면 벽채를 세울 때 그만큼 일이 쉬워지지요.

벽채는 바닥에서 짜서 세우는 방법으로 공사를 합니다. 위아래 장선을 서로 마주보게 붙여서 처음 시작을 하는 스터드는 15.25"에 표시를 하시고 그 표시부터 16"마다 스터드가 설 자리를 먼저 표시를 해 나가고 다음에 창문과 문이 들어설 자리를 표시한 뒤 두 개를 서로 마주보게 대고 스타드를 거는 순서로 작업을 해 갑니다. 아니면 좀 넓은 바닥에 먹줄로 16" 마다 줄을 쳐놓고 지붕 경사도에 맞춰서 윗부분 줄도 쳐놓고 그 길이에 따라 경사진 면의 스터드를 잘라서 세우셔도 됩니다.

지난번에 설명을 드렸듯이 16"로 스터드를 세우는 것은 석고보드나 합판의 조인을 위해서입니다. 조인이 되는 부분은 4'와 8'에 놓인 스터드입니다. 즉 4'와 8'에 놓이는 스터드는 움직이면 안되지만 다른 부분에 놓이는 스터드는 약간씩 이동을 해되 되니까 그때그때 사정에 맞춰서 작업을 하십시오.

▲ 마루식 주택을 시공할 때 4'에 놓인 장선입니다. 다른 지점에 서는 스터드나 장선은 위치가 달라져도 큰 문제는 없으나 4' 8' 12' 등등에 위치하는 스터드나 장선은 가운데에 정확하게 놓여야 합니다. 아니면 그 위치에 하나를 또 대는 번거로움이 생깁니다.
ⓒ 문병석
헤더는 개구부가 위에서 오는 하중을 받도록 개구부 위에 설치를 하고 코너바는 벽채와 벽채가 서로 만나는 지점의 결속과 내장 작업시 석고보드를 붙이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헤더와 코너바를 짜는 방법이 몇 가지 되는데 공사를 하기 편한 방법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 나라에서 뼈대를 세우는 데 대한 책들이 있지만 일본에서 발행이 되는 책들은 좀 다르지요.(교토 대지진 이전에 일본은 자신들의 목조 주택을 고집했지만 지진 이후 2×4 공법을 주시하고 자기 나라에 맞는 방법으로 변형을 시켜서 요즈음 많이 짓고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 뼈대를 세우든 합리적이고 쉬운 방법을 택하시기 바랍니다.

사이딩 종류로 외벽을 마감할 경우 브러싱보다 OSB나 합판을 붙이고 세우는 방법이 용이 할 수도 있으나 그것도 현장에 여건에 맞춰서 공사를 하십시오. 벽채를 짜기 위해서는 창호와 문의 규격이 나와야 합니다. 대부분의 문은 높이가 2100mm이고 폭은 1000~700mm 로 다양합니다.

창호는 수입이 되는 기성 창호를 사용하는 경향이 많은데 주택의 모습을 결정하는데 창호가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커서 일률적인 모양의 창호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전에 새시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창호는 모양이나 기능이 떨어지고 시스템 창호는 가격이 매우 비싸서 선택하기 어려웠으나 요즈음은 가격도 적당하고 기능도 뛰어난 시스템 창호들이 국내에서도 생산이 되므로 내가 짓는 집에 맞춰서 창문 크기를 주문해서 사용하는 것도 내 집의 개성을 살리는 한 방법입니다.

▲ 창문의 역할은 채광, 환기, 관망으로 크게 세 가지 역할을 하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왼쪽의 고정창처럼 관망만을 위해서 창을 만들 수도있고 눈의 높이에 따라서 아래위로 길게, 또는 옆으로 길게 만들 수도 있지요.
ⓒ 문병석
창문은 어디에 달 것인가? 주방이라면 주부가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싱크대나 조리대 쪽에 주부의 눈높이에 맞춰서 길게 창을 내시던지 침대에 누어서 밖을 보는 눈높이에 창을 내시는 것도 좋고 거실에서 동쪽이나 서쪽 부분에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져 있으면 벽채 전체를 고정창으로 만드셔도 됩니다. 기존의 창호 모양에 익숙해진 관념을 깨시라는 말이지요.

방문의 높이가 통상 2100mm이므로 창문의 높이도 2100mm 아래로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기능을 강조하는 창이 아니라면 위쪽의 높이를 일정하게 맞춰서 설치를 해야 보기도 좋고 안정감이 있습니다. 창호 위치를 정할 때 고려가 되어야 할 점은 지붕의 각도입니다. 지붕의 경사가 크면 벽 밖으로 돌출되는 처마가 창문을 가리는 경우가 생기게 되니까요.
첨부파일
moon21_362167_9[1].hwp

덧붙이는 글 | 전문 용어를 하나 하나 풀어 쓸 수는 없습니다  첨부한 현장에서 쓰이는 건축용어 해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첨부 파일을 복사해서 두고보십시오.

[다운로드] 건축용어해설 자료 (클릭해도 다운로드가 되지않을 경우 마우스를 갖다댄 상태에서 오른쪽키 누르면 나타나는 메뉴에서 '다름 이름으로 대상 저장'을 클릭해 다운받으시면 됩니다.)


태그:#내집짓기, #건축, #창문, #외벽, #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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