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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는 여러 가지 자재와 공법으로 지은, 수많은 집들이 있습니다. 집을 짓기 전엔 황토집을 지을지, 벽돌집을 지을지, 목조주택을 지어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연재를 시작하면서 건축 용어, 자재 산출, 공사 계획표 순으로 연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만 지루하게 기다리시는 분들도 계시고 여러 가지 사정상 건축용어는 파일로 올리고 자재는 그때 그때 사용되는 자재를 산출하는 법을 설명하며 글을 이어 가겠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도면도 두 번째 올린 도면을 사용 하겠습니다.

자재의 선택과 공법

주택은 동굴→움막→흙집→나무집→벽돌집→콘크리트집→경량 목조(철골)주택 순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흙과 나무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재들이기에 요즈음에도 많이 선호합니다.

건축물을 짓는 자재는 골조와 내부 그리고 외부자재로 분류됩니다. 문화가 발전되어 갈수록 자재들이 다양해지고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어떤 자재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라서 어떤 자재가 좋다고 꼬집어서 이야기 할 수는 없고 건축물도 유행을 타는 편이라 선호도와 호감도 바뀌어 갑니다.

일례로 노출 콘크리트 기법을 선호하는 일본의 안도 다다오 같은 사람은 10여년 전만해도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는데, 요즈음은 도시를 회색도시로 만들어 놨다고 지탄을 받곤 합니다.

여기서는 2x4 공법에 대한 글을 쓸 예정이므로 2x4에 관한 자재와 공법에 대해서 언급을 하겠습니다. 2x4란 가로 2인치 세로 4인치의 나무 각재를 의미 합니다. 건축물의 외부가 내력벽(하중을 받는 벽)으로 통상 2x6를 쓰고 내부벽은 2x4, 지붕은 2x8을 주로 쓰지만 2x4공법이라 부릅니다.

2x4공법에 주로 쓰이는 외부자재는 적벽돌, 비닐 사이딩, 시멘트 사이딩, 우드 사이딩, 칼라 강판, 등이 있고 지붕재로는 기와, 아스팔트 싱글, 칼라강판, 너와지붕 등이 있습니다.

▲ 내손으로 집짓기에 사용이 될 도면
ⓒ 문병석
집을 짓기 위해선 어떤 자재가 들어가고 얼마만큼 필요한지는 너무 어려워서 초보자들은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경험이 있는 분들도 오차를 내기 쉽습니다. 정확한 자재를 산출하려면 위 그림 같은 도면이 꼭 있어야 합니다.

위 도면으로 요즈음 많이 짓고 있는 경량 목조주택 자재를 뽑겠습니다. 도면에서 외부의 길이를 더하면 약 45m가 됩니다. 이 길이가 이 건물의 기초 옹벽 길이가 됩니다. 내부벽의 길이를 모두 더하면 약 24m가 되지요 여기서 계산을 할 때 도어나 창문 및 개구부도 모두 포함시키시기 바랍니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터파기를 하거나 기존의 땅위에 기초를 하고 흙으로 되뫼우기를 해야 하는데 우선 땅위에 기초모양의 외벽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외벽선은 사각형 어느 한 선을 기준선으로 정해서 일직선을 긋고 그 선을 중심으로 사각형을 만들되, 이 주택의 경우 한 면은 9750mm 다른 면은 12600mm이므로 한 면에 1m 정도의 여유를 두고 네 꼭지점에 각재로 규준틀을 만듭니다.

주택의 방향을 결정할 때 주택의 중심에 패철을 놓아 주택의 중심이 추미(丑未)방향으로 가는 것을 피하시기 바랍니다. 그 방향은 귀신의 출입처라 해서 예부터 금기시 된 방향입니다.

▲ 규준틀을 설치하고 실의 교차점에서 추를 내려 기초의 꼭짓점을 결정합니다.
ⓒ 문병석
규준틀은 한 번 만들면 건물의 벽체가 올라갈 때까지 자주 사용하므로 위치 변동이 안 되는 지점에 단단하게 만드시기 바랍니다. 직각은 3-4-5 삼각함수 법칙을 이용하면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즉 한 면의 길이를 3m, 옆면의 길이를 4m에 표시 하고 빗면의 길이를 5m로 맞추면 직각이 됩니다. 그리해서 실을 띠워서 한 면이 9750mm, 다른 면이 12600mm인 사각형을 만들고 두 실이 교차를 하는 지점에서 추를 내려 땅위에 사각형 네 꼭짓점 자리를 결정합니다.

대부분 먹줄을 긋기 위해서 버림 콘크리트를 타설 하는데 레벨을 잘 찍어서 터파기를 하시고 람마로 잘 다진 후 사진처럼 땅위에 실로 먹줄을 대신 하면 공사비와 시간이 절약 됩니다. 공사비 약 100만원, 공사기간 최소한 2일입니다.

▲ 버림 콘크리트를 치지 않고 실로 먹선을 대신하면 공기와 비용을 절감 할 수 있습니다.
ⓒ 문병석
터파기는 얼마나 해야 할까? 우리나라 전역의 기후가 일정치 않기 때문에 건물의 기초 깊이는, 각 지역 겨울에 땅이 어는 깊이에 10cm만 더해서 파시면 됩니다. 한강 위쪽 지방은 약 60cm 한수 이남은 40cm 정도면 무리 없습니다.

모든 공사는 기초가 가장 중요 합니다. 콘크리트 옹벽보다 콘크리트가 올라앉는 땅을 단단하게 다져 주시고(공구임대상에 가서 캥거루처럼 생긴 람마를 빌려 다지시고 콤펙타란 장비는 쓰지 마시길) 터파기를 하다가 간혹 발로 밟으면 울렁거리는 스펀지 현상이 있는 땅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 경우는 스펀지 현상이 있는 땅에 흙은 전부 걷어 내시고 호박돌이나 잡석을 넣고 다져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일은 빨리 서두르면 서두는 만큼 다시 뜯어 고쳐야 할 일이 생깁니다. 인건비 아낀다고 제발 서두르지 마세요.
첨부파일
moon21_362167_4[1].hwp

덧붙이는 글 | 기사 오른쪽 맨 위에 '현장에서 쓰이는 건축용어 해설'이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태그:#집짓기, #규준틀, #문병석, #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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