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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색소폰 나눔 공연
서산색소폰 나눔 공연 ⓒ 시민 제보

지난 17일, 사단법인 서산색소폰 봉사단이 서산성봉학교를 찾아 세대와 장애를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음악 공연을 선보였다.

서산성봉학교는 1999년 5월 개교 이래 145명의 학생과 113명의 교직원이 함께 생활하는 공립 특수학교로, 지체장애, 뇌병변 장애, 지적·자폐성 장애 등 신경발달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교육기관이다. 유치부부터 고등부, 전공과까지 운영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서산색소폰 봉사단의 꾸준한 재능 기부 활동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서산색소폰은 지난 3년 동안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해 온 단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신청한 곡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서산색소폰 봉사단의 장봉덕 대표는 학교를 방문하며 교사들이 학생들을 1:1로 지도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가정에서 돌보기가 어려운 학생들을 이토록 세심하게 지도하는 교사들의 헌신적인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산성봉학교에서 서산색소폰 공연이 펼쳐졌다.
서산성봉학교에서 서산색소폰 공연이 펼쳐졌다. ⓒ 시민 제보

공연 준비 과정에서 서산색소폰은 학생들에게 신청곡을 받아 연주곡을 정했다. 학생들이 신청한 '문어의 꿈'과 '나는 나비'는 70대, 80대 어르신 연주자들에게 다소 낯선 곡이었지만, 장 대표는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어 의미가 컸다"고 설명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연주하기 쉽지 않은 곡이었지만 학생들의 신청곡이라 열심히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서산색소폰 봉사단은 40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구성원들은 각자의 일상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모여 연습하고, 음악을 통해 다양한 단체들을 방문하며 공감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음악을 매개로 말이 아닌 감정으로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이들의 활동은, 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꽃밭에서', '반달', '섬 집 아기'와 같은 익숙한 동요 메들리가 연주되었고, 학생들과 청중이 모두 하나 되어 합창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나이와 장애를 뛰어넘는 하나 됨을 실감한 순간이었으며, 이를 지켜본 공연 참가자들 역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음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말로 다 표현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공감의 힘을 다시금 실감케 한 서산색소폰의 봉사 활동은, 따뜻한 나눔과 배려로 우리 사회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서산색소폰#서산성봉학교#나눔#공감#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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