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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검진.
건강검진. ⓒ freepik

지난 10일 전북 무주읍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국민건강보험공단 출장검진 서비스'가 차량 발전기 고장으로 인해 중단돼 검진을 기다리던 지역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출장검진 서비스'는 건강검진을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국민을 위해 검진 설비가 갖춰진 버스가 지역의 관공서나 회사를 방문, 현장에서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것이다. 일반검진(피검사, 엑스레이, 소변검사)과 암검진(유방암, 대장암,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을 받을 수 있다.

10일 무주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오전 7시 30분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건강검진은 암검진 설비 차량의 발전기가 고장 나면서 중단됐다.

검진을 중단하고 행정 처리를 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보험공단과 검진 대행업체인 에이치메디컬 간의 소통이 늦어지면서 일부 주민들의 일반검진이 그대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발전기 고장으로 인해 일반검진에 포함된 엑스레이 촬영이 불가한데도 업체가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진행해 검진을 받은 대상자들은 보험공단 행정시스템에 '검진 완료'로 처리됐다.

현장의 문제를 뒤늦게 파악한 보험공단은 검진 대행업체인 에이치메디컬에 검진을 중단시키고 발전기 고장 이후 검진을 진행한 주민들에 대해 '검진 무효' 처리를 요청했다. 그리고 주민들에게는 무주보건의료원이나 영동, 대전에 있는 병원에 다시 방문해 검진받도록 안내했다.

그러나 에이치메디컬이 '검진 무효' 처리 과정에서 검진 대상자 정보 일부를 누락하는 바람에 검진을 위해 무주보건의료원을 방문한 주민이 헛걸음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안지사 무주출장소 관계자는 "이번 불편은 발전기 고장으로 인한 것으로 검진 대행업체나 보험공단이 미리 파악할 수 없었던 문제"라며 "정보 누락은 일부였으며 문제를 파악하자마자 시정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또 "무주지역의 경우 연초에 이미 검진 대상자 중 많은 분이 검진받았기 때문에 이번 일로 피해 본 대상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출장 검진보다는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해 검진받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의료기관과 검진 설비가 부족하고 대중교통의 편의성이 낮은 지역에 대한 몰이해가 엿보이는 지점이며 '출장 검진 서비스'의 취지에도 어긋나는 발언이다.

출장검진 진행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3월 21일 <무주신문>은 지역민에 대한 공지 없이 멋대로 검진을 취소한 출장검진 대행업체의 문제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출장검진 대행업체의 부실한 검진과 검진 지연 등에 대한 지역민의 민원이 한 해 1~2건 씩 꾸준히 들어왔다.

무주군청 보건행정과 감염병관리팀에 따르면 "출장검진 관련해서 최근까지 들어온 민원은 주로 검진 시간 지연이었으며, 접수 되는 대로 조치를 취했다"며 출장검진이 갖고 있던 문제는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여전히 출장검진 서비스 운영과 검진 대행업체 관리에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산간·벽지의 건강검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도입된 출장검진의 취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검진 기관과 장비에 대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무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건강보험공단#출장검진#전북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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