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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난민 수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6월 19일, 발표한 '2006년 세계 난민 동향' 보고서를 통해 유엔난민국(UNHCR)은 일년 전인 2005년에 비해 난민 수가 14% 증가했고 이로서 현재 유엔난민국이 돌보고 있는 전 세계 난민은 천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통계에 포함된 난민들은 국제법상 난민으로 인정돼 유엔의 보호 하에 있는 사람들로 난민 지위를 부여받지 못해 아무런 보호 없이 떠도는 이들은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난민이 급증한 주요 원인은 이라크 전쟁 때문이다. 작년 말까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150만의 이라크인들이 국제 난민이 되었고 이들 대부분은 시리아와 요르단에서 난민생활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주요 구성을 보면 아프간 난민 210만, 수단 난민 68만, 소말리아 난민 46만, 콩고공화국과 브룬디 난민이 40만 등이다. 모두 현재 무력분쟁이 진행중이거나 정치적, 경제적 안정이 이뤄지지 않아 무력분쟁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들의 난민이다.

그러나 이 통계에는 1948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430만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주로 요르단·레바논·시리아·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별도의 유엔 기관이 돌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까지 합치면 유엔이 돌보고 있는 난민 수는 1400만이 넘는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각종 탄압과 폭력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엔난민국은 세계 난민들의 권리를 보호함은 물론 세계의 변화가 가져오는 새로운 도전과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국에 거주하고 있는 국제 난민 외에 무력분쟁으로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국내 이주민 또는 국내 난민 숫자는 국제 난민보다 훨씬 많다. 국내 난민 수는 1990년대 이후 국가 내 각종 권력다툼과 경제문제로 무력분쟁이 잦아지고 보다 폭력화되면서 급속도로 증가했다.

노르웨이 난민협의회 통계에 의하면 2006년 말 현재 국내 난민 수는 2450만에 달한다. 2006년에는 이라크·레바논·티모르·수단·스리랑카 내에서 국내 난민이 급격히 증가해 이들 나라의 국내 난민 수만 1300만에 달했다. 이 수는 유엔이 돌보고 있는 전 세계 난민 수의 절반을 차지한다.

유엔난민국은 다른 국제단체들과 협력해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국내와 국제 난민을 돌보고 있다. 그러나 수단 다푸르 무력분쟁처럼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폭력상황이 심각하고 해당 국가의 협력이 없어 국제기구들이 제대로 활동을 할 수 없는 곳도 많다. 그러므로 국제법상 난민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난민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수는 유엔난민국이 발표한 통계보다 훨씬 더 많다고 봐야 한다.

태그:#유엔난민국,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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