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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 범위 접전 3강 구도로 재편된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후보 3명이 지난 1일 밤 KBS광주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장세일(60)·장현(67)·이석하(53) 후보는 최대 현안 '한빛원전 수명연장' 이슈에는 "주민 안전·신뢰 확보가 우선 돼야 한다" "군민 뜻 받들겠다" "주민 공론화로 풀겠다"고 각각 입장을 밝혔다.

후보들은 범죄 경력·실거주지 문제 등 자질 논란에는 한 치 물러섬 없이 상대 후보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었다. 이에 일부 후보는 "지금도 후회한다" "변명 여지가 없다"며 즉각 사과했고, 또 일부는 "사과할 뜻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에서 일부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계 은퇴 번복 일화를 가져와 공세 차단에 썼고, 또 일부는 경험·경륜 부족 평가에 '이장과 군수'라는 영화를 거론했다.

장세일, 폭력·사기 전과에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연신 사과
"주민 삶 바꾸는 정치... 소수 정당과 민주당, 누가 잘하겠는가"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왼쪽)가 1일 밤 KBS토론회에서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 10. 1.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왼쪽)가 1일 밤 KBS토론회에서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 10. 1.
ⓒ 한국방송유튜브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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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세일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2건의 범죄 경력에 대해 연신 사과했다.

장세일 후보는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가 "선관위 등록 자료를 보면, (2014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벌금 전과가 있다. 해명하라"고 하자 "공직 임용 전의 일이다. 지식 부족으로 빚어졌다. 깊이 반성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영광군청이 당시 재판부에 선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래서 벌금형이 내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현 후보가 재차 횡령 등 부적적 집행 금액 등을 묻자 "모두 반환조치했다. 군민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1989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확정받은 데 대한 질문에는 "철없던 시절 과오다.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물리적인 (충돌 같은) 것은 없었고 언성이 있었다.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자 혁신당 장현 후보가 "물리적 충돌이 없었는데 징역형이냐. 언성만 높였다는 게 사실이냐. 굉장히 중한 폭행이라는 말도 있던데 아니냐"고 압박했고, 장세일 후보는 "그런 일은 없었다. 그렇게 비난받을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장세일 후보는 국회 과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지역을 바꾸고 주민의 삶을 개선시키는 정치와 행정은 말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소수 정당이 잘하겠느냐. 국회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일 후보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혁신당 장현 후보의 '선거 철새' 논란을 부각하려는 듯 토론회 초반 "저는 60년을 한결같이 가족과 함께 영광에서 생활하며 살아온 영광 사람 장세일"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장현, 과거 '다신 정치 안 한다'... '식언' 비판엔 "DJ도 그랬다"
"학도호국단 총학생장 경력? 학생들이 뽑았다, 자랑스럽다"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왼쪽)가 1일 밤 KBS토론회에서 진보당 이석하 후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 10. 1.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왼쪽)가 1일 밤 KBS토론회에서 진보당 이석하 후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 10. 1.
ⓒ 한국방송유튜브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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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장현 후보는 과거 '학도호국단 총학생장' 이력과 과거 선거 불출마 발언 번복 등 자신을 향한 공세에 적극 반박했다.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전두환 시절 학도호국단 총학생장 경력을 왜 총학생회장으로 과거 선거물에 표기했나. 부끄럽지 않나.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장현 후보는 "아니다. 자랑스럽다"고 했다.

진보당 이석하 후보 역시 "전두환이 만든 단체 어용학생장 경력에 대해 광주 영령과 호남시민에 석고대죄할 의향 없느냐"고 물었고, 장현 후보는 "전혀 없다. 학생 대표 조직으로, 학생 투표로 선출됐다"고 주장했다.

과거 영광지역 신문 인터뷰와 2018년 광주복지재단 대표 청문회 등에서 '선거 안 나온다' '다시는 정치 안 한다'고 한 발언을 스스로 뒤집었다는 장세일 후보 지적엔 "상황에 따라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나아가 장현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과거) 정치를 않겠다고 얼마나 말씀 하시지 않았느냐"며 돌연 김 전 대통령을 토론회에 소환해 공세 차단에 썼다.

'강남 아파트 보유·영광 무주택' 비판에는 장세일·이석하 후보를 번갈아 바라보며 "영광에 오래 살기만 하면 뭐 하느냐. 굴비 다음 가는 영광 특산물이 무엇인지 알긴 하느냐"고 물으며 역공을 폈다.

상대 후보들이 답변을 머뭇거리자 장현 후보는 "바로 장어다. 연간 10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영광 장어를 대표 특산품으로 키워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공세를 피하는 동시에 "(자신이) 준비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물 경쟁력보다 정당 경쟁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평가에는 "정당 경쟁력은 민주당이 더 높지 않겠느냐"고 한 뒤 "이번 토론회와 조만간 시작될 개인 연설 등 유세 과정에서 저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장현 후보는 밝혔다.

이석하, '음주운전 전과' 사과... 경험 부족 지적엔 "공동체에 헌신"
"민주·혁신보다 열세" 사회자 발언엔 "30% 돌파, 초접전 3강 구도"

 진보당 이석하 후보(오른쪽)가 1일 KBS토론회에서 민주당 장세일 후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 10. 1.
 진보당 이석하 후보(오른쪽)가 1일 KBS토론회에서 민주당 장세일 후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 10. 1.
ⓒ 한국방송유튜브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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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이석하 후보는 2001년, 2005년 음주 운전 범죄 경력에 고개를 숙였다.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가 "음주운전 전과 2차례, 이건 뭔가"라고 묻자 이석하 후보는 "20~30대 시절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 군민들께 죄송하다.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석하 후보는 상대적 약세 평가를 내놓은 사회자 발언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즉각 반박했고, 경험 부족 지적엔 "경험도 경험 나름이다. 일신의 이익을 위해 살았는지, 공동체를 위해 살았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저는 SRF 쓰레기 발전소, 송전탑 문제 등 지역을 망치는 현안에서도 주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앞장섰다"며 "지난 30년 경험 많다는 사람들이 영광 정치를 했지만, 군민들께 실망만 끼치지 않았느냐"고도했다.

마을 이장·30년 농민 등 현장 경험의 장점을 묻는 질문엔 "(현재 농촌 들녘을 휩쓸고 있는) 벼멸구 피해도 이장들이 조사했다. 이장들을 군정 핵심 파트너로 세우겠다"며 "영광 군민의 삶을 가장 잘 아는 후보가 저다. 영화 이장과 군수도 있지 않느냐. 또 이장하다가 행안부 장관하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석하 후보는 ''민주당·조국혁신당에 밀린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라며 사회자가 만회 전략을 묻자 "저희는 민주당, 조국혁신당 후보에 밀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진보당 이석하의 돌풍으로 오차 범위 내 초접전 3강 구도가 형성됐다"고 언급한 뒤 "자원봉사로 헌신적으로 지원한 당원들의 진심이 통한 것이다. 진심을 타고 바람이 일어났으니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차범위 초접전 3강구도 판세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3강 구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장세일(60) 후보, 조국혁신당 장현(67) 후보, 진보당 이석하(53) 후보.
▲ 오차범위 초접전 3강구도 판세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3강 구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장세일(60) 후보, 조국혁신당 장현(67) 후보, 진보당 이석하(53) 후보.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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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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