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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에서 2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2차 '윤석열 퇴진' 부산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28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에서 2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2차 '윤석열 퇴진' 부산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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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또다시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말 부산 도심에선 2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3차선 도로를 확보하고 '정권 퇴진'을 외치는 시국집회를 열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매달 대회가 진행됐는데, 이번이 가장 큰 규모다.

"필요한 법이잖아요. 윤 대통령은 거부맨인가요?"

28일 오후 3시 부산 전포대로에서 '윤석열퇴진 광장을 열어내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던 김아무개(37)씨는 최근 연이은 거부권 상황에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껏 스무 번이 넘게 재의요구권을 발동해 국회를 통과한 쟁점 법안을 다시 돌려보냈다. 하루 전 방송4법, 노란봉투법 등이 결국 폐기되자 그는 집회 참석을 마음먹었다. 김씨는 "그동안 바쁘단 핑계로 안 나갔다. 더는 참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로부터 1시간 뒤인 오후 4시 부산지역 시민사회·야당 등 70여 곳이 결집한 '윤석열퇴진부산운동본부(준)'는 부산진구 전포사거리 쪽에서 '윤석열 퇴진! 사회대개혁!'을 내건 12차 부산시국대회를 개최했다. 노동과 시민사회, 진보당 등의 사전 행사를 거쳐 본대회 현장을 가득 메운 집회 인원은 애초 목표를 훌쩍 넘겼다. 대형 무대 앞으로 200여 미터 거리가 인파로 메워졌다. 운동본부는 2000여 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파악했다.

 28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에서 2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2차 '윤석열 퇴진' 부산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28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에서 2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2차 '윤석열 퇴진' 부산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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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앞서 만난 김씨와 같이 처음 거리로 나온 이들이 많았다. 구호를 따라 외치던 박아무개(49)씨도 그중에 한 명이었다. 동료를 곁에 둔 그는 "우리도 고심 끝에 참여했다. 대통령이 얼마나 못하면 부산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겠느냐"며 "지지율 20% 상황을 제발 좀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충고를 던졌다.

시국대회는 과거 '박근혜 탄핵 촛불시위' 당시를 연상케 하는 영상과 음악으로 문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레미제라블의 주제곡 '민중의 노래(Do You Hear People Sing)'를 함께 부르며 개회를 선포했다. 이어진 풍자극, 영상에서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세운 성이 무너지는 장면도 등장했다. 대형 스피커에서 가사만 다른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지금은 그 어디서 윤 퇴진 외치는가. (중략) 퇴진갈매기~ 퇴진갈매기~"

야구 등 부산의 대표적 응원가인 부산갈매기를 개사한 퇴진갈매기가 울려 퍼지자 시국대회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윤 대통령 얼굴 탈을 쓴 이가 모습을 드러내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이후 무대로 올라온 대학생은 윤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부산가톨릭대 임세은 학생은 "대통령이 하는 짓을 보면 앞으로 이 땅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너무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28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에서 2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2차 '윤석열 퇴진' 부산시국대회가 열렸다. 무대에서 레미제라블 주제곡인 민중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
 28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에서 2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2차 '윤석열 퇴진' 부산시국대회가 열렸다. 무대에서 레미제라블 주제곡인 민중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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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통을 넘겨받은 건설노조 조수제 조합원은 건설노동자인 고 양회동 열사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열사가 유언으로 남긴 건 퇴진이었다"라며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간 윤 대통령과는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다. 퇴진으로 꼭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두 발언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바로 거리행진을 위해 일어섰다. 전포사거리-전포역-중앙대로-서면역-전포대로 약 2.8㎞ 구간이 점점 시위대로 북적였다. 전대식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등 선두에는 '부산이 앞장서서 윤석열을 퇴진시키자'라는 펼침막이 자리 잡았다. 곳곳에는 현 정부에서 벌어진 논란 등을 저마다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내용의 선전물이 가득했다.

열두 번째 시국대회를 치러낸 부산운동본부(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강도를 더 높여 간다. 운동본부 이원규 공동상임집행위원장은 "11월 7일 1차 전국총궐기, 23일 13차 부산총궐기를 거쳐 12월 7일 2차 전국총궐기로 집중한다"라며 "그리고 10월부터 연말까지 윤석열 퇴진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로 퇴진 여론에 불씨를 댕기겠다"라며 후속 활동을 예고했다.

 28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에서 2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2차 '윤석열 퇴진' 부산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으로 분장한 이가 무대에 위에 등장하자 야유가 쏟아졌다.
 28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에서 2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2차 '윤석열 퇴진' 부산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으로 분장한 이가 무대에 위에 등장하자 야유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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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에서 2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2차 '윤석열 퇴진' 부산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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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에서 2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2차 '윤석열 퇴진' 부산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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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퇴진#부산시국대회#국민투표#도심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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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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