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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천 IC 교차로. 정면이 광천IC 방향이다.
 광천 IC 교차로. 정면이 광천IC 방향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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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광천읍과 서부면 남당항 인근을 경유하는 96번 지방도로 광천IC 교차로에서 최근 차량 추돌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사고 발생의 주원인은 과속과 신호위반 등이었다. 하지만 이밖에도 광천IC 진입로의 신호 체계 개선과 광천 방향으로 진입하는 우회전 차량의 안전 확보 등 별도의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추석 연휴인 지난 15일 충남 홍성군 광천IC 교차로에서는 승용차 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당사자인 A씨(지역주민)는 현재 '교통사고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배우자는 24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남편은 지금도 사고를 생각하면 무섭고 심장이 떨린다고 한다. 사고 후유증으로 약을 먹고 있다. 전화를 받기는 어렵다. 상대 사고 차량 운전자가 합의를 요구하고 있는데 그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해당 사고는 비보호 좌회전 차량과 직진 차량의 추돌사고였다. 실제로 이곳은 파란색 신호가 적신호로 바뀌기 전에 횡단보도를 통과하려는 직진 차량과 광천IC로 진입하려는 '비보호 좌회전' 차량의 추돌 가능성이 큰 곳이다. 하지만 이 도로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현장 직접 확인보니... 도로 체계 등 문제점 다수 확인

▲ 광천 IC 교차로 광천 IC에서 나와 우회전 하는 차량들이 1차선(우회전 차량)을 건너뛰고 곧바로 2차선으로 진입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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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15일 추돌사고 기사가 나간 직후, 해당 기사에는 댓글(네이버 해당 기사 댓글 게시판)이 하나 달렸다. 현장을 잘 알고 있는 듯 보이는 이용자는 "여기 사고가 많이 난다. 매우 위험하다. (광천) 톨게이트에서 나와서 광천(읍) 쪽으로 우회전하는 차선이 이상하다. 경계석에 (충돌해) 타이어가 파손되는 차들도 많다"고 전했다.

댓글 게시자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는 25일 문제의 광천IC 진입로를 다시 찾았다.

게시자가 지적한 것처럼 도로변 경계석에서 타이어에 긁힌 자국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경계석 일부는 검게 변색돼 있었다.

이밖에도 특이한 점이 또 하나 발견됐다. 광천IC에서 나와 광천읍으로 우회전하는 차량들이 1차선 대신 곧바로 2차선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기 때문이다. 우회전 차량들이 남당항 방향에서 오는 직진 차량과 추돌할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검은 타이어 자국이 선명한 경계석
 검은 타이어 자국이 선명한 경계석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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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경계석의 일부가 파손되어 있다. 차량 추돌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로 경계석의 일부가 파손되어 있다. 차량 추돌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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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이찰우씨는 "광천IC에서 나오는 구간이 자동차들에게는 가속 구간이다. 약간 내리막이다 보니 차량들이 과속을 하게 된다"면서 "속도가 붙다 보니 우회전시 2차선으로 곧바로 (튀어) 나가는 경우도 많다. 직진 차량과 추돌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광천 방향으로 우회전시 운전이 미숙하거나 방심할 경우, 경계석에 부딪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운전자 B씨도 "도로의 양방향 차량 모두 과속을 하는 경우가 많고, 광천IC 쪽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1차선(우회전 차선)이 아닌 막바로 2차선으로 튀어나와 깜짝 놀랄 때가 있다"라고 전했다.

광천IC 인근 주민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은하면 장척리 노인회관에서 만난 C씨는 "접촉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고속도로 쪽에서 나오는 차량과 직진 차량이 부딪치는 사고가 잦다"면서 "사람이 크게 다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마을 주민들도) 도로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라고 말했다.

홍성군 "충남도에 상황 전달하겠다"

홍성군과 홍성경찰서도 해당 도로의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우회전 차량의 2차선 진입 문제와 경계석 충돌 등과 관련해 홍성군(군수 이용록)은 내용을 파악한 뒤 충남도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자의 설명을 들은 홍성군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됐다. 해당 도로는 국지도 96호 도로여서 충남도에서 관리하고 있다. 충남도에 해당 내용과 상황을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비보호 좌회전 차량과 직진 차량의 추돌' 문제와 관련해서는 홍성경찰서에 의견을 들어 봤다. 홍성경찰서 경비교통과 관계자는 25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올해 사고는 3건이 있었다. 비호보 좌회전 1건, 추돌 1건, 신호위반 1건"이라며 "평소에는 통행량이 적어서 비보호 좌회전으로 만든 것이다. 비보호 좌회전에서 좌회전 신호로 바꿀 경우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그 때문에) 약간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광천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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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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