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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계양구 모 주민자치센터에는 민원인의 편익을 위하여 인터넷룸이 마련되어있다.

3평 남짓가량의 공간에 5대의 컴퓨터가 준비되어져있는 아담한 공간. 아침일찍 민원서류를 발급받기위해 자치센터를 찾은 기자는 관공서가 많이 달라지고 있구나 느끼며 인터넷룸에 있는 컴퓨터를 켜보았다.

하지만 전혀 가동이 되지 않는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다른 컴퓨터의 파워 버튼을 눌러 보았다. 하지만 이마저 묵묵부답. 다섯대의 컴퓨터모두가 고장이 나있는상태였다. 자세히보니 오른쪽 두대의 컴퓨터는 의자마저 치워진채 긴탁자가 본체를 가리고 있다.

근무자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묻자 "고장나서 사용할 수 없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우선 다른용무가 있어 센터를 나와 일을 마친후 해당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인터넷룸에 있는 컴퓨터가 언제부터 고장이 나있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럴리가요, 지난주 초까지만해도 이상이 없었는데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사무장의 답변이다. 언제부터 사용이 불가능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무장은 "고장나서 구청에 전화했다니까요, 몇명 사용하지도 않는 인터넷룸가지고 아침부터 무슨 꼬투리를 잡으려고 그러십니까"라며 짜증을 냈다.

동일한 사안이 기업이나 은행고객룸이었다며 그들은 어떻게 응대했을까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이 든다.

고장을 알고 있었던 직원은 이와같은 사실을 상사에게 보고하고 바로 수리가 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장시간을 요하는 고장이라면 최소한 사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안내문 정도는 붙여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

과거에 비한다면 행정부서의 서비스는 하드웨어쪽으로는 상당히 발전했다. 하지만 정작 민원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서비스의 질은 작은 정성과 배려가 묻어나는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만족을 얻는다는 것을 염두에 둔 행정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인천#주민자치센터#컴퓨터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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