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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9시 성병관리소 철거 문제에 대해 박형덕 시장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2층 시장실로의 진입을 막으려는 공무원들로 인해 대치 상태에 들어갔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9시 성병관리소 철거 문제에 대해 박형덕 시장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2층 시장실로의 진입을 막으려는 공무원들로 인해 대치 상태에 들어갔다. ⓒ 임석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문제로 인해 지자체와 시민들 사이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책위가 시장과의 면담을 시도하다가 공무원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14일 오전 9시쯤 동두천시청을 찾아 박형덕 시장과 성병관리소 철거 문제를 두고 면담을 시도했다.

대책위 측은 시청으로 이동하기 전 박 시장과 만나 평화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성병관리소의 보존이 필요한 이유와 향후 활용 방안 등을 함께 논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난 13일 새벽 대형 궤도 굴삭기가 성병관리소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시민들의 항의에 저지됐던 사건에 대해서도 정중하게 유감을 표명하고 이 같은 행위의 재발을 방지해달라고도 요청할 계획이었다.

 시청 측은 박 시장과의 면담을 위해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을 대책위에게 전했으며, 이에 대책위는 지난 13일 새벽 시민들 몰래 대형 굴삭기를 보내 철거를 시도하려는 행위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했다.
시청 측은 박 시장과의 면담을 위해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을 대책위에게 전했으며, 이에 대책위는 지난 13일 새벽 시민들 몰래 대형 굴삭기를 보내 철거를 시도하려는 행위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했다. ⓒ 임석규

그러나 대책위가 시청 본관 안으로 들어서자, 수십 명의 공무원들이 시장실이 위치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막아섰고 이에 따라 시민들과 공무원 간의 대치와 언쟁이 오고 갔다.

시청 측은 "현재 박 시장이 오지 않은 상태이며, 시장과의 면담을 하기 위해 사전에 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대책위의 시장실 진입을 저지했다.

이에 대책위 측과 연대하는 시민들은 "성병관리소의 철거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수십 일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도 주말 새벽에 굴삭기를 몰래 기동해 성병관리소를 철거 시도하려는 건 시민들의 민의를 업신여기는 처사가 아니냐"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대책위 측은 동두천시 3개국장과 관광휴양과장과의 면담 전 취재진에게 시장과의 면담을 시도하려는 이유와 대책위의 3개 요구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대책위 측은 동두천시 3개국장과 관광휴양과장과의 면담 전 취재진에게 시장과의 면담을 시도하려는 이유와 대책위의 3개 요구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 임석규

시청과 대책위 측의 대치는 한동안 이어지다가 오전 10시쯤 시청 측 3개국(자치행정·경제문화·안전도시) 국장·관광휴양과장과 대책위 대표자 2명과의 대화가 이뤄지면서 진정됐다.

이 대화에서 대책위 측은 지난 8일 발표한 3개 요구사항(시장과의 공개 면담, 유엔 인권위 진정과 국회·경기도청·시청 청원의 답변 전까지 철거 유예, 시민단체와 전문가 참여가 포함된 시민 공론조사 실시)를 요구했으며, 시 측이 15일까지 이에 대한 답을 주기로 하면서 대치 상황은 종료됐다.

대책위는 "공권력을 동원해서 면담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인 박 시장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옛 성병관리소 철거로 시와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마치 없던 일처럼 지우려는 행보를 속히 멈추고 시민과 숙의를 거쳐 역사와 인권을 되새기는 공간으로 보존·계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새벽 옛 성병관리소 철거를 위해 대형 굴삭기가 진입을 시도했던 자리가 궤도의 무게와 스마트 집게 장치로 인해 심하게 훼손됐다.
지난 13일 새벽 옛 성병관리소 철거를 위해 대형 굴삭기가 진입을 시도했던 자리가 궤도의 무게와 스마트 집게 장치로 인해 심하게 훼손됐다. ⓒ 임석규

#동두천시#성병관리소#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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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전공한 (전)경기신문·에큐메니안 취재기자. 시민사회계·사회적 참사·개신교계 등을 전담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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