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지난 26일 치러진 일본 지방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의 패배를 보도하는 <마이니치신문>
ⓒ 마이니치신문	관련사진보기

 
일본 집권 자민당이 선거에서 연패를 당하며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위기에 몰렸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 "기시다 총리를 '선거의 얼굴'로 내세워 중의원(하원) 선거에 나서는 것을 당내에서 불안하게 보고 있다"라며 "조기 중의원 해산을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확산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자민당은 지난 26일 시즈오카현 지사, 히로시마현 후추초 조초, 도쿄도 메구로구 도의원 등 3곳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모두 패했다. 

재집권 노리는 기시다... 지지율 20% 못 벗어나 

가와카쓰 헤이타 전 지사가 특정 직업 종사자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사임하며 자리가 빈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에서 자민당은 오무라 신이치 전 시즈오카현 부지사를 추천했으나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이 추천한 스즈키 야스토모 전 하마마쓰 시장에 밀렸다. 

기시다 총리의 지역구에 속한 후추초에서는 자민당 후보 출정식에 기시다 총리 장남이 참석하며 지원에 나섰으나 큰 표차로 낙선했다.

자민당은 지난 4월 중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기존에 갖고 있던 의석 3석을 모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내주는 참패를 당했고,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퇴진 위기' 수준인 20%에 머물고 있다. 

요미우리는 "지방선거라고는 하지만 자민당이 또다시 민의에 호되게 당했다"라며 "국민이 정치 불신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6월 소득세·주민세 감세 시행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9월 자민당 총재에서 재선하거나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고 총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재집권하는 것을 노리고 있지만 정국은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파 출신 의원은 "기시다 정권은 이제 끝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7월 도쿄도지사 선거가 분수령... 야당, 유력 후보 내세워 
 

큰사진보기
▲  일본 렌호 참의원의 도쿄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중계하는 NHK 방송
ⓒ NHK	관련사진보기

 
일본 정계에서는 오는 7월 7일 치러지는 도쿄도 지사 선거가 기시다 정권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고이케 유리코 지사와 연계하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직접 창당한 '도민퍼스트회' 소속이지만 자민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보수 성향 인사다. 

입헌민주당은 모델, 뉴스캐스터 등으로 활동했고 참의원과 각료(행정쇄신담당상)까지 지내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렌호 의원을 내세워 유력 여성 정치인끼리의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렌호 의원은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민당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크다"라며 "일단 자민당 정권을 끝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지사 선거는 전통적으로 현직이 압도적으로 유리하지만, 렌호 의원은 입헌민주당에서 가장 지명도가 높은 '당의 얼굴'로서 이번 입후보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자민당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만약 고이케 지사가 렌호 의원에게 패한다면 기시다 정권은 끝난다"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