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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은 총 262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 일이라면 항상 발벗고 나서는 마을이장이들을 우리는 만나볼 수 있다. 주간함양은 ‘우리 마을이장들을 소개합니다’ 코너를 연재해 마을지킴이 이장들을 매주 소개하고자 한다. 각 마을이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기자말]
ⓒ 주간함양
 운곡마을(운곡리) 권영길 이장(69)
운곡마을(운곡리) 권영길 이장(69) ⓒ 주간함양

운곡마을(운곡리) 권영길 이장(69)

'가리점'이라 불렸던 운곡마을은 조선시대 숙종 말기에 성산도씨 성을 가진 농부가 마을에 들어와 개척하고 농경촌을 일구었다고 한다.

현재 운곡마을은 권영길 이장이 8년째 마을을 이끌고 있으며, 70가구 115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마을은 세 면이 하천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상·하수도 사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하수도 사업이 미비하여 폐수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문제가 심각하다.

권 이장은 "상수도 사업은 군에서 누수가 있다고 하여 중단된 상태이고,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하수도 사업이다. 각 가정의 개인 정화조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하천으로 폐수가 흘러들어가면서 악취가 심각하다. 방학이면 손자들이 놀러 오는데, 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옥환마을(운곡리) 권정근 이장 (64)
옥환마을(운곡리) 권정근 이장 (64) ⓒ 주간함양

옥환마을(운곡리) 권정근 이장(64)

'옥고리터'로 불렸던 옥환마을은 고려 말기에 분성 배씨가 진주 근처에서 이주해 마을을 개척했으며, 이후 청주 한씨가 충청도에서 합류해 함께 농경촌으로 발전시켰다.

현재 옥환마을은 권정근 이장이 19년째 이장을 맡고 있으며, 28가구 약 5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고도가 높은 이곳은 고랭지 채소가 유명하며, 현재 안길 정비 사업과 겨울철 제설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다.

권 이장은 "대부분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 마을은 고도가 높아 폭설이 내리면 이동이 어려워진다. 큰 도로는 제설차가 신속히 눈을 치우지만, 마을 안 도로는 제설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기마을(송계리) 이종섭 이장 (74)
신기마을(송계리) 이종섭 이장 (74) ⓒ 주간함양

신기마을(송계리) 이종섭 이장(74)

신기마을은 조선 영조 때 인근 양송정 마을의 정선 전씨가 이곳에 정착해 마을을 형성했으며, 이 때문에 새터라고 불렸다. 이후 양송정 마을과 합쳐졌고, 1930년 중앙을 흐르는 화림천을 경계로 분동되면서 지금의 신기마을이 되었다.

신기마을은 이종섭 이장이 10년째 마을을 이끌고 있으며, 28가구 약 3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 이장은 대부분의 숙원사업을 해결했으나, 인구 감소로 인해 5년 후에는 마을에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젊은 사람들은 들어오지 않고, 나이 많은 주민들만 마을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현재 마을 주민들의 평균 나이는 70~80대라, 앞으로 5년 후면 마을이 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마을(운곡리) 박상범 이장 (70)
은행마을(운곡리) 박상범 이장 (70) ⓒ 주간함양

은행마을(운곡리) 박상범 이장(70)

은행마을은 약 800여 년 전, 마을 아래의 개장천변(開場川邊)에 마씨 성을 가진 이가 살았으나 천재지변으로 개장천이 평야가 되고, 그 평야가 다시 하천으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마을 중앙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는 특히 유명하며, 이와 관련된 설화도 많다. 그중 '송아지가 우물에 빠져 죽은 후 우물을 메운 자리에 은행나무가 자랐다'는 설화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은행마을에는 박상범 이장이 2년째 마을을 이끌고 있으며, 69가구 91명의 주민이 거주 중이다.

과거 초등학교로 사용되었던 부지를 마을 활성화의 방안으로 고민 중인 박 이장은 "마을 인근의 산과 둘레길을 찾는 관광객이 많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해 대형 버스가 마을회관 근처에 주차되는 경우가 많다. 경상대 연수원으로 변경된 현재 사용하지 않는 초등학교 부지를 주민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시설 투자를 해 준다면, 마을 활성화는 물론 인근 지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곡마을(다곡리) 장재원 이장(69)
다곡마을(다곡리) 장재원 이장(69) ⓒ 주간함양

다곡마을(다곡리) 장재원 이장(69)

다곡마을은 옛날에 마을 뒷산에 절이 있었고 절의 차가운 물이 약수처럼 맛이 있었다고 하여 다곡이라고 하였다.

다곡마을은 25가구 45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장재원 이장이 올해 이장을 맡아 보고 있지만 35여 년 전 청년시절에 5여년 간 마을 일을 본 경험이 있다.

장재원 이장은 "마을에 사람이 없다보니 이 늙은 사람을 이장을 보라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전 이장이 17여년 간 마을 일을 보면서 많은 일을 했었다고 전하며 "나는 주민들 불편한 것들이나 챙기면 된다"고 말했다. 장 이장은 "우리 마을은 마을회관 앞 도로가 좁아서 차량을 돌려서 나갈 수가 없다. 한번 들어오면 한 바퀴를 돌아서 다시 들어와야 된다"며 "일부 구간만이라도 복개 등 해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마을 쓰레기 분리수거장 설치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황마을(다곡리) 윤종승 이장(73)
대황마을(다곡리) 윤종승 이장(73) ⓒ 주간함양

대황마을(다곡리) 윤종승 이장(73)

대황마을은 옛날에 이곳은 왕이 급박한 난을 피하기 위하여 산갓을 쓰고 이 마을 앞 산령을 넘었다고 하여 대황령 또는 대황재라고 불렸다.

대황마을은 20여 년 전 함양군에서 최고로 핫한 마을이었다. '다곡리조트'라는 대형개발계획이라는 이름 하에 기업체와 함양군이 온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당장 개발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11가구 14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윤종승 이장이 8년째 마을 일을 보고 있다.

윤종승 이장은 "우리 마을의 현실이 너무나 참담해서 억장이 무너질 지경"이라고 했다. 당시 행정의 강요로 이주마을을 조성해 기업체에서 70%의 비용과 자부담 30%로 한다는 협의를 통해 주민들은 보상을 수령 했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발은 전무한 상태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남의 집에 살고 있는 꼴이며 고령화로 인해 마을은 사라지기 직전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 이장은 "개발이 언제까지 이뤄지지 않을 시에는 원주민이 원하면 토지를 다시 양도한다는 계약을 지금이라도 행정에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산마을(다곡리) 이병운 이장(62)
중산마을(다곡리) 이병운 이장(62) ⓒ 주간함양

중산마을(다곡리) 이병운 이장(62)

중산마을은 조선 숙종 때 전주 이씨가 정착한 후, 헌종 때 남평 문씨가 들어와 정착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마을 이름은 산 중턱에 위치한 데서 유래했으며, 곶감과 사과가 유명하다.

현재 중산마을은 이병운 이장이 6년째 이장을 맡고 있으며, 14가구 18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은 특별한 숙원사업이 없으며, 마을 앞에는 시원한 물이 흘러 살기 좋은 환경을 자랑한다. 이 이장은 "우리 마을은 주민 수가 적어 특별한 숙원사업은 없다. 대부분의 주민이 화합하며 지내고 있고, 마을 자체가 사람 살기 좋은 곳이다"라고 말했다.

 송계마을(송계리) 유태성 이장(62)
송계마을(송계리) 유태성 이장(62) ⓒ 주간함양

송계마을(송계리) 유태성 이장(62)

송계마을은 115가구 198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면소재지에 있는 마을로 도시계획이 잘 되어 있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유태성 이장은 "우리 마을은 LH농촌유토피아주택과 함께 서하카페가 있어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 인가가 높다"고 자랑했다. "보시다시피 우리 마을은 빈집이 없습니다. 소재지 권에 서하초등학교 등이 자리하고 있어 매년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하며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유 이장은 주민숙원사업으로 구 마을회관에서 신기마을로 연결되는 다리가 노후화로 안전상 문제가 있다며 행정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해평마을(운곡리) 안영준 이장(58)
해평마을(운곡리) 안영준 이장(58) ⓒ 주간함양

해평마을(운곡리) 안영준 이장(58)

해평마을은 마을 뒤편 산 속에서 호랑이가 살았는데 호랑이 굴속에서 물고기가 나와 마을 앞 냇물에 서식했다고 해서 굴어촌이라고도 불려졌다.

해평마을은 43가구 68명이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안영준 이장이 6년째 마을 일을 보고 있다. 안영준 이장은 "시골마을은 어느 마을 할 것 없이 고령화 등으로 마을을 존속하기도 힘들 정도로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 들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이장은 "우리 마을은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추진된 관운정 앞 하천으로 데크가 조성되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반면 "이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도 정작 하천은 썩어가고 있다"며 "마을에 주택들이 옛날에 지어진 집들이 많아 생활오폐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하천이 썩어 들어간다"라고 말하며 공동정화조 사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 (곽영군)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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